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4장 48 알 보관소(1)
    2023년 02월 26일 14시 07분 5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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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지가 마을을 떠난 다음 날, 푼타는 홀로 초여름 새의 알 보관소로 왔다.
     자기 때문에 폐를 끼쳤다는 것은 알고 있다.
     모두가 숭배하는 하이엘프 님을 실망시켰다는 자각도 있다.
     그래서 뭔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하다가, 혹시나 다시 한번 찾아가면 천부주옥을 어디에 숨겼는지 기억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했다.

     "............"

     하지만 이 날은 아침부터 이상한 시선을 느끼며 기분이 이상했다.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둘러보았지만 아무도 없었다.

     '기분 탓이야'

     라고 중얼거렸지만, 시선이 계속 느껴졌다.
     분명 자신의 실패에 대한 자책감과 계란 보관소에 가도 아무것도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일 거라고 스스로에게 믿게 했다.

     "자, 이제 찾아야지 ......"

     푼타는 늘어선 달걀을 바라보았다.



     한편, 그런 푼타를 바라보고 있던 것은 10명의 지저인들이었다.
     그들을 이끄는 백인장은 말했다,

     "너희들, 여기서 멈춰라. 저 다크엘프가 무슨 짓을 하는지 확인해 봐라."

     라고 지시했다.
     다크엘프의 촌락이 있을 방향은 지금까지의 산발적인 전투 경험으로 예측이 가능했다. 그것도 모두 뛰어난 설계사와 참모들 덕분이었다.
     백인장의 이번 임무 미션은 '천부주옥 수색'과 '다크엘프 정착지 확인'이었다.
     천부주옥에 대한 결과는 시원찮았지만, 마을을 발견하는 데는 성공했다.
     그러던 중 지금까지 본 다크엘프 중 단연코 가장 빈곤한 육체를 가진 푼타가 나타났으니, 도대체 이게 뭐지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당연하다.
     미행한 결과, 이 비정상적인 양의 알이 있는 곳에 도착했다.

     "...... 백인장, 저것들은 알 아냐?"
     "그 외에는 무엇으로 보이는데?"
     "그럼 식량을 비축해 놓은 검까?"
     "글쎄....... ...... 저 다크엘프가 무슨 짓을 하는지 놓치지 말라고."
     "예."

     지하인들은 초여름 새에 대해 무지했다. 초여름 새의 서식지가 달랐기 때문이다.
     푼타는 알을 건드리지 않고 그 곁을 서성거릴 뿐이었다. 가끔 손을 내밀었다가 헉 하고 움츠러들었다. 그러다 "으음"하고 으르렁거리며 이미 깨진 알껍질을 집어 들고는 혀를 차며 혀를 찼다.

     "저 녀석, 왜 저러는 거야?"
     "백인장, 얼른 잡아서 토하게 해 버리자."
     "서두르지 마라. 이런 임무에 서두르면 안 되겠지."

     그러자,

     "어디다 숨겨놨지 ....... 저 천부주옥이라면 빛이 보여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은데 ...... 어두워질 때까지 기다려 볼까 ......"

     푼타가 중얼거렸다.

     "저 녀석, 천부주옥이라고 했다."
     "그래. 들었어. 여기에 숨겨놨는데, 숨긴 곳을 못 찾았다는 거지?" 
     "어쩔까, 백인장. 저 녀석에게 맡겨두면 해가 져도 찾을 수 없을 거라고."
     "하지만 너도 숨겨둔 곳은 모르잖아."
     "무슨 말하는 검까."

     지저인 부하가, 백인장에게 이렇게 말했다.

     "알이니까 다 부숴 버립시다. 녀석들의 식량이 어떻게 되든 내가 알 빠 아니니."

     그것은 그 자리에 있던 지저인들이 (맞아)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그야말로 단순 명료한 논리였다.
     일단 결정이 내려지면 이야기는 빠르다.
     백인장이 이끄는 팀은 푼타를 둘러싸듯 전개하고는, 신호에 맞춰 일사불란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어이, 다크엘프!"

     백인장이 말을 걸었고, 깜짝 놀라 고개를 돌린 푼타는 더욱 놀란 표정을 지었다.

     "네가 숨겼다는 그 천부주옥에 대해 알려줘라. 그 외에도 듣고 싶은 게 많아. 알겠어? 다치고 싶지 않으면 순순히........."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벌벌 떨면서 푼타가 소리쳤다. 그가 가리키고 있던 것은 백인장 부하 중 한 명이었다. 그가 이동하는 데 방해가 되어 발로 차서 깨뜨린 달걀이었다.

     탁탁, 투명한 액체와 노란 덩어리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어? 뭐야, 뭐야. 너희들한테 그렇게 중요한 달걀이었어?"
     "우와아아아아아아!"
     "어이쿠! 오, 이봐, 그만해!"

     갑자기 뛰쳐나온 푼타가 도망쳤지만, 운동신경의 차이는 확연했다. 백인장이 이끄는 팀은 지하 종족 중에서도 손꼽히는 무술가들이다. 곧장 푼타를 따라잡아 끌어내려 땅에 엎드려 꼼짝 못 하게 만들었다.

     "갑자기 도망가다니, 정이 없구만. 이봐. 네가 알고 있는 걸 다 말해주면 아프지 않을 거라고 했잖아."

     푼타의 앞에 쪼그리고 앉은 백인장은 칼을 꺼내어 그의 뺨에 쿡쿡 찔렀다. 하지만 푼타가 두려워한 것은 그런 것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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