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5장 55 광천기사왕국 항구 도시 자커하펜 시장저(2)
    2023년 03월 06일 13시 44분 1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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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의사가 떠나자마자, 라르크는 불쾌한 표정으로 말했다.

    "
    내 천부를 훔친 게 너야?"
    "
    아니, 훔칠 리가 없지, 뭘 새삼스럽게."
    "......
    글쎄, 그렇겠지. 훔칠 방법이 있고 훔칠 마음이 있었다면 진작에 훔쳤겠지. 그럼 동생이구나?"
    "
    그래내가 라르크의 【영왕마검술】을 꺼냈어"

     내가 솔직하게 대답하자 라르크는 혀를 찼다.

    "
    무슨 짓을 ...... 빨리 돌려줘. 그건 내 거야."
    "
    라르크, 그건 좋지 않은 물건이야. 알고 알잖아?"

     나의 [삼라만상]이 분석을 계속하고 있다. 라르크가 시력을 잃은 것은 [영왕마검술] 때문인 것은 틀림없다. 그리고 천부를 사용하는 대가로 라르크의 생명력은 계속 빼앗겼고, 이미 시력을 잃은 지 오래였는데도 천부의 능력이 이를 보충하고 있다는 비정상적인 상태였다는 것도 말이다.

    "
    좋든 나쁘든, 저게 있었기에 내가 있는 거야!"
    "
    아니. 저게 없어도 라르크는 라르크다."
    "
    그 천부적인 보석은 내가 찾은 거라고! 그러니 내 거야! 돌려줘!"
    "
    아니, ...... 아니야. 천부주옥에 휘둘리면 안 돼. 그것 때문에 죽는다면, 무엇을 위해 사는  건지........"
    "
    동생 군도, 이유 모를 비정상적인 강함은 천부로 얻은 거잖아"
    "!?"

     나는 기가 막혔다.

     그 말이 맞았으며, 나 역시 그것을 잊어버릴 만큼 멍청한 사람은 아니다.

     하지만 ㅡㅡ 지금 라르크를 훈계하고 있는 내가, [삼라만상]을 통해 여러 가지를 얻고 있는 내가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어리석게 느껴졌다.

     도대체 무슨 낯짝으로 그런 말을 한 것일까.

    "
    나는 ......"
    "......
    딱히 그걸 나쁘다고 하지는 않아. 다만, 내 것은 내 것이야. 그러니 돌려줘."
    "............"
    "
    동생 군!"
    "
     돌려줘 ...... 이건 라르크를 망가뜨릴 테니까!"
    "
    너어!"

     베개를 던졌지만 나에게는 맞지 않고 비스듬히 뒤에 있던 스카우트 씨의 얼굴에 부딪혔다.

    "
    나가! 얼굴도 보고 싶지 않다고!!!"
    "......
    라르크, 나는"
    "
    나가라고 했잖아!!!"
    "
    아가씨뭐 하는 거야!"

     미워하는 듯한 눈빛으로 침대에서 내려오려는 라르크를, 쿡 씨가 말리려고 한다. 내 어깨에 손을 얹은 스카우트 씨가 어려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
    ...... 올게."
    "
    천부를 훔쳐간 놈은 오지 마!!"

     라르크의 말이 가슴에 꽂힌다나는 방을 나와서 멍하니 숙소 밖까지 왔다.

     확실히 ㅡㅡ 나는 라르크에게 끔찍한 짓을 했다. 그녀가 납득하고서도 [영왕마검술]을 사용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녀의 의견도 듣지 않고, 마음대로 천부를 떼어냈다.

     그래서 라르크가 그렇게까지 분노할 줄은 몰랐다.

     내가 라르크에 대해 잘못 알고 있었던 걸까?

     아니면 만나지 않은 4 동안 그렇게 많이 변한 걸까?

     ㅡㅡ라르크는 목숨을 앗아간다는 걸 알면서도 그 천부를 사용할 것이다.

     ㅡㅡ약자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ㅡㅡ 나 같은 약자.

     ㅡㅡ다른 사람이 뭐라고 해도 라르크는 그 힘을 버리지 않을 거야. 힘이 있으면 많은 인간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라르크는.

     ㅡㅡ나라면 라크를 설득할 수 있어. 아니, 반드시 해내겠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던 자신이 얼마나 오만했던가.

    "......
    나는 [삼라만상]을 손에 넣고서 우쭐댔던 건가 ......"

     멍하니 하늘을 올려다보았을 때ㅡㅡ 문득 주위의 소란스러움을 느꼈다.

    "
    저건 뭐야?"

    "
    저기 봐, 마도 비행선이야. 엘프의."

    "
    밤에 날아다니는 거야?"

     밤인데도 불구하고 거리에는 많은 사람들이 나와 있었다. 그들의 시선은 하늘로 향했다. 밤하늘에는 여러 개의 빛을 내뿜으며 떠 있는 거대한 실루엣이 있었다.

    "[
    부엉이의 날갯짓] ......?"

     나는 마침내 깨달았다.

     저것에는 아샤가 타고 있으며, 저 마도 비행선이 향하는 곳은 '삼천삼림'일 거라는 것을.

     즉아샤는 엘프의 숲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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