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8화 : 러시아어 마운트
    2020년 12월 02일 11시 24분 1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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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https://ncode.syosetu.com/n1456gm/8/





     "우와, 기분나빠."

     "진짜 동감. 저런 흑심이 드러나는 제안, 제정신으로 할 수 있겠냐."


     몹시 질린듯한 표정으로 대화하는 나와 소우지.

     이런 점에서, 이 녀석은 나와 비슷하여 대화하기 쉽다.


     그보다, 해수욕장이라.

     치나가 말뜻을 이해했을 거라곤 생각할 수 없다.

     아마도 그녀가 허둥지둥 하며, 간다 갈 수 없다를 말할 수 없는 발언을 왜곡해서 참가한다는 의견으로 날조한 것이겠지.


     성가시다.


     내가 머리를 감싸쥐고 있자,


     "그건 그렇고 너, 쿠르니코바를 꽤 신경써주고 있나 본데, 딱히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너답지 않아."


     소우지가 실실 웃으며 놀려댔다.


     진짜, 나쁜 성격이구만 이 녀석.


     "나도 그렇게 생각해."


     


     그렇게 대답한 타이밍에 선생이 교실에 들어왔다.

     나를 포함한 학생 모두가 자리로 돌아갔다.

     복도에 서 있는 학생도 몇 명 있었는데, 다른 반에서 일부러 온 것일까.


     [요리, 저기......]


     내가 자리에 돌아가자, 치나가 말을 걸어왔다.

     조금 전의 일을 상담하고 싶은 모양이지만,이제 곧 아침조례가 시작되고 만다.


     [대충 상황은 알고 있어. 나중에 다시 들어줄게]

     [응. 알았어]


     치나는 불안한 기색이 약간 사그라든 기분이 들었다.


     [그럼, 조례 시작할게요. 먼저, 어제 잊고 말하지 않았던 일인데....]


     시작되었다.


     조금 전 내가 교무실을 들렀던 것은, 이때를 위해.

     이후의 내 입장을 알기 쉽게 나타내기 위해, 약간 작업을 하였다.


     "쿠르니코바가 국제학교가 아닌 이 학교에 전입한 것은, 카가미 군이 있기 때문이에요."

     

     ".........하아?"

     ".........무슨 말씀인가요?"

     "설마, 내가 아니라 카가미의 여동생......"


     그걸 듣고, 알기 쉽게 동요하는 반 친구들.

     이 이야기에 관해서는 내 도움은 관계없다.

     어제 진짜로 깜빡하고 말씀을 안 하셨던 것 뿐이다.


     "조용! 쿠르니코바와 카가미 군은 애초에 친구 사이이며, 어머님께서도 부디 러시아어를 이야기할 수 있는 카가미 군이 도와주기를 원했어요."


     웅성웅성.....웅성웅성.....


     카가미와 크리스가 애초에 아는 사이였다니? 같은 분위기가 학급 내에 충만하였다.


     그 중, 탁! 하고 기세좋게 일어선 남학생이 한 명.

     이 녀석은 일어섬과 동시에, 기세좋게 발언하기 시작했다.


     "선생님! 저도 러시아어 할 줄 압니다! 그러니 제가 크리스를 도와주겠습니다! 카가미에게 부탁할 필요는 없습니다!"


     ..........왔다!


     예상대로다.

     그보다 이 녀석, 어제 치나한테 유사 러시아어를 말하던 녀석이구나.


     하룻밤 배운 정도의 지식으로 날 밀어내려는 녀석이, 분명 나타날 거라고 생각했었지.

     그를 위한 밑작업이다.


     그 환상을 깨트린다!

     부탁한다 이○진 브레이커 (선생) !


     "사사키 군도 러시아어를 말할 수 있었어요? 몰랐네요. 그럼, 쿠르니코바한테, 러시아어로 '오른손을 내밀어' 라고 전해볼래요? 손짓 없이."

     "엇.................."


     갑자기 절망에 젖어드는 사사키.


     이름하야,


     나와 계약해서, 통역소년이 되어줘!


     작전.


     자! 재빨리 원환의 이치에 인도되도록 하라!


     "저기, 여기, 말씀인가요?"

     "그래요. 사사키 군이 카가미 군을 '필요없다' 고 했는데, 그만큼의 근거를 제시하지 않으면 여러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친다고요?"


     망설이는 사사키(올해 처음으로 이름을 알았다)에게, 정론으로 공격하는 선생.

     역시 대단하십니다.


     자, 어떻게 할 거냐 사사키

     거절하면 패배를 인정, 유사 일본어로 말한다면 웃음거리다.


     모두가 지켜보는 중에, 사사키가 치나 쪽으로 향한다.

     아무래도, 일말의 희망에 기대는 모양이다.


     "으으음, 스파스이파, 크리스."


     [?] ←크리스티나






     침묵






     "푸훗!"


     견딜 수 없어져서 내뿜은 것은 소우지.

     아니, 일부러 그랬구나. 대단하다 파트너.

     사람의 멘탈에 금가게 하는 쪽으로는 천재적이구나!


     사사키 녀석, 쉬이이이익 하는 효과음이 들릴 정도로 새빨개졌구만.


     그럼 여기선, 내가 움직일 타이밍이다


     [치나. 미안하지만, 오른손 올려주지 않을래, 중요한 일이야]

     [어, 이렇게?]


     내가 일부러 큰 소리로 모두가 들리도록 말하자, 치나는 멀뚱거리면서 오른손을 살짝 들어주었다.


     어떠냐.


     [어, 뭐야? 무슨 일이야?]

     [괜찮아괜찮아. 나중에 설명할 테니 이젠 내려도 좋아]


     치나가 물음표에 휩싸인 채 물어봐서, 난 일부러 사이좋은 것처럼 대화하며 주변에 과시하였다.


     사사키는 분한 듯이.......앉았다.


     기분좋아아아아아!

     하~~~~~ 꼴 좋다아!


     지금까지의 일을 용서한 것은 아니지만, 약간 기분이 좋아졌다.

     오늘 하루는 힘차게 보낼 수 있겠다.


     "사사키 군, 쿠르니코바를 위해 러시아어를 배운 건 정말 좋은 일이에요. 국제교류의 묘미 중 하나구요. 쿠르니코바의 공부와 생활을 위해서는, 제대로 통역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이에요. 사사키 군이 공부해서 쿠르니코바와 대화하고 싶다는 마음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라는 건 알아주세요."


     선생께서 제대로 지원을 해주셨다.

     뭐 그 말씀대로다.

     나 이외의 학생도 대화할 수 있게 된다면, 그만큼 오해(확대해석)도 생겨나기 어렵게 될........것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그들이 러시아어를 말할 수 있게 되는 것보다는 치나가 일본어를 이해하는 편이 빠를 것이다.


     며칠동안 치나를 가르치며 알게 되었는데, 그녀는 머리가 꽤 좋다.

     이해가 빨라서, 수학같이 언어의 관련이 없는 과목이라면 쓱쓱 풀었었다.

     

     생각보다 빨리, 내 부담은 줄어들지도 모르겠구나.

     

     "일단 그렇기 때문에, 모두들 쿠르니코바한테 전할 말이 있을 때는 카가미 군을 통해서 해주세요. 그리고, 수업 중에도 그가 쿠르니코바에게 동시에 통역해주게 될 거라 생각하니, 그것도 이해해주세요. 카가미 군, 부탁할게요?"


     제대로 내 요구에 대답해준 선생.

     이걸로 이제 내 입장은 어느 정도 확실해졌으니 지내기 쉽게 될 것이다.



     "물론이지요, 선생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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