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부 179화 Evolution-Revolution(1)2023년 03월 03일 01시 04분 5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 호크...... 호크......]
누군가 나를 부르고 있다. 누구일까. 어둠 속에서 내가 묵직한 손발로 발버둥 치려 하지만, 몸이 납처럼 무겁고 잘 되지 않는다. 주변은 온통 어둠이다. 내 손발조차 보이지 않는다. 나는 죽은 것일까. 아니면 우주에 던져져 영원한 방랑자가 되어버린 것일까?
[호크...... 호크......]
나를 부르는 것은 누구인가. 온통 암흑이었던 어둠 속에 희미한 불길이 희미하게 피어오른다. 그것은 방금 전까지 적대적이었던 강하고 거대한 우주 마수의 괴물 같은 위협은 더 이상 남아있지 않을 것 같은, 바람 앞의 등불. 불꽃에 짙고 옅은 개념이 있는 줄 몰랐을 정도로 존재감이 희미해진 창백한 불꽃이 내 손바닥 안에 수렴되어 손바닥에 쏙 들어가는 사과 정도로 작아진 것이 서서히, 서서히 흔들리면서 무언가의 형태로 변해간다.
[호-]
[나이스츄미츄!!! 앤드 굿바이 포에버!!!]
나는 순식간에 깃털처럼 가벼워진 몸으로 손바닥 안에 있는 그것을 크게 휘두르며 힘껏 던져 어딘가로 힘껏 날려 보냈다. 미안, 악의는 없었어. 뭐랄까, 조건반사적이라고 할까? 왜냐하면 어쩔 수 없잖아. 살아있는 불꽃인 채로 있는 건 그렇다 치더라도, 갑자기 가슴 엉덩이가 부풀어 오르며 섹시한 여자의 실루엣으로 변신하는 건 압도적인 노 땡큐 아니겠어?
왜 이 세상의 악마들은 이토록 무분별하게 여체화를 하고 싶어하는 걸까. 저 먼 우주 저편에서 날아온 미지의 마수로서의 자부심 같은 건 없는 건가요?
[......크......나......]
전생에서 죽기 몇 주 전에 했던 신체검사의 공 던지기에서 16m라는 10살 여자아이 수준의 기록을 세웠던 내가 던진 것 같지 않은 강속구로, 어둠의 저편으로 멀어져 가고, 어느새 보이지 않는 그것을 향해 왠지 모르게 기분 좋게 경례를 하고 있는데, 또 어디선가 나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호크, 정신차리거라! 호크!"
"...... 으 ...... 스승님 ......?"
"오! 깨어났구나! 다행이다 다행이다!!!"
"우오!"
눈을 떴을 때, 나는 파일럿 슈트 차림으로 눈부시게 빛나는 황금 위에 있었다. 순간 내가 죽었거나 다른 세계로 환생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아무래도 아닌 것 같았다. 주위를 둘러보니 탈출용 포드의 잔해가 흩어져 있고, 헬멧 안쪽에 뜨는 팝업창에 표시되는 각종 데이터가 이곳이 우주 공간임을 알려주고 있다.
"...... 스승님이 우주를 날았던 거군요. 깜짝 놀랐어요."
"날 수 있었던 것이 아니다. 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짐이 나를 잊을 정도로 무아지경에 빠진 것은 수천, 수만 년 만인가."
그렇다, 날개를 펴고 우주의 어둠을 유유히 헤엄치듯 날아다니는 점보제트기만 한 크기의 황금룡. 나는 그 등 위에 있었던 것이다. 그 절체절명의 순간, 스승님은 아무렇지도 않게 빅투르유호에서 뛰어내린 것이다. 나를 구하기 위해 용인의 모습에서 본래의 용의 모습으로.
당연히 살아있는 생물이 그런 짓을 하면 아무리 용이라도 죽을 수도 있는데, 스승님은 그런 두려움도, 논리도 잊고 나를 구하기 위해 뛰어내렸다. 그리고 ...... 진화했다고 한다.
가끔씩 마물이 어떤 외부적 요인에 의해 돌연변이를 일으켜 상위종이나 변종으로 진화한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마치 예전에 만났던 일반 미노타우로스도 아니고 그랜드 미노타우로스도 아닌, 얼음의 원소로 물든 그랜드 미노타우로스의 돌연변이 종처럼 말이다.
스승 역시 지구에 태어난 하나의 생명체였다고 한다. 그렇다면 신으로 추앙받을 만큼 강력한 힘을 가지게 된 용의 삶의 방식에 진화라는 그 끝이 있다고 해도 전혀 이상하지 ...... 않을지도 모르겠다. 평소의 나 같으면 뭔가 엄청나게 편협한 것 같다고 ...... 생각하겠지만, 지금의 나는 전장에서 죽을 뻔한 탓에 하이가 된 상태라, 편협한 것이 아니라 이렇게 말하자.
그때, 이상한 기적이 일어났다고 말이다.
그대로 황금룡에서 우주황금룡 ...... 으로 진화한 스승님? 로 진화한 스승님은 빅투루유호의 주포에 버금가는 엄청난 황금 호흡으로 우주마수 스타드링커를 핵을 통째로 온몸으로 황금화 시켜버렸고, 그대로 스타드링커의 마지막 발악을 반파시키면서 엄청난 기세로 우주 저편으로 날아가 버릴 뻔했던 내 탑승한 탈출 포드를 잡아 구해주셨다고 한다.
만약 스승님이 도와주지 않았다면 지금쯤 깨진 포드에 갇혀 우주 어딘가에서 영원히 길을 잃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등골이 오싹해진다, 정말.728x90'판타지 > 모에 돼지 전생~악덕 상인이지만 용사를 내버려두고 이세계무쌍해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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