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장 43 광천기사왕국 항구 도시 자커하펜2023년 03월 04일 19시 41분 3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뭐야, 뭐야! 배가 움직인다!
"도적이 있다!"
앞서 의문을 품고 있던 경비병이 동료를 부른 모양인지, 갑자기 부두 안이 밝아졌다.
"스카우트!"
"알았어.......엿차"
무리하게 고정장치를 풀었더니, 쇠붙이가 날아가면서 배가 흔들렸다. 물레방아가 수리용 망루에 부딪히자, 나무 망루가 우지직하며 부러진다.
"쳇."
라르크는 손을 뻗어 [영왕마검술]을 발동했다. 길게 뻗은 검은 칼날이 배를 지탱하고 있는 고정 장치를 차례로 찢어 버린다.
마도선이 낙하하자, 갑판에 있던 라르크 일행의 몸은 잠시 공중에 떠 있다가 땅울림과 함께 착륙한 마도선으로 내려앉았다. 쿡은 착륙에 실패해 뒹굴뒹굴 굴렀다.
마도선은 흘러내리는 것처럼 앞으로 나아갔다.
"ㅡㅡ 저 녀석들, 마도선을 훔치려는 건가!?"
마도선이 일으킨 진동에 경비병들도 움직임을 멈췄지만, 그들은 곧.......,
"ㅡㅡ 저곳에 동료가 있다!"
흔들리는 계단 중간에 있던 열쇠공을 발견했다.
"열쇠공! 달려!"
마도선의 위치가 낮아졌기 때문에, 계단의 출구는 라르크보다 훨씬 위쪽에 있다. 라르크는 갑판을 뒤쪽으로 달려가면서 외쳤다. 열쇠공은 벌떡 일어나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는데, 그 아래쪽에는 이미 경비병이 우르르 몰려 있었다.
"서둘러, 열쇠공!"
"아, 알았어, 헉, 헉!"
마도선이 가속도를 낸다. 열쇠공은 드디어 맨 위에 도착했다. 지금 당장 뛰어내리면 마도선을 탈 수 있지만, 열쇠공은 그 높이에 놀라서 어쩔 줄을 몰라 발을 동동 구른다.
"ㅡㅡ읏!"
라르크는 손을 뻗어보지만, 더 이상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손 끝에 날카로운 검은 칼날이 보였지만, 그것이 타인을 해칠 수 있는 무기일 뿐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라르크는 이 천부적인 재능을 얻은 날,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갔다.
그들 대부분은 단지 자신의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그 자리에 있었을 뿐이다. 그 생명을 빼앗아도 되는, 어떤 이유도 없었다.
동생이 자신의 손을 잡지 않은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남동생은 내게 손을 내밀어 주었다)
레프 마도제국에서 4년 만에 만난 동생은 키도 크고 어른스러워져 있었다.
그리고 자신을 돕기 위해 행동했다.
(남동생이라면 이런 곳에서 포기하지 않겠지!)
라르크는 손에 검은 칼을 쥔다.
경비병이 계단을 올라가자 크게 흔들린다.
열쇠공은 그 자리에 주저앉아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
"저기다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검은 칼날이 휘날린다. 칼날은 경비병이 나아가는 조금 위쪽을 가늘게 찢어놓았다.
흔들리던 계단에서 잘려 분리된 윗부분이 미끄러져 내려오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와, 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열쇠공의 몸을 실은 계단이 공중에 뜬다. 갑판 뒤쪽, 턱밑까지 떨어지면서 나무들이 부서지고 열쇠공의 몸이 튕겨져 나간다.
마도선은 점점 가속도가 붙는다.
"잡아라!"
달려온 스카우트가 손을 뻗어서 열쇠공의 몸을 잡고 단숨에 끌어당겼다.
"부딪친다아아아아아!"
조타실에서 엔지니어가 외쳤다.
마도선의 도르래가 부두의 문에 닿자, 이미 잠겨있던 문은 마도선의 무게에 눌려 오른쪽 문이 바깥쪽으로 쓰러지듯 부서져 바닷물에 떨어져 물보라를 일으켰다.
이토록 난동을 부려도 거의 파손되지 않은 마도선은, 착륙하자 스프링에 튀어 오르듯 자세가 수평을 이루었다.
"불을 뿜으라고, 엔진!"
엔지니어가 출력을 최대로 올리자 좌우 바퀴가 회전하며 물을 긁어낸다.
"ㅡㅡ서라!"
"ㅡㅡ도망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마!"
경비병들이 부두에서 뛰쳐나와 제방으로 쫓아오지만, 마도선의 가속도가 워낙 빨라 순식간에 그들을 따돌렸다. 마도선이 일으킨 파도가 정박해 있던 작은 어선을 흔들어 놓는다.
뒤돌아보니 당황한 경비병들이 보였다.
"휴우, ......"
갑판 난간을 붙잡고 있던 라르크는 그 자리에 주저앉아 쓰러졌다.
"아, 아가씨! 아가씨!"
쿡이 달려오는 발소리가 들렸다--.
★
조수의 냄새가 난다. 마을에 도착하기 훨씬 전부터 알고 있었다. 항구도시 자커하펜은 지금까지 본 어떤 광천기사 왕국의 도시보다도 더 어수선하고, 시민들에게 활기가 넘쳤다.
"...... 이 마을에 있는 걸까?"
결국 이곳에 도착할 때까지 라르크를 따라잡지 못했다. 우리가 탄 마차가 느린 것은 아니었던 것 같다. 다만 라르크가 너무 빨랐을 뿐이다.
도적질을 할 정도였으니 혹시나 했는데 ....... 설마 이렇게까지 '도주'가 빠를 줄은 몰랐다.
야간의 여행은 위험하지만, 하는 사람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여행에 익숙하고 야외의 위험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야간에 휴식을 취했던 만큼 늦어진 것이다.
"분명 있을 거야. 배를 못 띄운다고 했으니까."
미미노 씨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한다.
우리는 빌린 마차를 광천기사 왕국의 기사에게 돌려주었다.
마을 입구에서 라르크 일행으로 보이는 일행이 들어온 것을 확인했다. 걱정스러운 것은 그것이 3일 전이라는 것. 추격이 하루 늦어졌다는 것을 감안하면, 중간에 이틀이나 더 거리를 벌려 놓았다는 사실에 놀랐다.
허름한 기사가 손을 들며 떠나는 것을 보면, 그들도 추격에 총력을 기울인 것은 틀림없다. 라르크 일행의 속도는 역시나 빨랐다. 야간 이동뿐만 아니라 어떤 편법을 썼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마을에 도착하자마자, 이른 시간이었지만 항구로 향했다.
"항구에서 발이 묶여있기를 바라자. 바다소년인지 뭔지 때문에 출항하지 않았다는 얘기던데?"
"지금까지의 라르크를 보면, 제 예상 따위는 가볍게 뛰어넘을 것 같은데요......"
"그, 그렇게 대단한가, 네 누나는."
단테스 씨가 약간 질린 느낌이다.
"그러니까 제가 제안한 지름길을 사용하면 되었습니다요~"
"아니 ...... 제리 씨가 알고 있는 지름길은, 도중에 있는 산적을 전멸시키거나 무시하고 지나가거나, 터무니없는 통행료를 받거나 강행 돌파하는 등 위험이 가득했잖아요. 기사가 따라붙어 있는데 그런 곳을 갈 수 있을 리가 없잖아요?"
"마차만 쌔볐으면 되었습니다요."
"그런 뜻이 아니고요."
주먹을 머리에 쥐어박으며 '데헷'이라며 혀를 내미는 제리 씨는, 분명 나를 놀리고 있는 것 같다. 빨리 빚을 갚았으면 좋겠다.
"...... 왠지 시끄럽네요."
항구가 가까워지자 논 씨가 말했다.
내 귀에서도 소란스러움은 감지하고 있었지만 항구도시란 원래 이런 곳인가 싶었는데, 왠지 조금은 다른 것 같다.
집들이 끊어진 너머로 바다가 희미하게 보이는데, 그러고 보니 이 세상에서 처음으로 바다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내 마음이 들떴다.
그런데 이런 목소리가 들려왔다.
"ㅡㅡ마도선이 도둑맞았다고 하더라. 도둑은 검은 칼을 휘두르고 다녔다고 하더군."
아, ...... 라르크는 역시 내 예상을 뛰어넘는다.728x90'판타지 > 한계 초월의 천부 스킬은, 전생자만 다룰 수 있다 —오버 리미트ㆍ스킬 홀'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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