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장 160화 오산도 적당히 해야지(2)2023년 02월 27일 13시 01분 5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셰이이잇!"
아샨시아의 쌍검이 뱀을 연상시키는 불규칙한 검맥을 따라가다가, 빛의 비를 맞아서 바게스트에서 떨어진 고블린을 베어낸다.
무자비하게 보일 정도로 사정없이 두개골을 내리꽂는다.
"그래서 허리에 그렇게나 칼을 차고 있었구나 ......"
부러진 검을 다른 고블린에게 던지고 새로운 곡검을 뽑는 아샨시아에게, 랜스가 어이없다는 듯이 말한다.
"...... 단기결전에서 아까워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그건 그래. ㅡㅡ세이이잇!
그녀의 것과는 정반대의 직선적인 찌르기.
우직한 창 한 방으로 고블린의 심장부를 가볍게 관통한다.
"저녁부터는 술도 마시고 싶고, 불안감도 남아있으니, 역시 지금 안에 수를......."
"하쿠토! 다음을 준비해 둬!
50미터는 떨어져 있을 텐데도 불구하고 울려 퍼지는 소우마의 목소리.
"알았어 ......! 우오오오오오오오오!
소우마의 지시에 기세가 오른 하쿠토가 대검에 마력을 집중한다.
"이, 바보야! 아직은 이르다고, ㅡㅡ엽!"
"고아아!?"
온몸에 불탄 자국이 있는 오거의 왼쪽 무릎 옆구리를, 소우마의 발도(足刀)가 베어버린다.
당연히 낙법을 위해 왼손으로 땅을 짚으며,
"됐어!"
"ㅡㅡ흡!"
텅 빈 가슴을 하얀빛이 뚫고 나간다.
랜스가 보여준 호쾌함이 아닌, 훅 하고 빠져나가는 듯한 무서운 절삭력로 관통했다.
"......저, 저 하쿠토가 ...... 오우거를 한 방에"
"와, 한 순간이었다고 ......"
에리카를 호위하던 일류 기사들도 무심코 탄성을 내었다.
"하아, 하아 ......"
"조금은 무리하게 해 줘야겠어. 미안하지만 조금만 더 힘을 내달라고."
"마력은 아직 여유가 있으니, 괜찮아."
"오, 그거 다행인데. ...... 그러고 보니, 이제 슬슬 뭔가 있을 것 같은데."나중에 찾아올 거물을 위해, 마력의 온존을 하려는 소우마.
파괴력이 뛰어난 하쿠토와 함께 오우거를 교묘하게 유도하는 형태로 상대하고 있다.
전선에서 가장 안정적인 전투로 마왕군을 몰아붙이고 있다.
하지만 소우마 일행을 가로막는 가장 뜨거운 부대가 있었다.
"ㅡㅡㅡㅡ"
낮은 자세를 취한 에리카가 정신을 깊이 집중한다.
눈앞에는........
"ㅡㅡ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불과 며칠 전의 그때, 지금의 실력으로는 목숨을 건질 수 없다며 일찌감치 포기했던 원숭이 마물인 오우거가 으르렁거리고 있다.
털로 뒤덮인 강건한 팔이 전투 현장에서도 그 위협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
예리한 눈빛으로 쏘아보고 있는 에리카는 ...... 어느 날, 스승에게 질문을 던졌다.
[이 세상에. 무엇이든 베는 칼은 있는 걸까] 라고 .......
스승은 예상을 뒤엎으며 당연하다는 말투로 대답했다.[뭐든 베는 칼 같은 위험한 것은, 설령 있어도 에리카 님한테 건네줄 리가 없잖습니까......] 라고.
에리카는 분통을 터뜨렸다.
위험한 물건은 안 된다고 말하는 스승에게, 그렇다면 어떻게 하냐고 되물었다.
만약에 벨 수 없는 것이 눈앞에 나타나면 어떻게 하냐면서.
스승은 돈지루를 그릇에 담으면서 무덤덤하게 대답했다.
"베지 못할 적입니까. 저라면 ...... 못 베면 결국은 포기하고 때려잡겠지요, 분명."
이 녀석은 무슨 말을 하는 것일까.
당시 에리카는 이 남자가 정말 무슨 말을 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호수의 결투를 목격한 지금이라면, 대강의 방향성을 파악하는 것 정도는 가능하다.
칼을 뽑는다.
"오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칼날을 돌려서 송곳니를 드러내며 위협하는 오우거에게 다가간다.
그리고 오우거가 달리는 네 발에서 두 발로 상체를 일으켜 공격 자세로 이동하는 ...... 그 특유의 기회를 잡고서ㅡㅡ
"ㅡㅡㅡㅡ읏!!!!"
발이 튕겨져 나가며, 에리카의 모습이 오거의 뒤로 사라진다.
"ㅡㅡ기에에, 에에!?"
갑자기 오우거가 눈물을 흘리며 몸부림치기 시작한다.
한 줄로 함몰된 정강이를 움켜쥐고는, 경험해보지 못했던 고통에 시달린다.
"시이잇!"
"기히ㅡㅡㅡㅡ!"
계속되는 둔탁한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절묘한 마력을 끝부분에만 모은 칼날에 목구멍을 찔려버린다.
"라아아악!"
호를 그리는 칼날에 마력이 흐르고, 한 번의 기합과 함께 오우거의 목을 베어버린다.
"가아아앗, 게아앗, 앗 ......"
대원숭이는 목덜미에서 격렬한 피바람을 뿜어내더니, 곧장 쓰러졌다.
머리카락과 같은 태양빛의 마력이, 보기에도 선명한 궤적을 그리며 칼집에 들어간다.
"............"
"...... 에, 에리카 공주가 단신으로 오우거를 쓰러뜨렸다아아!"
놀란 병사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더욱 흥분한다.
"...... 흠......."
칼봉으로 경골을 치고, 조준하기 어렵지만 부드러운 급소인 목을 베어버린 것이다.
분명 스승은, 칼날로 도전할 바에야 검봉으로 치고, 때로는 칼에 얽매이지 말고 던진다는, 유연한 발상으로 검술의 가능성을 넓혀라.
이런 느낌의 무언가를 전하고 싶었던 것이 틀림없다고, 에리카는 호수의 싸움과 그동안의 가르침에서 그렇게 결론을 내렸다.
"...... 좋아. 그럼 나도 ......!"
어디서 들었는지 마을을 찾아온 검객과 검술가들 대부분도 스스로 원해서 이 싸움에 참가하고 있다.
술과 연회로도 식을 줄 모르는 열기가 식을 줄 몰랐다. 당장 검술을 연마하고 싶다는 일념이었다.
상대가 고블린이든, 오우거든 상관없다.
못 베는다는 '핑계'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그 남자는 해냈으니까.
여기에는 없는 그 순간의 그라스의 뒷모습이, 검을 든 자들의 마음을 자극하고 있다.
일부의 사기가 비정상적으로 높은 것도 갼의 오산 중 하나였다.728x90'판타지 > 옛 마왕의 이야기를!'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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