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장 51 다크엘프 촌락2023년 02월 27일 03시 17분 2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날아다니는 새를 쏘는 것은 매우 어렵다. 더군다나 그 거대한 몸집이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상황이라면 더더욱 난감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한 마리만 집중 사격하면 잡을 수도 있지만, 사방에서 활공하는 초여름 새를 상대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오른쪽!"
"안 돼, 안 맞는다!"
"엎드려!"
비유하자면 대형차만 달리는 고속도로에 서 있는 것과 같다. 게다가 그 대형차들은 사방에서 몰려온다.
아무리 강인한 다크엘프라 할지라도 상대가 자신의 몇 배, 몇십 배의 크기와 숫자를 가진다면 휘둘리고 당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폭풍에 휘말려 넘어지고, 깃털 끝이 부딪히자 팔이 부러지고, 발톱에 걸려 공중으로 던져진다.
초여름의 새는 불길에 휩싸여 있어 주변은 순식간에 건조하고 뜨거운 기운이 감돈다.
물론 초여름 새도 무사하지 않다. 개체끼리 부딪혀 꼼짝도 하지 못하는 개체도 있고, 나무에 부딪혀 휘청거리며 날아가는 개체도 있다.
그래도 초여름 새들은 공격을 멈추지 않는다.
여기 있는 자들을 뿌리 뽑아버려야 한다는, 개체가 아닌 무리로서의 의지가 느껴진다.
쓰러뜨리거나 쓰러지거나 둘 중 하나다.
그 양자택일에서 다크엘프는 극히 열세였다.
(마법, 내가 마법을 쓰면 쓰러뜨릴 수 있을지도 몰라)
아나스타샤는 자신의 [불마법]이 엄청난 위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같은 불을 다루는 초여름 새라 할지라도 자신의 마법은 통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하이엘프인 내가 [불마법]을 사용한다면 ......)
다크엘프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숲의 주민에 어울리지 않는 강렬한 불꽃을 내가 내뿜는다면 .......
그래도 가만히 앉아서 죽음을 기다리는 것보다는 .......
아니, 조사하러 나온 다크엘프들을 기다린다면 .......
"젠장! 더러운 불로 집을 불태우지 말라고!"
나무 위 마을에서는 몇 채의 오두막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활공하는 초여름 새의 불길이 옮겨 붙었을 것이다.
보면 불에 타버린 밧줄도 몇 개 있다.
'더러운 불'이라는 말이 아나스타샤의 가슴을 찔렀다.
튀어나온 목소리가 거기서 멈춰 섰다.
"괜찮아, 하이엘프 님은 우리가 지킬 테니."
아나스타샤 옆에 서서 침착하게 화살을 쏘고 있는 니키가 말한다.
"조금만 더 기다리면 나갔던 이들이 돌아올 거야. 그런 이런 녀석들 바로 죽여버릴 수 있어."
빙그레 웃는 니키의 옆모습을 지나가던 초여름 새의 불빛이 비춘다.
하지만 노크들이 돌아오려면 얼마나 걸릴까. 조사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면 밤늦게 돌아올 수도 있다.
반대로 다크엘프들은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레이지 씨 ......!)
신에게 기도하는 마음으로 레이지의 이름을 마음속으로 외쳤다.
하지만 그는 어제 새벽에 떠났다. 자신들이 용인도시에서 다크엘프 마을까지 오는 데 걸린 시간은 이틀 반이었다. 무언가를 잊어버렸거나 예상치 못한 상황이 아니라면 레이지가 오지 않을 거라고 아나스타샤의 냉정한 부분은 추측한다.
레이지는 오지 않는다.
그렇게 인정하기가 싫어서, 아나스타샤는 입술을 깨물었다.
"하이엘프 님!"
"!"
니키의 날카로운 목소리에 정신을 차리자 초여름 새가 이쪽을 향해 일직선으로 날아온다.
옆에서 강한 힘으로 튕겨져 나간다... 니키의 힘찬 팔이 아나스타샤를 멀리 떨어뜨린 것이다.
니키가 곁눈질으로 아나스타샤를 바라보며 웃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니키 씨!"
바로 그 순간 초여름 새가 달려들어 니키의 몸 전체를 하늘로 날아올렸다. 그녀의 손에 들고 있던 활이 땅바닥에 떨어지면서 빙글빙글 돌다 쓰러진다."이야아아아아아아아!"
니키는 초여름 새의 왼쪽 날개 밑부분을 물어뜯고 있었다. 초여름 새의 불길이 그녀의 피부를 태운다. 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허리에서 칼을 빼낸 니키는 초여름 새의 눈에 칼을 꽂았다.
[기이이이이이이이이이]
"건방지게 굴지 마!"
뽑고, 찌르고, 뽑고, 찌르고, 뽑고, 찌르고,
고개를 저으며 싫어하는 초여름 새는, 불길을 더욱 세차게 불태우며 원뿔모양으로 날아갔고 니키도 공중에 던져질 수밖에 없었다.
이미 니키는 큰 나무의 상공에 있었다.
"아앗 ......!"
초여름 새는 회전하며 추락했지만, 니키의 몸은 멀리 떨어진 큰 나무에 부딪혀 나뭇잎에 가려져 보이지 않게 되었다.
떨어지지, 않는다.
살았는지 죽었는지 알 수 없다.
(나를 보호하다...... 나를 대신해서 ......)
땅에 엉덩이를 붙인 채로 아나스타샤는 니키를 생각한다.
(나를 위해, 니키 씨는 ......!)
자신은 무엇을 걱정하고 있었을까.
미움받는 것?
두려워하는 것?
경멸당하는 것?
미움 받는 것?
(이런, 이런 이기적인 ......!)
목소리가 봉인되어도, 그저 '장식품'으로 취급되어도, 자신은 하이엘프 왕족이라는 자부심이 있지 않았는가.
그래서 하늘에서 몬스터가 쏟아지는 레프 마도제국에서 마법을 써서 레이지를 지켰던 것이다.
(그때의 마음을 잊었어?)
다크엘프들이 자신을 하이엘프로 대접해 주는 것에 기분이 좋았다?
레이지가 항상 지켜줄 테니 자신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다?
"나는, 아나스타샤"
아니.
이 마력은 누군가를 지키는 힘이다.
왕족이라는 자부심이 있다면. 아니, 자신을 위해 싸워준 족장이나 다크엘프들, 자신을 위해 방패가 되어준 니키에 대한 마음이 있다면.
"하이엘프의 왕족으로서 엘프를 이끄는 자!"
미워하든, 두려워하든, 경멸하든, 증오하든, 미워하든.
"내 마력의 먹이가 되어라ㅡㅡ"
적대하는 모든 것을 불태워버린다.728x90'판타지 > 한계 초월의 천부 스킬은, 전생자만 다룰 수 있다 —오버 리미트ㆍ스킬 홀'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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