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4장 50 다크엘프 촌락(1)
    2023년 02월 26일 14시 56분 5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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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아, 하아, 히히, 하아, 하아, 하아, 하아, 하아, 하아"
     "빨리 달려! 너도 죽는다고!"
     "히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푼타는 백인장에게 쫓기며 달리고 있었다. 이미 풀린 푼타의 몸은 한계에 다다랐고, 육체는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아직 달리고 있는 것이 신기할 정도였다.

     "하강!"
     "힉"

     백인장에게 목덜미를 잡혀 옆으로 튕겨져 나갔다. 머리부터 땅에 부딪히자 입에 낙엽과 진흙이 들어왔다.
     곧이어 '끼에에'라는 새의 울음소리와 함께 날갯짓으로 인한 돌풍이 몰아쳤다.
     초여름 새는 먹이를 잡기 위해 하강하는데, 날개를 펼치면 몸집이 5미터가 넘기 때문에 하강할 수 있는 곳이 제한적이다.

     "일어나, 달려!"
     "모, 이제, 못......"
     "달리라고!"

     그렇다면 나무가 빽빽한 곳에 멈춰 서면 되지 않겠느냐고 생각하는 것은 아마추어나 할 짓이다.
     초여름의 새는 온몸이 불길로 뒤덮여 있어서, 멈춰서면 멀리서부터 불이 붙어 도망갈 길이 끊어진다.
     할 수 있는 것은 도망치는 것뿐이다.
     어디까지 도망치면 되는지도 모른다.
     아마 도망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쫓아오는 초여름 새들의 수는 세 자릿수를 훌쩍 넘는다.
     이미 이 정보는 백인장에게 전달한 상태였다. 다크엘프 마을도 멀리 떨어져 있었다. 그런데도 백인장은 왜인지 푼타를 두고 도망치지 않았다.
     나무 위 마을에는 초여름 새를 발견한 다크엘프들이 무기를 들고 나타났지만, 그 수가 적다. 푼타는 오늘 많은 고수들이 정찰에 나섰음을 알고 있다.
     저 중에, 빛나는 금빛 머리카락을 가진 하이엘프가 있다.

     (하이엘프 님. 죄송합니다. 죽는 게 무서워서. 초여름 새를 데려왔습니다 ......)

     푼타도 하이엘프의 소중함을 알고 있으며, 어릴 때부터 과거 종족의 흥망성쇠에 대한 이야기가 각인될 정도로 들었다.
     자신의 경솔한 행동이 불러일으킨 이 사태에 육체적 고통과는 다른 눈물이 흘러나온다.

     "이젠, 안 돼 ......"

     눈물과 숨막힘으로 인해 머리가 혼란스러워진 푼타는 앞으로 쓰러졌다. 그리고 다시 억지로 일으켜 세워진다.

     "일어나! 죽고 싶은 거냐!"
     "어, 어차피 죽는, 다 ......"
     "시끄러워!"

     싸대기를 얻어맞자, 조금은 제정신이 돌아온다.

    "하, 하지만, 당신도 다크엘프를 죽일 생각으로 ......"
    "시끄러워, 멍청아!"

     또 한 대 얻어맞는다.

     "바로 저기가 골이라고! 동료들은 왜 도와주지 않는 거냐! 혼자 죽으라고 내버려 둘 놈들이었냐고! 살아라!"

     이미 엉망진창이었다.
     처음에 푼타의 이야기를 듣던 백부장은 '뭐 저런 새가 다 있구나'라고 생각하여 부대를 세 개로 나눠서 도망친 것이 잘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다크엘프 마을까지 가서 새 떼를 몰아붙이려고 했다. 다크엘프와 싸움을 벌이면 자신이 도망칠 틈도 생기고, 밤이 되면 어둠 속에 숨어 도망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일은 '보통의 괴조'를 상대할 때나 가능한 일이었다.
     달리기 시작하고 30분, 1시간, 1시간 반, 돌아볼 때마다 부풀어 오르는 새 그림자.
     전체의 4분의 1이 되어 추격해 왔어야 할 무리가 이 정도까지 늘어나는 것을 보니, 지하도시를 향해 도망친 동료들이 무사할 것이라는 확신이 사라지고, 나아가 지하도시도 위험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이렇게 되면 어떻게든 이 4분의 1을 다크엘프들이 쓰러뜨려야만 한다.
     저 새는 하늘을 날지 못하는 종족도 쓰러뜨릴 수 있다는 확신이 필요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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