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부 179화 Evolution-Revolution(3)2023년 03월 03일 23시 53분 4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이렇게 해서 괴물과의 1차 우주전쟁은 막을 내렸다.
내용이 내용인 만큼 이번 사건의 전모를 전 세계에 알릴 수도 없고, 아무도 모르게 지구와 그곳에 사는 모든 생명을 구한 우리의 활약과 공로는 누구의 평가도 감사도 받지 못한 채 어두운 우주의 어둠 속에 묻히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우주에는 이런 녀석들이 있구나~라는 걸 모르고 살 수 있다면 그쪽이 훨씬 낫지 않겠어, 정말... SAN 체크나 하는 수준이 아니니까. 진짜 우주적 공포에 미쳐서 지구 전체가 대공황!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그건 정말 큰일이야.
"오, 도련님, 잘 다녀오셨나요. ...... 많이 피곤해 보이시는데, 무슨 일 있으세요?"
"아, 돌아왔어, 로리에. 아무 일도 아니야, 응, 아무것도."
"어서 오렴, 호크!!! 호크, 이 아빠가 호크를 위해 호크짱이 좋아하는 멜론 케이크를 사 왔단다~!"
"여보, 호크도 이제 열여섯 살이니까 언제까지나 애한테 하는 말은 좀 ......"
거의 6시간 정도의 우주전쟁이었을까. 평소의 평일. 아침에 집을 나간 내가 집에 돌아왔을 무렵에는 저녁이 되어 있었고, 퇴근한 아버지가 나에게 뽀뽀를 하며 벌써 열여섯 살인데도 아직 열한 살인 나를 안고 빙글빙글 춤을 추었고, 아버지를 따라온 어머니가 어이없다는 듯이 관자놀이에 손을 얹고 고개를 숙이고, 늘 그렇듯이 로리에는 그런 모습을 보고 있다.
이윽고 현관의 소란을 들었을 버질도 어디에선가 고개를 내밀었다. 늘 보는 광경. 평화 그 자체의 일상. 우주에서 온 불청객에 의해 순식간에 왕국 전체, 잘못하면 대륙 전체가 사라졌을지도 모르는 사람들. 우리가 지켜낸 것들. 지켜야 할 것, 지키고 싶은 것.
우리가 오늘 어떤 싸움을 해왔는지 사람들은 모른다. 모르는 채로 있어도 좋다고 생각한다. 그냥 아무것도 모르고, 평소처럼, 웃으며 지내고 있으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호크 님"
"아, 선생님"
아빠가 선물한 멜론 케이크를 먹기 전에 샤워를 하기 위해 욕실로 향하는 길에, 서고에서 나온 카가치히코 선생이 내 얼굴을 보자마자 뭔가를 알아차린 듯 눈을 가늘게 뜬다.
"어쩐지 표정이 또 한 단계 달라진 것 같은데, 오늘은 또 어떤 사선을 뚫고 오셨스므니까."
"...... 또 혼자서 위험에 뛰어들었나?"
선생님의 뒤에서 나온 올리브의 눈빛이 가늘어진다. 그런 두 사람의 모습이 묘하게 웃겨서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 나왔다.
"혼자가 아니었어, 응, 혼자가 아니야."
어째서일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스승님과 폐하와 함께 우주선을 타고 우주 마수와 싸워 왔다고 솔직히 말해도 믿어줄까? 달이든 우주든 상관없이 배달해 주는 메가미츠에서 주문한 피자와 콜라, 맥주로 우주선 안에서 전승 축하 파티를 벌였다고 말할 수는 없지 않은가.
더군다나 처치한 우주마수가 우주황금룡으로 진화한 스승의 브레스로 사룡의 몸의 4배 정도 되는 황금 덩어리가 되어버렸는데, 세 개로 쪼개서 셋이 나눠서 가져갈 수 있을 것 같지만 지구로 가져갈 수 없을 것 같아서 임시 보관 장소로 달에 두고 왔다는 것은 절대 믿어주지 않을 것이다.
보통의 삶이라면 절대 할 수 없는 귀중한 경험을 한 이그니스 폐하께서는 기분 좋게 대량의 금괴를 들고 제국으로 돌아가셨고, 스승님은 함께 우리 집에 올 생각으로 왕국 안으로 들어가다가 우연히 반 군과 데이트 중이던 린도와 우연히 마주쳐서 '무슨 일이야 할아버님 그 몸은!!!! '이라며 붙잡힌 탓에, 린도에 의해 어디론가 즐거운 듯이 끌려갔다.
데이트 중인데도 반군을 버리고 서둘러 어디론가 ...... 아마도 트루블루 산으로 떠나버린 그녀에게 버림받은 반 군이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물었지만, 일단은 웃으며 얼버무려 두었다.
아틱워커 2호기와 그 조종 보조 AI인 셸리 베타는 다시 빅투르유호의 격납고로 돌아와 다시 깨어날 때까지 잠을 자고 있다. 자폭 직전까지의 기록이 담긴 알파의 백업 데이터도 빅투르유호에 탑재된 메모리 한 구석에 조용히 잠들기로 했다. 그렇게 인류 최초의 우주전쟁은 아무도 모르게 끝났고, 세상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것이다.
"헤이 셰리,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까?"
"스스로 생각해 보시는 것은 어떠하신지?"
"하하하! 좀 치네!"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럴 때는 귀엽게 웃으며 속이는 것이 무난한가? 이런 바보 같은 생각을 할 수 있는 것도 살아있기 때문이다. 정말 살아있다는 게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생각이 들게 되었구나, 나. 정말, 아직 이 세상에서 살아가고 싶어. 모두와 함께 말이야.728x90'판타지 > 모에 돼지 전생~악덕 상인이지만 용사를 내버려두고 이세계무쌍해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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