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4장 64(1)
    2023년 02월 28일 02시 12분 3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728x90

     

     사람흉내라고 흔히들 말하는데, 나의 [삼라만상]은 사람흉내의 얼굴은 '피부의 문양'이라는 것을 분명히 간파하고 있다.
     달빛만 있고, 게다가 절벽 위에 몸을 숙이고 있어 그늘이 져서 잘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이는 정보로 '사람흉내'는 '파충류'라는 결론이 도출되었다.
     다만 지구의 파충류와 분명히 다른 점은 '피부의 문양'이어야 할 할 '입'이 '포식 가능'하다는 점이다.
     어둡고 잘 보이지는 않지만 '눈'과 '입' 사이에는 '코'로 보이는 구멍도 있다. 그것은... 실제로는 '항문'이었던 것이다.
     즉 사람흉내는, 도마뱀이 거꾸로 서 있는 것 같은 괴물인 것이다.

     (왜, 저런 짓을 ......?)

     꼬리가 짧아서인지, 잘려서인지 '머리' 꼭대기에는 없고, 뒷발로 먹이를 잡아 '입'으로 옮기는 것 같다.
     진짜 얼굴은 앞발과 함께 땅에 붙어 있을 것이다.
     이만한 거구를 지탱하는 목과 앞발 근육이 얼마나 대단할까 ...... 묘한 감탄과 함께 나는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레프 마도제국 상공, 붉은 하늘의 균열 너머에서 본 포레스트이터는 내가 몸서리칠 정도로 경외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아샤가 최선을 다해 쓰러뜨리려 했고, 내가 마지막 한 방을 날려버렸는데, 그 경험이 내 마음의 힘을 키워주었다.
     지금 나는 사람흉내를 올려다보아도 무서움은 느껴지지만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무섭지는 않았다.

     (싸운다는 선택지는 없다. 도망치는 것뿐이다. 하지만 발은 빠를까? 아니, 나 같은 놈을 쫓아올까? 먹을 거면 초여름의 새가 더 많을 텐데.......)

     생각을 정리한 시간은 1초도 채 되지 않았다.
     하지만 다음 순간, 내 눈앞에는 사람흉내의 검은 뒷다리가 다가오고 있었다.

     "!?"

     순간적으로 【불마법】으로 폭발을 일으켜 몸을 뒤로 날려버린다. 점프해서 피할 수 있는 여유가 없었다. 바로 그 직후, 사람흉내의 발톱이 땅을 파고들어 지름 3미터 정도에 걸쳐 땅이 날아갔다.

     (안일했다! 그러고 보니 이 녀석, 초여름 새도 마지막 순간까지 접근을 알아차리지 못했잖아! 하지만 초여름 새를 먹지 않았다는 것은.......)

     목표는 나다.

    '큭'

     땅을 파고든 손이 휘두른다. 나한테는 전혀 닿지 않지만 엄청난 돌풍이 불어 몸이 날아가 버린다.

     (이 뒷다리, 관절이 어떻게 된 거지!?)

     공중에서 [바람의 마법]을 사용하면서 균형을 잡고 한 바퀴를 돌면서 지상에 착지한다,

     "정말이지."

     절벽에서 뛰어내린 사람흉내가 나무를 쓰러트리면서 내 10미터 정도 앞에 내려앉았다.
     땅이 흔들리고 모래먼지가 날린다.
     항문 아래에 있는 두 번째 '입'에서 침이 뚝뚝 떨어지고 있다.
     이건 마력 소진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싸우지 않으면 곧 죽는다고, 내가 그렇게 각오한 순간이었다.

      [...... 미, 미, 미안]

     이명처럼 불쾌한 소리를 동반한 중저음이 다가왔다.
     
     "미안...... 미안하다고 했어?

     [성각어를 쓰는 건 정말 오랜만이라 ...... 혀가 움직이지 않아]

     멍하니 서 있는 내 앞에서, 히토마네는 천천히 몸을 돌려 울퉁불퉁한 거대한 머리를, 진짜 머리를 이쪽으로 돌렸다.
     눈동자는 좌우로 엄청나게 멀리 떨어져 있다. 좌우로 활짝 벌린 입은 도롱뇽을 연상시키지만, 혀를 쭈뼛쭈뼛 내밀고 있는 여섯 개의 혀는 역시 파충류다.
     아니 ...... 파충류에는 혀가 여섯 개나 있지는 않지만 말이다.
     그런 건 상관없어.
     나는... 혼란스러워서 입이 움직이지 않는다.
     말을 했어? 괴물이?

     [작은 녀석 ...... 용감한 작은 녀석. 들리나?]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만족스러운 듯이 혀를 굴리던 인간형 괴물이 눈을 깜빡였다.

     [큰 염소가 죽었으니, 세상은 한동안 험난해질 거다]

     

    728x90

    '판타지 > 한계 초월의 천부 스킬은, 전생자만 다룰 수 있다 —오버 리미트ㆍ스킬 홀' 카테고리의 다른 글

    4장 65 맹약《□□□□□□□□》  (0) 2023.02.28
    4장 64(2)  (0) 2023.02.28
    4장 63  (0) 2023.02.27
    4장 62  (0) 2023.02.27
    4장 61  (0) 2023.02.27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