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5장 40 광천기사왕국 항구 도시 자커하펜(2)
    2023년 03월 04일 18시 24분 0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728x90


    "아가씨가 배에 견딜 수 있을까 ......? 며칠 동안은 배를 타야 할 텐데? 그리고......."
    "ㅡㅡ두목, 점심부터 술이냐고?"

     마을에 나갔던 동료 중 한 명이 돌아왔다. '월하미인'을 운영할 때 엔지니어로 활약했던 사람이다.

    "어땠냐?"
    "하아~...... 별일 없었어. 어부들이 한 목소리로 '배를 띄울 수없다'고만 했거든. 이러다간 '현자'를 찾지도 못하겠어."

     또 다른 문제, 그것은 바로 배를 띄울 수 없다는 것이었다.

     돈의 문제가 아니다. 돈은 제국에 있을 때 재무관에게 억지로 떼를 써서 조금씩 받은 것을 쿡이 모아 두었다. 이렇게 보면 계획적인 무법자인 것이다.

     그렇다면 왜 배를 띄우지 못하는 것인가.

    "바다에 나온 정체불명의 괴물인가 ......"
    "이쪽 사람들은 '바다소년'이라고 부르는 것 같더라........ ㅡㅡ아, 저한테도 술 한 잔 주십쇼, 누님."

     엔지니어가 편하게 부르자, 노파는 "에구머니나, 점심부터 술판이라니."라고 말하면서도 누님이라고 불리는 것이 반가운 듯 서둘러 술잔을 가져왔다.

    "『유령의 정체를 보고 시든 꼬리꽃』이었나......."
    "뭐야, 그게"

     술잔을 입에 가져다주는 엔지니어에게, 쿡은 말했다,

    "아니, 옛날 시인이 남긴 말이야. '바다소년'이라고 말해도, 사실 별거 아닌 것 아닐까? 예를 들어, 일시적인 해류의 파도, 혹은 고래, 혹은 구름 그림자 ......"
    "그럴지도 모르지만, 선원들이 배를 띄우지 않으니 어쩔 수 없어. 저놈들, 해적 떼가 나오면 앞바다에 배를 띄우지 않고 연안에서 고기잡이를 하고 해적떼가 없어질 때까지 기다린다는 식이니까. 돛을 조종해서 움직이는 배는 경험이 중요하니까 우리로서는 움직일 수 없고."
    "흠......"

     쿡은 굵은 팔짱을 끼며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나도 생각해 보겠지만, 너, 이 일은 아가씨에게 함부로 말하지 마. 아가씨가 무슨 말을 할지 ......"
    "그래, 예를 들어 내가 바다소년이라는 놈을 처치해 주겠다든지"
    "맞아. 그런 말을 할 수도 있어......."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놀라 뒤를 돌아보니, 침대에 있어야 할 라르크가 있었다.

    "아가씨!?"
    "어이어이, 큰 어른이 낮부터 에일을 마신다고? 나한테도 줘."
    "앗."

     멈출 틈도 없이 쿡의 잔을 빼앗은 라르크는, 가느다란 목구멍으로 꿀꺽꿀꺽 마셨다.

    "푸하~ 맛있다! '술은 백약의 왕'이라는 말이 있다고."
    "아가씨 ...... 몸에도 안 좋고, 더군다나 어린애들한테는 더더욱 안 좋은데?"
    "나는 이제 17살이야. 이 나이면 어른이라고."
    "그건 그렇지만, '술은 만병의 근원'이라는 말도 있는데?"
    "또 나왔다, 이상한 상식. 어디서 들은 거야?"
    "시끄러워, 나는 교양 있는 공적이라고."
    "비행선은 이제 없지만."
    "그건 그렇지만 ...... 아니, 잠깐?"

     쿡은 쿵쾅쿵쾅 소리를 내며 손을 두드렸다.

    "...... 너, 엔지니어지?"

     옆에 앉은 엔지니어의 팔을 단단히 잡는다.

    "그런 질문을 할 때는 대개 무모한 짓을 하려는 거잖아! 나, 싫어!"
    "자자, 잘 들어봐 ...... 날지 못하는 배는 날 수 있는 배보다 움직이기 쉽지 않겠어?"
    "그래서 말했잖아, 돛을 조종하는 건 경험이라고......."
    "돛이 아니라고."
    "뭐?"
    "우리한테는 바다소년을 쓰러뜨리는 것보다 훨씬 현실적인 방법이 있는데 ...... 배를 훔치는 거야. 수는 적지만 어딘가에 있을 법한 마도선을 찾는 거지."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