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부 181화 브로큰 패밀리2023년 03월 04일 00시 27분 5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허기진 얼굴로 저녁을 먹은 후,. 나, 선생, 크레슨, 올리브, 버질, 로리에 등 여섯 명은 내 방에 모여 로리에가 수집해 온 정보를 바탕으로 왕도의 지도를 펼쳐놓고 작전 회의를 시작했다.
"알았지? 쟈파존에서 단체로 온 추격자는 세 명. 그중 암살자는 두 명이고, 한 명은 아마추어인데, 아마 이 아마추어가 가장 위험할 거야. 어쨌든 그 사건의 피해자의 어머니니까."
"뭐였더라? 할아범이 일하던 높은 분의 ......"
"쟈파존의 시골 영주 ...... 실례, 다이묘인 카구라자카 가문의 장녀 키리사메의 약혼남이었던 카키츠바타 가문의 장남 츠바키노스케가 임신시킨 불륜 상대의 어머니다."
"잘도 기억하고 있네~"
"적의 기본 정보 정도는 머릿속에 박아 두어라. 기본이다."
"오~, 알았어~알았다고~"
크레슨의 말을 올리브가 이어받았지만, 버질도 완전히 잊어버렸다는 표정이다. 카가치히코 선생님은 미묘하게 웃고 있다. 로리에는 여성으로서 느끼는 바가 있는 것인지, 검지 두 번째 관절을 입술에 대며 무언가 생각에 잠긴 듯하다.
약혼자가 있는데 그 약혼자의 친구인 소녀를 임신시켰고, 그 딸이 더군다나 '나 그 사람 아이를 임신했어! 그와 결혼하는 것은 당신이 아니라 나야!!!' 라고 상대방의 집에 쳐들어간 것이 사건의 발단이 되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남자 쪽은 그냥 장난 삼아 책임을 지고 결혼할 생각도 없었다고 하니, 어떻게 보면 그 딸도 피해자라고 할 수 있겠지만, 친구이면서도 내심 키리사메 양에게 강한 콤플렉스를 품고는 약혼자를 빼앗아 버렸다! 라고 자랑스러워하는 딸이었다고 하니, 어느 쪽이든 자책감도 없지 않겠지.
하지만 그런 어리석은 딸이라도 내 새끼는 내 새끼다. 대부호의 장남을 잉태했으니 그의 정실로 시집가는 거야! 라고 가족들과 이웃 주민들에게 떠들어댄 결과, 카구라자카 가문과 그 집안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혼자서 진흙탕 싸움을 하기로 결심한 카가치히코 선생님도 그 딸의 어머니 입장에서는 경사를 망쳐놓고 목숨까지 앗아간 극악무도한 사람 그 자체니까.
"그 세 사람은 지금 왕국 내에 있는 호텔에 머물며 정보 수집을 시작한 것 같아. 그래서 여기서 카가치히코 선생님의 정보를 일부만 흘려서 낚아챈다. 우리에게 유리한 장소와 조건을 마련한 다음, 함정에 빠뜨려서 모두 잡아내자는 거지. 질문은?"
"저 녀석들을 죽여도 다음 킬러가 또 오지 않겠어?"
"그건 생각하기 힘들지. 모두 죽임을 당한 카키츠바타 가문의 친척들은 그렇다 치고, 원래는 부수적으로 죽임을 당한 하녀나 출입하는 상인들의 유족 등 평민들이 푼돈을 모아 고용한 것 같으니 추가로 보낼 재력은 없을 것 같고."
"그런 애틋한 마음이 담긴 킬러를 쓰러트리겠다는 겁니까요?"
"저항감이 있다면 빠져도 상관없어. 이건 내 이기심 같은 거니까."
"하하, 잠시 그렇게 할까도 고민했지만. 저만 혼자 집에 혼자 있는 것도 나중에는 어깨가 무거워질 것 같습니다요"
"별로 신경 쓰지 않아도 돼. 이제 와서 그 정도로 누구가 불평하겠어?"
입으로는 내키지 않은 것처럼 말하면서도 의욕은 있는 것 같아서, 나는 지도에 깃털 펜으로 표시를 추가하면서 모두에게 작전의 흐름을 설명해 나갔다.
"나와 선생님, 크레슨과 버질, 올리브와 로리에의 2인 1조로 요격에 임한다. 어쨌든 신속한 섬멸이 최우선이다. 다소 심도 있게 파고들어서라도, 이번엔 확실하게 끝장내고 싶다. 단, 상대가 예상치 못한 비장의 카드 등을 숨기고 있을 가능성도 고려해서 단독으로 선제공격은 금물이다. 무슨 일이 생기면 즉시 통신기로 연락을 주고받을 것"
그리고 나는 모두에게 주문 각인 가공이 된 보석을 나눠주었다.
"위급한 상황일 때는 거기에 마력을 주입하면 순식간에 이 방으로 돌아올 수 있으니까 그걸로 대처해. 내 방에는 수상한 사람을 물리치는 결계가 쳐져 있기 때문에 도난당해도 괜찮지만, 일단 잃어버리지 않도록 해."
모두가 건물의 배치와 주변 지리, 그리고 로리에가 도촬한 표적들의 사진과 셰리가 촬영한 주변 지역 사진 등 이번 작전에 필요한 정보를 머릿속에 넣어두고, 전원이 준비가 끝나자 카가치히코 선생이 책상에 손을 깊숙이 대며 고개를 숙였다.
"여러분께서 소인을 위해 이토록 애써 주셔서 대단히 감사하게 생각하므니다. 더 이상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오늘 밤은 잘 부탁드리므니다."
"너무 신경 쓰지 말라고, 할아범. 가끔은 일하지 않으면 우리도 무뎌질 테니까."
"뭐, 어려울 때는 서로 도와준다는 것으로."
"이것도 월급에 포함돼 있다. 문제없어."
"저도 작은 힘이나마 보탬이 되어드릴게요."
"정말 고맙스므니다. 이 은혜는 평생 잊지 않겠스므니다."
브랜스턴 왕국의 모험가 길드에도 수배령이 내려진 흉악범, A급 현상금 사냥꾼 키누사다 호오즈키마루. 하지만 여기에 있는 것은 카가치히코라는 일개 낭인이다. 골드 상회가 돈과 인맥의 힘으로 밀어붙이면 쉽게 진실이 되어버린다. 그 정도의 힘이 지금의 나에게는 있다.
그저 부수적으로 당했을 뿐인 피해자들은 억울할 것이다. 유족들은 원망하고 있을 것이다. 그 원한은 정당한 것이다. 정의는 저쪽에 있고, 내가 하는 일은 명백히 악의 소행이다. 하지만 그게 무슨 상관이야. 살인자는 나도 마찬가지다. 나도, 크레슨도, 로리에도, 올리브도, 버질도 모두 사람을 해친 적이 있다. 거기에 정의롭지 못한, 그저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살인을 저지른 적도 분명 있다.
그래도 우리는 동료다. 혈연은 아니더라도 가족이다. 그래서 지킨다.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든, 인간적으로 잘못됐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보할 수 없는 것이 여기에 있는 한, 우리는 보기 싫어도, 추악해도, 지금을 지키기 위해 싸울 것이다.
"그럼, 가자"
정의가 아닌, 악의 싸움을 하러.728x90'판타지 > 모에 돼지 전생~악덕 상인이지만 용사를 내버려두고 이세계무쌍해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19부 182화 이국의 땅에 내리는 비는(2) (0) 2023.03.04 19부 182화 이국의 땅에 내리는 비는(1) (0) 2023.03.04 19부 180화 비의 방문자 (0) 2023.03.04 19부 179화 Evolution-Revolution(3) (0) 2023.03.03 19부 179화 Evolution-Revolution(2) (0) 2023.03.03 다음글이 없습니다.이전글이 없습니다.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