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0화 : 2인승 이벤트
    2020년 12월 03일 00시 55분 4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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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https://ncode.syosetu.com/n1456gm/10/






     이렇게 해서 맞이한 토요일.

     치나와 수영복을 사러 가는 날이다.


     평소대로 오전 5시에 일어나서, 해변에서 조깅.


     그 후, 약속 때까지 아직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놀이용 체육관에 가서, 농구를 하고 있는 군인 그룹에 섞여서 약 한 시간 땀을 흘린다.


     요즘은 치나의 일에만 매달려서 알바 후에 놀지 못했기 때문에, 오랜만에 신명나게 놀고 말았다.


     그 후에 돌아와서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고 아침밥을 먹는다.

     오늘은 검은 스키니 진과 반팔 민무늬 티셔츠. 그리고 목걸이.


     "이오리는 체형이 좋으니까, 심플한 옷이 잘 어울려."


     이전에 안지한테 그렇게 들어서, 그런 옷을 자주 입고 있다.

     패션은 잘 모르기 때문에, 솔직히 내버려둔 상태다.


     아침을 다 먹었을 무렵,


     철컥


     하고 문이 열리고, 치나가 들어왔다.



     이젠 제대로 열쇠를 쓰는 모습이어서, 기쁘기도 하고 낯간지럽기도 해서 왠지 이상하다.

     

     시각은 오전10시 이전.


     [안녕 요리. 오늘도 운동하고 있었어?]

     [안녕. 뭐 이미 눈떠버렸으니까]


     아침인사도 익숙해졌다.


     오늘의 치나는 약간 커다란 황녹색 티셔츠를 입었고, 그 밑에 데님 반바지가 약간 보인다.

     어깨와 옆구리에 여성용 백을 메고 있어서, 심플하고 움직이기 쉬워보이는 복장이다.

     

     심플해도 진짜 어울리고 귀엽다.


     하지만, 나에겐 한 가지 신경쓰이는 일이 있었다.


     [왜 헬멧을 갖고 온 거야?]

     

     그렇다. 치나는 어째서인지, 흰 바탕에 검은색 라인이 들어간 오토바이용 헬멧을 옆구리에 품고 있었다.


     [글치만, 오토바이에 타려면 헬멧이 필요하잖아?]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단언하는 치나.

     확실히 교통수단에 대해선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애초에 취할 수 있는 선택지가 버스 정도라고 생각하고 있어서 그만 그렇게 갈 거라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오토바이로 가다니, 치나 오토바이 갖고 있어?]


     그렇다, 치나는 오토바이를 갖고 있지 않다.

     적어도, 그리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헬멧을 들고 온 이상, 실은 탈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아니, 안 갖고 있는데? 면허도 없는걸]

     

     그렇겠지이이이.

     설령 러시아에서 면허를 취득했다고 해도 여기선 도움이 안되고, 여기에 오고 나서 취득하는 건 현실적으로 무리다.


     그렇게 되면, 남은 가능성은.....


     [설마, 나와 같이 탈 셈인가?]

     [..........그런데?]


     실화냐.

     확실히 가능하냐고 하면 가능하다.


     그래도, 위험하잖아.


     [어이어이. 전에도 말했지만, 남자는 모두 늑대라니까.....]

     [요리는 다르잖아?]

     [뭐라고]


     왠지 즉시 부정하는 말이 날아들었다.


     신뢰받고 있는 건 솔직히 기뻤고, 치나의 개인적 거리가 0인 것도 결코 아니다.


     학교에서는 실실대며 미소지으며 다가오는 남자한테선 반드시 일정 거리를 유지하면서, 생리적으로 불쾌하다고도 말하고 있다.


     '나라면 괜찮아.' 라는 평가를 받은 것이겠지.

     왠지 부끄럽다.


     그리고 실제로도, 쇼핑몰까지 가려면 버스를 몇 번이나 갈아타야 하기 때문에 솔직히 귀찮다.


     뭐 치나가 괜찮다고 말한다면, 내가 견디기만 하면 된다.

     어떻게든 되겠지. 음.


     [하아, 알았어. 오토바이로 가자]

     [오케~! 그럼 빨리 가자!]


     내가 허가하자마자, 치나가 재촉하였다.

     평소보다 목소리가 밝다.


     [오늘은 텐션이 높네. 왜 그래?]

     [글치만, 오토바이 타보고 싶었던걸. 봐봐 이 헬멧도 안지가 안 쓴다면서 줬었어]

     

     혹시 안지. 속보이는 짓을.....

     헬멧이 필요한 상황이라니, '이 패턴' 밖에 없잖아.


     어쩔 수 없네, 라며 가볍게 한숨을 쉬면서, 나도 가방을 들고 오토바이의 열쇠를 손에 들었다.


     가벼운 차림으로는 위험하기 때문에, 얄팍한 웃도리만 치나에게 입힌 후에 방을 나서서 엘리베이터를 내려가, 밖의 주차장으로.

     짙은 녹색 미채가 그려진 내 오토바이에 타자, 헬멧을 쓴 치나가 도움을 청했다.


     [요리, 다리가...........탈 수 없어......]


     매우 허둥지둥대고 있다.


     다리가 닿지 않는다.

     뭐 치나는 몸집이 작으니, 타기 어려운 건 당연하겠지.


     [먼저, 거기에 발을 올리고 나서, 자]


     내 손을 빌리면서 어떻게든 뒤에 타는 치나.



     그리고, 내 허리에 손을 두른다.




     ーーーーーーーーー!



     

     갑자기, 하트의 BPM이 급격히 올라갔다.

     몇 분 동안 잠수한 후 공기를 마셨을 때 처럼 두근대고 있다.


     등에서 전해져오는 희미한 체온과, 완만하지만 분명 부드러운 감촉.


     머리가 끓어오를 것 같다.


     이대로 운전하면 위험하다.


     깊게 몇번 심호흡을 하고, 그 후엔 가능한 한 일정하게 호흡하도록 신경쓰며....

     의식이 등에서 호흡으로 제대로 옮겨가자, 진정되었다.


     [그럼, 출발한다]

     [오케~!]


     엔진을 부릉거리며 주차장을 뒤로 하고, 도로에 나선다.


     달려보니 예상 외로 흔들렸는지, 치나가 팔의 힘을 강하게 하여 더욱 밀착하였다.



     사고날 것 같아!! 죽어버려!!

     힘내라 나!! 힘내!!



    ~~~~~~~~~~~~~~~~~~~~~~~~~~~



     [도착했다........]


     어떻게든 쇼핑몰에 도착.


     도중에 약간 익숙해졌지만, 역시 정신위생상 좋지 않다.

     왠지 정말 피곤하다.

     일단 쉬고 싶은 참이다.


     [재미있었다아. 오토바이도 괜찮네, 요리]


     오토바이에서 내려와서도 약간 흥분해 있는 치나.


     어라, 얼굴이 약간 붉은 느낌이 든다.



     아, 눈이 마주쳤다.........피해버렸네.


     

     잘 모르겠다. 뭐 상관없지.


     [일단 안에 들어가자. 오늘도 더우니, 조금 쉬자]

     [그래]


     불볕더위 밑에서의 주행으로 그녀의 몸이 망가지면, 해수욕장 운운할 때가 아니다.

     

     우리들은 일단, 쇼핑몰 안의 찻집에서 차가운 마실 것을 주문해서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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