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6화 : Больно
    2020년 12월 03일 22시 35분 5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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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https://ncode.syosetu.com/n1456gm/16/




     나는 지금, 바다 위에 누워서 둥둥 떠서 천천히 흘러가는 도중이다.

     왠지, 오늘은 세로보다 가로로 지내는 시간 쪽이 긴 느낌이 든다.

     ..............가로가 되다니 무슨 말이냐고.


     시각은 오후 3시.

     바닷가에서 점심을 먹고서, 조금 비치발리볼을 한 후, 덥다고 말하고서 다시 바다에 들어갔다.

     다만 이번에는 해변이 아닌, 약간 먼 바다까지 왔다.

     오전에는 치나가 무서워하여 가지 않았지만, 바다에 익숙해졌겠지.


     뜨거운 햇살을 받으면서 차가운 바닷물을 등으로 적시는 것은, 정말 기분좋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반 친구들이 떠들썩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바나나보트에 타거나 떨어지는 자, 튜브를 붙잡고 파도를 느끼는 자, 즐기는 방식은 제각각이다.


     그리고, 내 근처에는 아직도 소우지가 떠 있다.

     아니, 떠내려온 시늉을 하며 아무렇지도 않게 다가온 것이다.


     바다 속에서의 나는 무적.



     자, 이제야말로 복수를......


     [요리~!]

     "카가미, 시미즈! 야호~"


     "음, 카가미라고? ........아, 있었나."


     

     .....................들켰다.


     너 뭐냐고. 위험이 닥치면 자동으로 페로몬이라도 나오는 거냐? 벌꿀이냐?


     그러고 보니 언제나 당하기만 하고, 대항했던 기억이 없는 느낌이 든다.

     열받는구만 어이.


     마음 속으로 욕하면서 불린 쪽을 쳐다보니, 오리 튜브를 부둥켜안은 치나와 씩씩하게 헤엄치는 아키모토가 이쪽으로 접근해온다.


     재주껏 틈을 봐서 무리에서 빠져나왔겠지.

     학급 무리는 눈치챈 기색이 없이, 여전히 와글대고 있다.


     "치나가 카가미와 놀고 싶다고 해서 왔어. 정말 둘 다! 모처럼 모였는데 개별 행동은 좋지 않아."

     "그런 일이 있었는데 같이 놀겠냐고."

     "미안."


     양손을 맞대며 사과하는 아키모토.


     그런 식으로 아카모토와 서서(떠서) 대화를 하고 있자, 대화가 끊긴 타이밍에 치나가 말을 걸었다.


     [대단해 요리! 바다! 넓고 깊어!]


     매우 흥분하고 있다.

     처음으로 육지에서 떨어진 일에 약간 겁먹은 모양이지만, 지금은 정말 즐거워하는 모양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그래도 표정에 크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었지만, 뭐 나는 안다.


     기쁜 듯이 말을 걸면서 오리에 머리를 파묻는 치나. 

     비닐로 된 노란색 오리의 겉면을 부비면서, 물의 감촉을 맛본 것처럼 얼굴이 풀어진다.


     

     .............귀엽구만 어이.

     이대로 검은 고양이 팬케잌 불러볼래? (역주 : 페이트 그랜드 오더 관련)


     

     그건 그렇다고 치고, 재미있어 하는 것 같아서 다행이다.

     나도 무심코 입가에 미소가 띄워진다.

     오기 전에는 어떻게 될 것인지 걱정이었는데, 기우였구나.


     [애냐고. 너무 나대면 해파리에 쏘인다고?]

     [해파리? 쏘이면 어떻게 돼?]

     [진짜 아프고, 최악의 경우 물에 빠져]


     그걸 듣고, 무섭다고 말하는 느낌의 치나.


     [해파리라니, 신경써서 어떻게 되는 물건이였냐?]


     거기에, 소우지가 누운 채로 다가와서 대화에 가담했다.

     이 녀석, 은근히 수영 잘하네....

     그보다, 어떻게 해파리의 이야기라는 걸 알았지?


     "일단, 해파리 회피 효과가 있는 자외선차단제도 있는 모양이지만, 일본에선 거의 볼 수 없지."

     [뭐라 말하고 있어?]

     [해파리 진짜 무서워서 돌아가고 싶대. 아, 이 녀석 소우지구나]


     그런 별일 아닌 대화를 한동안 계속한다.

     내리쬐는 태양, 차가운 바닷물, 화기애애한 대화.


     나쁘지 않다. 내년엔 몇 명이서 놀러오는 것도 좋을지도.




     그렇게.......생각한 때였다.





     [Б о л ь н о !!!]


     


     갑자기, 지금까지 없을 정도의 목소리로 치나가 외쳤다.


     '아프다'.......라고.




     진짜냐고......해파리인가.




     치나의 외침이 들려서 놀라는 아키모토.

     해파리 녀석과 주변의 손님들에게도 들렸는지, 일제히 주목을 모은다.


     "뭐야뭐야!?"

     "물에 빠졌나?"


     순식간에 주변에서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아마도 쟁반크기로 떠다니는 등해파리.

     그것에 찔렸다면......상당히 아프다.


     전기가 지나간 듯한 격통과 그 쇼크로 물에 빠지는 일도 많다.


     실제로, 치나는 완전히 혼란스러워져서 튜브에서 손을 떼며 날뛰고 있다.

     허둥지둥하며 손을 휘저으며 필사적으로 가라앉지 않게 하려고 하지만, 아픔과 패닉 때문에 역효과가 되었다.


     [요리! 푸훕......요리!]

     "치나 진정해!"




     물을 마시면서 발버둥치는 치나에게, 바로 근처에 있는 아키모토가 손을 뻗어서 잡으려고 한다.

     하지만, 그건 위험하다.


     "가까이 가면 안돼 아키모토! 안겨지면 2차 피해가 난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해....."


     울상짓는 아키모토의 말보다 빠르게, 나는 그 옆을 순식간에 지나쳐서 치나의 옆으로 돌아간다


     [미안, 치나, 조금 만질게]


     일단 그렇게 사과하고, 그녀의 정면방향에서 오른손을 등으로 돌리고 끌어안아서 머리를 바닷물에서 끌어낸다.

     치나는 아직 날뛰고 있지만, 그녀 정도의 힘으로 벗어날 일은 거의 없다.

     이걸로 호흡은 괜찮다. 이젠.......


     "소우지!"

     "타월과 인명구조원 말이구나!"


     소우지는 내가 전하려는 것보다 빨리 의도를 파악하고, 말을 끝냄과 동시에 헤엄치기 시작한다.

     이런 면으로, 녀석은 눈치가 좋다.

     정말, 그 좋은 머리를 좀 뜻 깊게 쓰면 좋을 텐데.


     "아키모토도, 학급 녀석들을 데리고 육지로 돌아가!"

     "아, 알았어........근데, 빨라!"


     근처에 아직 해파리가 있을지도 몰랐기 때문에, 아키모토에게 그렇게 지시하고 나도 육지로 향했다.


     오른팔로 치나가 호흡할 수 있도록 고정하면서, 왼손과 다리로 물을 헤친다.

     평소의, 무거운 장비를 달고 수영하기 어려운 근육남을 운반하는 훈련에 비하면, 치나 한 명 정도는 아무렇지도 않다.


     소우지와는 점점 거리가 벌어졌지만, 뒤에서 마찬가지로 육지를 향하기 시작한 반 친구들이 쫓아오는 기색은 전혀 없다.


     [아파.......요리, 미안.......]

     [괜찮아 문제없어. 움직이지 않아도 좋으니까 숨만 쉬어]


     약간 진정한 치나가, 아직 아프다는 듯한 소리를 내고 있어서 안심시키려고 말을 걸어준다.


     실제로, 아픔에 견디면서 스스로 헤엄치는 것보다, 이렇게 내가 옮기는 편이 훨씬 빠르다.

     아니, 바다에 익숙치 않은 치나라면 완벽한 상태에서도 이 쪽이 빠르겠지.

     매일의 훈련.......써먹을 수 있구나.


     반 친구들에게서 거리를 벌리며, 순조롭게 해변에 다가가서 얼마 후 상륙.


     물가에 치타를 앉히고 상태를 보니, 왼쪽 발목에 가느다란 지렁이같은 붓기가 생겨나 있다.


     아직 촉수가 약간 남아있구나.....


     잘 보니 상처에 가느다란 수염같은 것......촉수가 부착되어있다.

     그 촉수에 달라붙은 세포를 자극하지 않도록, 바닷물로 부드럽게 씻기고 있자.


     "이오리, 데려왔다."


     타월을 든 소우지가 젊은 남자를 데려왔다.

     노란색과 붉은색이 돋보이는 복장......인명구조원이다.


     "괜찮습니까? 상처 보여주세요."


     걱정하며 말을 건 이 남자에게 자리를 양보하며, 타월을 써서 가볍게 촉수를 제거한다.

     그걸 본 남자는, "익숙하네요." 라며 약간 감탄한 모습이었다.


     뭐, 시즌 오프 무렵의 원영이니까, 경험있다고.......

     어느 정도냐면 스스로 자기의 응급처치를 한 적도 있다.


     그렇게는 말해도, 역시나 인명구조원 쪽이 그 쪽 방면에 자세하기 때문에 보여주는 편이 나도 안심된다.


     "등해파리네요. 일단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엔 여길 차갑게 해주면 되고, 불안하다면 병원에서 진찰받으세요."

     "그런가요. 다행이다."


     그거라면 후유증과 상처가 남는 일도 없겠지.

     성가신 녀석이 아니라서 다행이다.


     일단 안심하고서, 떠나가는 인명구조원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 후, 잠시 동안 거기서 치나를 쉬게 두자,



     "괜찮은가 크리스!"



     이제야 바다에서 올라온 사사키가 부르며 왔다.

     표정이 변해버린 것은, 걱정 때문인지 서둘러 헤엄쳐서 숨이 차서 그런가. 

     보아하니, 다른 반 친구들도 같은 모습으로 올라오고 있다.


     시뻘건 얼굴로 터벅터벅 다가오는 사사키.

     갑자기 소란피워도 귀찮으니까, 일단 문제없다고 전해두자.


     그렇게 생각하며 입을 열었지만, 그 전에 내 혼백은 산산히 부서졌다.




     "카가미 너!!! 크리스한테 무슨 짓을 한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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