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4장 68
    2023년 02월 28일 03시 52분 3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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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빛마법]을 사용해 주변을 밝게 비추자, 전방에 검은 그림자가 나타났다. 중재자다.
     나는 언제든 싸울 수 있도록 오른손에는 뮬 변경백에게서 받은 단도를 들고, 왼손은 자유자재로 사용하도록 했다.
     노크 씨는 양손에 금속 너클을 끼고 있었는데, 주먹의 두 배 정도 크기였다.
     백인장은 양손에 곡선형 단도를 들고 있었다.

     [어디로 갈 셈이냐]

     "너야말로, 맹약과 상관없는데 나오다니 무슨 생각이야."

     [재앙의 아이에 대해서는 제거해도 괜찮다고 판단했다ㅡㅡ]

     "......그게 환상귀인의 결론? 그렇게 편법으로 규칙을 만들 수 있는 중재자라니, 그만큼 첫 번째 규칙이 대충이었나 보네."

     내가 말하자 중재자는 침묵했다.
     '쉭쉭쉭쉭쉭쉭--'하는 작은 소리가 들리는 것은, 천은으로 굳어진 갑옷의 내부다. 검은 불꽃이 솟구치려는 것을 간신히 억누르고 있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다.

     [우리 창조주에 대해 그 이상 말해봐라 ...... 너희들 모두를 멸망시킬 것이다]

     분노를 억누르는데 급급한 것 같았다.
     하지만 나는 중재자의 분노보다도 '창조주'라는 단어가 신경 쓰였다.


     (아 ...... 그렇구나. 이 검은 그림자는 마도 생명체이니까, 만든 누군가가 따로 있다는 뜻인가. 그게 바로 환상귀인 ...... 이 녀석들은 그저 꼭두각시일 뿐이구나)

     말하자면 이 중재자는 '중재자 대리인'과 같은 존재다.
     그래서 분명 여러 개가 있을 것이다.
     뭐, 대리인이든 뭐든 간에 이 신비한 돔 공간을 내거나 순간이동 같은 걸 하는 걸 보면 치사한 것은 확실하지만.

     "너 혼자서 어떻게 할 수 있을 것 같아? 저번에 나한테 졌잖아."

     [혼자가 아니다]

     목소리가 나오자마자 중재자의 좌우에 각각 두 명의 중재자가 나타났다. 그들은 마치 복사한 것처럼 같은 크기였다.

     (5마리...... 세상에)

     용과 맞먹는 전력이 5마리.
     1마리를 쓰러뜨리는 것조차도 전력을 다해서 겨우겨우 쓰러뜨린 느낌이었다.
     중재자를 모르는 노크 씨는 깜짝 놀랐고, 원수나 사르메 씨에게 중재자에 대해 들은 것 같은 백인장은 얼굴이 창백해졌다.

     [왜 그러지? 방금 전의 위세는? 식은땀을 흘리고 있는 것 같은데?]

     내가 혼자서 쓰러뜨려서 양산한 건가? 아니면 처음부터 있었나? 혹시 수십 마리가 존재하는 것일까... 아니, 그건 역시 아닐 것이다. '앞세계'의 용들이 다른 생명체들과 마찬가지로 살아가고 있듯이, 환상귀인들도 '뒷세계'에서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천은의 생산량은 극히 적을 것이고, 한 마리를 만드는 데 천은으로 된 풀아머가 필요하다 해서 수십 마리를 만들 수 있을 리가 없다.

     "식은땀이라고? 겨우 5마리밖에 안 나와서 놀랐어. 확실히 처리할 수 있겠는데, 나 같으면 10마리는 만들었을 테니까."

     너 무슨 소리야! 라는 표정으로 백인장이 나를 쳐다보았다,

     [............]

     중재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다행이다. 이걸로 중재자는 바닥이 보인 것 같다.
     아니, 다행은 아닌가 5마리라 해도 승기는 없으니까.
     이럴 거면 아샤도 데려와서 극대 마법을 날려버렸다면 ...... 그런 틈새를 허용해 줄 리는 없겠지.
     
     [우리로 충분하다. 이제 수다는 끝났다ㅡㅡ죽어라, 재앙의 아이]

     중재자 5명이 일제히 뛰쳐나갔다.

     "그러니까 그 호칭, 그만하라고!"

     나는 왼손으로 '화염 회오리'를 발동하며, 싸움이 시작되었다.


     



     중재자는 여전히 미친 성능이었다.
     빠르고, 무겁고, 딱딱하다.
     달리면서 돌바닥을 깨며, '화염폭풍'의 불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정면으로 돌진해 온 중재자는 나를 향해 오른손을 뻗었다. 그곳에 [꽃마법]을 사용해 고사한 풀을 굵게 만든 뒤 뻗어서 중재자를 튕겨내 내 뒤로 날아오르게 한다. 원래는 멀리 날려버릴 생각이었지만, 무거워서 10미터 정도밖에 날아가지 못했다.
     그 사이에도 다음 중재자가 팔을 뻗어왔기 때문에 몸을 벌려 피했고, 세 번째가 바로 눈앞에 있었기 때문에 [보조마법]을 걸어 발로 걷어찼다.
     큰 바위를 발로 차는 듯한 느낌이 발바닥에서 전해져 온몸이 저릿저릿했는데 .......

     "우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노크 씨는 중재자와 정면으로 주먹다짐을 시작했다.
     그 파워가 있기에 얻어맞은 중재자마저도 휘청거리고 있다. 나에겐 무리다.

     "잠깐, 우와, 칼날이 듣지 않아!"

     백인장은 휘날리며 곡도를 휘두르며 중재자의 공격을 피했지만, 천은의 갑옷에 막혀 공격이 통하지 않았다.

     (우선 1마리 ......!)

     적의 수를 줄이지 않으면 이야기가 되지 않는다.
     지난번에는 온도 차이로 금속 피로를 유발해 갑옷을 파괴했다. 하지만 그 정도의 마법을 연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효율을 높여도 어떻게든 2마리를 쓰러뜨릴 수 있을 정도, 나머지는 쓰러뜨릴 수 없다.

     (문제가 되는 건 결국 천은 갑옷이구나 ...... 이쪽 무기는 천은합금의 단도밖에 없는데!)

     생각해, 생각해, 생각해.
     내가 생각하는 동안에, 먼저 날려버린 중재자도 다시 돌아와서 뒤에서 공격해 온다.

    "큭"

     뒤돌아보며 내가 날린 것은 [물마법]이었다. 왼손에 반짝이는 냉기가 나타나 중재자의 발밑에 얼음을 만들어냈는데, 이는 미끄러지게 하려는 시간 벌기였다.
     하지만,

     !!!

     나를 공격하던 3마리는 움찔하는 듯이 움직임을 멈추고 뒤로 도약했다.

     (...... 응? 뭐지, 지금의 과민반응은)

     녀석들은 나의 다음 수를 기다린다는 듯이 가만히 서 있다.

     (그래. 저들은 지난번에 내가 어떻게 중재자를 물리쳤는지 알고 있겠지? 그래서 첫 번째 '화염 폭풍'에 이어 '얼음'이 왔으니 또다시 금속 피로를 유발하지 않을까 경계하고 있나 본데?)

     거기까지 추측한 나는 의문을 품었다.

     (...... 어떻게, 정보를 얻었지?)

     지난번 전투 때는 중재자가 한 마리밖에 없었다.
     관찰당하는 기색도 없었고, 다른 중재자에게 누군가가 밀고했다는 것도 아닐 것이다. 대체로 연락할 수 있는 것은 사르메 씨뿐이었을 것이고, 그 사르메 씨는 중재자나 동맹을 싫어하는 사람이었을 테니까.
     그렇다면.

     "...... 환상귀인. 너, 그 마도 생명체를 통해 이곳을 관찰하고 있는 거지?"

     '우뚝'하고 순간, 중재자들의 움직임이 멈췄다.
     그것은 나를 공격하던 3마리뿐만 아니라 나머지 2마리도 마찬가지였다. 덕분에 노크 씨의 오른쪽 훅이 깔끔하게 맞아서 중재자는 날아가 버렸고, 백인장 검도 멋지게 중재자의 뇌에 휘둘러져 멋지게 튕겨져 나갔다.

     (그래, 그래, 그래, 그래, ......!)

     지금 움직임으로 알았다.
     중재자는 자신의 의지가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환상귀인이 직접 이 녀석들을 조종하고 있다.
     게다가 중재자들이 한꺼번에 멈춰 선 것을 보면,

     (환상귀인은 단 한 명뿐이다. 적어도 이것을 조종할 수 있는 환상귀인은 한 명이다)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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