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화 : Cheek Kiss2020년 12월 03일 03시 17분 4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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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점심시간을 지나고 있었기 때문에, 쇼핑몰 내의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고 장을 계속 본다.
참고로 내 수영복은, 그 후 5초 만에 골랐다. 일단 입어보기는 했는데, 왜인지 치나가 헤에~ 라고만 하며 의견을 들려주지 않았다.
뭐 뭐든 변함없겠지.
수영복은 끝냈지만, 자외선 차단제와 래쉬가드 등의 내일 필요한 물건과 일용품에다 참고서 등, 사지 않으면 안될 것은 산더미같이 있다.
내 오토바이는 군용이어서 약간 화물이 많아도 문제없다.
오히려, 되도록 한번에 끝내고 싶으니 주의깊게 보며 돌아다닌다.
그렇게 하자 제대로 늦어지고 말아서, 이젠 저녁을 먹고 돌아가야 할 시간대다.
배고프다. 지쳐서 배고프다.
체력적으론 전혀 문제없을 터인데, 뭘까 이 소비 칼로리.
여자의 쇼핑이 큰일인 건, 세계 공통이었구나.
어쨌든 밥을 듬뿍 먹고 싶다.
[저기 치나. 저녁식사 말인데, 뷔페형식의 식당으로 안 할래? 약간 비싸겠지만 돈은 내가 낼 테니까]
[어, 아냐 내건 내가 낼게. 오히려 오늘 하루종일 어울려 줬으니까, 요리의 몫도.....]
[괜찮아. 그 편이 나도 기분좋게 먹을 수 있어]
[그런 거라면.....]
참고로 치나는, 양친의 유산을 어느 정도 상속받아 놓았고, 그 관리는 그녀 자신이 하고 있다.
되도록 쓰지 않도록 주의를 주면서도 안지가 관리하지 않는 것은, 돈 목적으로 입양했다고 생각되게 하고 싶지 않아서 그럴 것이다.
거기에 더해, 유흥비도 포함해 충분한 생활비를 치나에게 건내준 모양이다.
진짜로, 자녀에게 매정한 우리 어머니와는 딴판이다.
예를 들면, 나와 시오리가 태어났을 때, 아버지와 상담하지 않고 멋대로 출생계를 내려고 했더니, 우리들의 이름은
유우나(우등) 과 렛또(열등)
였다고 한다.
웃기지 마! 웃기지 마! 바보 녀서어어어어억! .........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실제로도 아버지께서 발견했을 때 많이 화내셨다고 한다.
그보다, 어째서 태어나기 전부터 날 이유없이 싫어하고 있었던 것일까.
아직도 이유는 모른다. 알아봤자, 화가 날 뿐이겠지만....
일단 화물은 물품보관함에 맡기고, 1층의 식당 구역의 적절한 점포에 들어간다.
[그러고 보니 요리, 많이 먹네. 푸드파이터같아]
요리가 산더미같이 쌓인 접시를 몇 개나 소비하는 날 보고, 치나는 약간 재미있다는 듯 바라본다.
[어느 군인이 말했었지. 자라기 위해서는 '개처럼 먹어' 라고. 뭐 약간 의미는 틀리지만]
참고로 그 군인은, 퇴역후 유명해진 보디빌더가 되었다.
아, 내 지인은 아니라고. 뭔가의 인터뷰를 본 것 뿐이다.
그리고, 만족할 때까지 먹고 난 무렵에는, 밖이 완전 어두워졌다.
[자, 슬슬 돌아가자. 내일도 빨리 일어나야 하니]
[요리는 평소대로 일어나잖아]
대화를 나누며 자리에서 일어서서 지불을 끝내고, 화물을 회수하여 주차장으로.
오토바이의 짐칸에 들어가지 않는 커다란 물건을 끈으로 고정하며, 내일의 일을 생각한다.
[내일, 해수욕장까지 어떻게 가지?]
치나가 받아든 초대장에는, 현지집합이라고 쓰여져 있었다(모르겠으면 같이 가자! 라며 연락처를 써놓았지만).
사는 장소에 따라서는, 역보다 바다 쪽이 가깝다는 사람도 있으니 그 배려겠지.
그리고 우리들의 아파트에서 목적지는 꽤 가깝다. 지도로 보면.
그렇게 말해도, 기지 밖으로 나가는 것 자체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걸어갈 수 있는 거리가 아니다.
그런 어중간한 거리인데 더해, 적당한 버스나 전철도 없다.
미군기지는 그래~ '교통편이 나빠'
그 사실을 전하자,
[그럼 오토바이네]
라며, 치나가 손을 뒤로 깍지끼면서 바로 결정했다.
몸짓 하나하나가 귀엽구만 어이.
[괜찮겠어? 아마 같은 반 녀석들한테 보여질 거라고. 부모의 차를 타고 오는 녀석도 있을 테고, 집합장소가 주차장으로 되어있는데]
[신경쓰지 않아. 요리의 멋진 오토바이를 자랑하자]
정말 어안이 벙벙하다.
만났을 무렵에는 그렇게나 말이 없었는데, 지금은 평범하게 활기찬 여자애가 되어있다.
다시 말해 낯가림이었다는 뜻이다.
화물을 다 고정하고서, 가볍게 흔들어봐서 확인한다.
음, 괜찮아 보인다.
[뭐, 버스나 전철은 귀찮아서 견딜 수 없으니까, 둘이서 오토바이타는 게 현실적인가]
[응, 그렇게 해]
그렇게 대화를 매듭짓고서, 각각 상의를 입고 둘이서 오토바이에 탄다.
뀨웃
부르르르르릉, 바아아아아아앙........
좋아, 운전에 집중!
이번에는 사전에 대비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아침보다는 상당히 진정하며 운전할 수가 있었고, 무사히 아파트에 도착.
화물을 치나의 집에 옮겨다 놓고 정리도 약간 돕는다.
안지가 출발하기 전에는 매일 불렀기 때문에, 이 방에 오는 거 자체는 오랜만도 아니다.
요령좋게 작업이 진행되어, 바로 정리가 끝났다.
마무리 된 참에, 치나가 커피를 타왔기 때문에 의자에 앉아서 한 모금.
[오늘은 고마워, 요리. 정말 재미있었어]
[오토바이? 기분 좋지? 치나도 알바해서 사는 게 어때]
[오토바이도 그렇지만, 이런 식으로 하루 종일 논 건 오랜만이여서......]
어, 오늘 논 건가? 노는 건 내일 아냐?
그렇게 생각했지만 묻지는 않는다.
거기서, 치나가 갑자기 온순한 표정이 되어서는 말을 이어나갔다.
[요리는 항상 도와줄 뿐이라서....정말 감사하고 있어]
[..............그만둬. 별거 아냐]
뭐야, 그 일인가.
음. 확실히 고생은 하고 있다. 여러가지 면에서. 별것 아니라고 말한 건, 약간 허세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괴롭다거나 귀찮다거나 하는 감정은 없다.
있는 것은.....
[괜찮아, 너와 있는 건.......즐거워]
[................]
윽, 부끄..........
그만 분위기 타서 말해버렸노.
치나도 말문이 막혀서 멍하게 있당께!
피곤해진 거구나! 좋아, 이젠 돌아가자!
[그럼......돌아갈게. 오늘은 빨리 자]
그렇게 말하고 재빨리 일어선다.
그 때,
[잠깐 기다려]
내가 걸어가기 전에 치나가 당황해서 불러세우고, 테이블을 돌아서 접근해온다.
어, 뭐지? 이젠 빨리 돌아가고 싶은데.....
그렇게 생각하고 얼굴을 든, 그 때였다.
쪽!
귓가에, 키스음이 울렸다.
치나가 내 어깨에 손을 얹고 내 오른쪽 볼에 자신의 볼을 맞대었다.
볼에서 전해지는 온기, 어깨에 걸리는 체중.
체격차를 메꾸기 위해 필사적으로 까치발을 한 탓에 밀착한 몸.
세계가 순식간에 소리를 잃은 것 같았다.
[요리! 저기, 요리!]
어느 정도나 멍하게 있었던 것일까, 어깨를 흔들려서 겨우 자아를 되찾는다.
[어, 아! 잠! 치나, 무슨 짓을!]
그리고, 무엇을 당했는지 이제야 이해했다.
[치크키스는 그만두라고......]
[내가 하는 건 딱히 상관없잖아. 난 요리와 인사를 하고 싶었어]
그렇게 말하는 치나의 볼은, 나 정도는 아니었지만 약간 붉어져 있었다.
하지만, 그런 일에 신경 못쓸 정도로 내 심장은 두근두근이다.
피의 흐름이 뜨겁다.
호흡하는 방법을 모르게 될 것 같다.
[그것보다, 자!]
치나는 필사적인 날 옆으로 향하며, 가슴을 약간 펴고 기대하는 눈으로 이쪽을 보았다.
'이번에는 그쪽에서 해' 라고, 무언으로 그리 말하고 있다.
러시아에서는 볼의 면을 바꾸면서 치크키스를 2, 3회 반복하는 게 일반적이다.
'또 봐' 라며, 같은 말을 반복하듯이.
하지만 지금의 내게, 그런 당연한 인사를 되돌려 줄 힘은 남아있지 않았다.
[그, 그럼 내일 또 보자!]
다다다다다! 탕, 철컥!
매우 실망스러운 일이었지만, 난 자기 방으로 도망치듯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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