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5장 27
    2023년 03월 03일 10시 38분 4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728x90

     

     붉은 균열은 종언의 송곳니가 지나간 탓에 크게 열려 있어, 대형 몬스터도 쉽게 통과할 수 있는 상태였다.

     종언의 송곳니 주변에 많은 병력이 배치되어 있지만, 제국 시가지에는 몬스터가 더 추가되어 이곳에서도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었다.

     나는 싸우는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붉은 균열을 향해 달렸다.

     붉은 균열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짙고, 폐를 태울 것 같은 기괴한 미아기를 품고 있다. [삼라만상]에 따르면 미독이라고 한다.

     종언의 송곳니가 나온 것을 보면, 붉은 균열이 연결된 곳은 '뒷세계'의 '미개한 땅 캐니언'으로, 8종의 거대 종족이 서식하고 있는 땅이다.

    "- 저건 ......!"

     검은 실루엣으로만 보였지만, 종말의 송곳니와 맞먹는 크기다. 형태는 둥글고 움직임은 둔중하다.

     거북의 거대종인 '봉인된 거북뼈'다.

    [오오오오오오오......]

     열린 입에서 쾅 하고 빛이 뿜어져 나온다.

     그것은 귀를 찌르는 폭발음과 함께 제국의 땅을 뚫고 들어가 땅을 가르고 토사를 일으켰다. 빛은 입이 향하는 방향으로 달려가 고층 건물을 차례로 두 동강 내며 사라졌다.

     한 박자 늦게 베어진 건물이 미끄러지듯 무너져 내린다.

    "...... 엉망진창이다."

     눈빛이 검붉은 빛을 내며, 분노가 감정을 지배해 정신을 잃은 듯하다. 즉, 종말의 송곳니와 마찬가지로 중재자에게 조종당하고 있는 것이다.

     저런 것이 오면 버틸 수 없다.

     천천히, 봉인 거북뼈는 붉은 균열로 다가온다. 움직임이 느린 것이 불행 중 다행이지만, 몇 분만 더 있으면 이쪽으로 올 것이다.

     나는 붉은 균열 아래까지 왔다. 낙하로 인해 죽은 몬스터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고, 엄청난 악취를 풍기고 있었다. 추가로 대형 몬스터들이 더 떨어져서 여기저기 흩어지거나 시체를 먹고 있다.

     건물 뒤에 숨은 나는 내 몸에서 [삼라만상]을 뽑아냈다.

    "앗, ......!"

     가슴이 두근거리고 땀이 뿜어져 나왔다. 심적으로도 많이 무리했던 것 같다. [삼라만상]이 가져다주는 냉정한 생각으로 어떻게든 억누르고 있었는데, 이게 없으니 지금 당장 도망치고 싶고, 울고 싶어진다.

    "정신 차려 ......! 이건 나만 할 수 있는 거라고 ......!"

     대신에 손에 든 것은 12성 천부주옥인 [이계맹약]이다.

     이건 오직 나만이 할 수 있다.

     나는 다른 세계에서 온 전생자이고, 스킬 보유자가 16칸이며, 그런 처지에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으니까.

    (나는 단 한 명이다. 하지만 외톨이가 아냐......!)

     나에게는 동료가 있다. 함께 일했던 사람들도 있다.

     밀려오는 외로움을 떨쳐버리고, 나는 천부주옥을 들어올린다 - 녹아내리듯 내 몸 안으로 들어온다.

     지금의 '맹약자'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다.

     두 세계를 성립시키는 맹약의 정보가 선명하게 머릿속에 떠오른다.

    "...... 역시, 저 붉은 균열는 비정상이다! 완전한 맹약 위반!!!"

     올려다본 붉은 균열이 어떻게 세계를 연결했는지 명확하게 알 수 있다.

     라=피차는 두 세계를 완전히, 자유롭게 오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구정의 미로'를 만든 것이다.

     나도 걸어서 갈 수 있는 세계를 연결하는 루트가 있었지만, 그건 중재자들이 감시하고 있어 언제든 쉽게 닫힐 수 있었다.

     중재자의 통제를 벗어난 경로를 만들려고 한 것이다.

     라=피차가 만들어낸 '구정의 미로'는 오랜 세월 동안 '9가지 감정' 에너지를 축적했다. '천부주옥'이 매우 중요한 숫자로 여기는 '8'을 넘어선 '9'를 가지고 그 에너지를 부딪혀 두 세계를 잇는 맹약에 구멍을 냈다.

     그 구멍이 바로 붉은 균열이다.

     일단 뚫린 구멍을 고정시키면 세상은 연결된다.

     하지만 계획은 완벽하지 않았던 것 같다.

     미궁의 노후화로 인한 붕괴도 있었고, 생각만큼 에너지가 쌓이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구멍을 고정시킬 수 없었고, 종말의 송곳니가 무리하게 구멍을 넓힐 수도 있었다,

    "지금이라도 닫을 수 있다 ......!"

     맹약에 있어서는 불규칙한 붉은 균열. 흘러들어오는'구정의 미궁'의 에너지가 이제 내 눈에 선명하게 보인다.

    "하지만 ...... 늦었어."

     해결책은 간단하다. '구정의 미궁'에 가서 그 기능을 정지시키면 된다. 모두 멈출 필요는 없고, 붉은 균열을 유지할 수 없는 수준까지만 떨어지면 되니까, 3~4개 정도면 충분하다.

     하지만... 지금부터 각 미궁에 들어가서 기능을 멈추는 사이 봉인된 거북뼈는 이 세계로 오게 된다.

    "어떻게, 어떻게 해야지 ......!? 붉은 균열을 닫는 방법을 알았다고 해도 시간이 부족한 것 같은데........"

     나는 이때까지 몰랐다. [삼라만상]을 벗은 탓일 수도 있고, 엄청난 썩은 냄새와 독기 때문에 주의가 산만해졌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런 거대한 생물이 뒤에 있는 줄은 꿈에도 몰랐다.

    ['재앙의 아이'여.]

     뒤돌아보니 그곳에 있었다.

    [닫는 방법을 몰라 우리는 그저 손을 놓고 있을 뿐이었지만 ...... 환상귀인은 중재자의 범주를 넘어 조금 지나쳤다]

     거대한 날개를 가지고 있고, 비늘은 마력으로 덮여 있다.

     아헨바흐 공작령에서 봤을 때는 금색에 가까운 색이었지만, 나에게 말을 걸어온 개체는 붉은 색이었고, 그 뒤쪽 상공에는 파란색, 보라색, 보라색, 녹색의 4마리가 날아다니고 있다.

     그렇다, 이 세계의 중재자인 용은 말했다.

    [균열을 닫는 방법을 가르쳐라. 우리가 도와주겠다]

     

    728x90

    '판타지 > 한계 초월의 천부 스킬은, 전생자만 다룰 수 있다 —오버 리미트ㆍ스킬 홀' 카테고리의 다른 글

    5장 29  (0) 2023.03.03
    5장 28  (0) 2023.03.03
    5장 26  (0) 2023.03.03
    5장 25  (0) 2023.03.02
    5장 24(2)  (0) 2023.03.02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