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화 : 오이 맛있다2020년 12월 03일 20시 04분 4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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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우지는 내 래쉬가드의 앞을 열어제끼고, 그대로 난폭하게 벗겨버렸다.
아직 젖지 않았기 때문에 의외로 간단히 벗겨지는 상의.
그 순간.......
"뭐하는 거냐 이노오오오오오오옴!"
"크앗!"
놀란 나는 무심코 반사적으로 소우지를 던져버리고 말았다.
내 척수반사 굿잡.
스윽!
하며, 훈련에서 길렀던 깔끔한 업어메치기로, 뒤에서 던져지는 소우지.
하지만 아쉽게도 지면이 부드러운 모래였기 때문에 효과는 그다지.
"정말, 갑자기 뭘 하는가 생각했더니...."
내 래쉬가드를 빼앗아서 어쩔 생각인 걸까
뭐 나중에 벗을 예정이었긴 한데, 이 타이밍에서 벗겨서 도대체 뭐가 되지?
내가 꺄! 라고 말하며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보여주려 했던 건가? 말 안 한다고.
어쨌든, 계획은 빗나갔구나. 빗나갔을 터인데, 왜일까....
매우, 시선을 느낀다.
소우지에게서 시선을 올려서 주변을 둘러보자, 거의 모든 반 친구들이 바보같은 표정으로 날 보고 있다.
새총을 맞은 듯 가만히 있는 비둘기가 늘어나고 있다.
다만, 그 표정은 남녀 사이에 커다란 격차가 있었다.
남자는 창백, 절망에 물든 얼굴.
여자는 적면, 홀린듯한 얼굴.
직전까지 좋다고 떠받들여졌던 미남 군에 대해서는, 주목이 순식간에 자신에게서 소우지, 그리고 나에게 옮겨간 것으로, 완전히 내버려졌다.
어, 나는? 나는? 같은 몸짓이 익살맞다.
그건 그렇고 이 녀석, 조금 전 '좋은 몸' 이라며 여자들이 보지 않았나?
근육 없지 않아? .......뭐 됐어.
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
"대단........."
라고, 조용함 속에서 한 여자가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프릴이 붙은 붉은 무늬의 비키니를 입은 흑발 단발머리의 여자로, 이름은......아키모토였나.
시오리 신자의 영향을 받지 않은, 나한테 평범하게 대해주는 반 친구 중 한명이다.
밝은 성격으로, 꽤 귀엽다(라고 한다).
그건 그렇고, 대단하다니, 뭐가 대단한 걸까.....
물음표 마크가 머리 위에 떠오른다.
잠깐의 적막.
다음 순간, 눈이 피윳! 하며 빛나고, 기동한 로봇처럼 갑자기 나한테 다가온 아키모토.
"대단해 카가미! 그뉵그뉵하네! 잠깐 팔 만져도 좋아? 좋아?"
"잠! 잠깐 오지 마......내건 그, 만질 거라면 소우지걸 만져!"
왠지 눈이 충혈되어서는 만지려 하는 아키모토에 대해, 바로 디펜스를 하는 나.
갑자기 왔구나 어이! 갑자기 왔구나 어이!
홱홱 와버려서, 약간의 공포를 느낀다.
"어, 나도 만져보고 싶어!"
"가까이에서 보자!"
"잠깐 기다려! 카가미한테 다가가면 무슨 짓을 당할지 모르잖아!"
아키모토에 이어 내 주변에 웅성대며 모여드는 중립여자들과, 그걸 막으려는 나 안티의 여자들.
나에 대한 학급 여자들의 태도가, 명확하게 진영이 나뉘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금 그런 분별을 할 틈은 없다.
칭찬으로도 여자에 익숙하다고 말할 수 없는 나에게 있어, 이 상황은 지옥.
내가......위험해!
젠장, 완전히 어그로...... 아니 이번에 한해서는 목표가 되고 만 모양이다.
"저, 저기! 나도 요즘 운동했다고!"
"카가미 따위, 로이더라고 로이더."
거기에 더욱 혼돈을 투입해오는 남자제군.
갑자기 여자들이 나한테 모이기 시작한 일로, 당황한 모습으로 주의를 끌어보려고 분투하는 모양이다.
하지만......
"너희들은 지방 듬뿍이잖아!"
"읏........"
바로 차임.
좀 더 힘내달라고......뭐, 확실히 지방율은 높아보이네.
[요리! 요리! 괜찮아!?]
멀리서 치나의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렸다.
괜찮지 않습니다. 도와줘어.
그리고 현재,
나←여자←여자ーーーーー타카하라&치나
라고 하는 지금까지 없던 기묘한 구도가 형성되어 있다.
완전히 지옥도.
그 풍속화가 토리야마 세키엔도 이걸 보면 놀랄 것이다.
그러고 보니, 소우지는 어디에?
이 상황을 만든 악마에게 책임을.........
"오이 맛있다."
네노오오오오오오옴!
왜 오이 하나를 사서 먹고 있냐고!
맛있냐고 어어어이!?
젠장! 나중에......나중에 어떻게든 해버릴거다!!!
~~~~~~~~~~~~~~~~~~~~~~~~~~~~
한동안 소란이 일어난 후, 겨우 해방되었다.
결국 포위망은 돌파하지 못했지만, 팔을 약간 만져지는 정도로 어떻게든 버틸 수 있었다.
다만, 남자들의 질투의 시선과 여자들의 기묘한 시선을, 아직도 가끔 느끼고 있다.
그걸 피하기 위해, 학급 녀석들이 자잘하게 떠드는 중, 난 집단에서 벗어나서 파라솔 그늘에서 뒹굴고 있는 중이다.
바닷바람이 기분좋다.
그 후 아키모토가 민폐를 끼쳐서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지만, 원흉은 거의거의 소우지이기 때문에 (아주 조금밖에) 신경쓰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런 그녀는 지금, 치나의 옆에 서서 오합지졸에게서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
저렇게 보여도 잘 돌봐주는 성격일지도 모른다.
낯을 가리는 치나도 그녀는 신용할 수 있다고 판단하였는지, 다른 사람보다 마음을 놓은 모양이다.
일단 안심해도 되겠지.
그리고, 같은 파라솔에서 뒹굴고 있는 인간이 또 한 명.
조금 전 소란의 원흉인 그 녀석은, 언듯 보면 기분 좋은 듯 눈을 감고 있다.
뭐, 이 녀석한테 휘둘리는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익숙하다고 한다면 익숙하고, 약간 시간이 지난 지금, 화도 사그라들었다.
"저기, 소우지."
다만, 약간 알고 싶은 일이 있어서 소우지를 불렀다.
소우지는 눈을 감고는, 이쪽으로 고개를 약간 갸웃하며 반응을 보였다.
"왜."
"............................그게 유언인가?"
"단순한 대답으로 뭘 전하라고!!!!? 근데 어이! 잠깐!"
사그라들었다 해서 분노가 사라진 것은 아니라고?
자! 죄를 갚도록 해주실까!
해수욕장에 손님은 있지만 많지 않다. 반 친구들의 주의도 지금은 분산되어 있다.
지금이라면 가능하다! 단죄의 때는 왔다!
이익! 하며 일어나서, 때늦게 팔꿈치를 짚고 있는 소우지를 내려다본다.
그리고 이제 형을 집행하려고 하는 그 때...........
"어이 두 사람! 점심 먹으러 가자!"
라며, 타이밍 나쁘게 학급 녀석들이 불렀다.
젠장! 악운이 좋은 녀석같으니!
이래선 역시나 손을 댈 수 없다
어쩔 수 없다, 나중에 해줄까.....
이리저리해서 오전은 무사? 히 지나고, 식사를 끝내고 다시 논다.
하지만, 사건은 오후에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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