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부 163화 바비큐&캠프파이어(1)2023년 02월 26일 09시 28분 4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해변학교 둘째 날 밤. 오전에 진행된 레크리에이션 중 A급 마물이 난입하는 사건이 발생해 소란이 일어나 오후에는 대기령이 내려졌지만, 궁정 마법사단의 전이 마법으로 인해 온 왕국 기사단과 학자 길드의 합동 조사가 끝난 뒤 학원장의 판단에 따라 계속 진행하기로 결정되어, 우리는 저녁 식사로서 바비큐를 즐기게 되었다.
이번 사건으로 마물을 불러들인 범인이 있을 거라는 것은 린도 덕분에 알게 되었지만,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을 거다.
애초에 피클스 왕자나 교장 등 당사자들이 알아차리고 대책을 세우고 있다면, 논의에 불려가지도 않은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쓸데없는 짓을 하지 않고, 부탁받지도 않았는데 괜히 나서서 긁어 부스럼을 만들지 않고, 도움을 요청받았을 때 그때 필요한 도움을 줄 수 있으면 되는 거잖아! 라는 것으로 린도와 말을 맞췄다.
그녀도 유사시에는 스스로 반 군을 보호할 생각이 있는 것 같으니, 무슨 일이 생기면 필요한 도움을 주기로 합의하는 것으로 그 자리를 끝냈다.
"음, 맛있네."
"맞아! 고기도 야채도 많이 있으니, 다들 마음껏 먹어라!"
"선배, 저한테도 소시지 주세요"
"그래! 잘 구워져 있으니까 화상 입지 않도록 조심해라!"
그렇게 바비큐 대회가 시작되었다. 캠핑장에 있는 바비큐 시설을 빌려서 바비큐를 하는 것은 전생에 아싸였던 나로서는 거의 생애 처음이라고 해도 좋을 행사로, 인싸들에게 둘러싸여 어색해하는 일부 학생들에게는 '그 기분 알겠다! '라고 동정의 시선을 보내면서도, 꽤 즐기기는 했다.
"가끔은 고기도 좋네요~"
"와 이거! 맛있어!"
"그렇다구요, 선배님들. 아~ 우리 야채밖에 못 먹어~라고 말하면서도 다들 속으로는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그렇게 즐겨야 할 곳에서 제대로 즐기는 여성 쪽이 저는 더 멋지다고 생각해요."
"진심이야? 애인의 기회 왔어? 육식녀의 시대가 왔다는 느낌?"
"하하하, 농담도."
"안 다니깐. 돼지 군은 우리랑 있는 것보다 고리 선배랑 있는 게 더 즐거운 거지~?"
"맞아~"
"아, 선배들 채소도 다 타버렸어요! 다 타버리기 전에 빨리 빨리!"
"먹어~!"
"잘 먹겠습니다."
"나도 먹을까?"
"많이 드세요~! 자! 고리 선배도 야채 먹어야 해요!"
"아, 잘 먹으마!"
왠지 모르게 처음엔 엄청나게 삐걱거렸던 조원들도 이렇게 조금 친해질 수 있어서 다행이다. 특히 2학년 선배들. 처음에는 어둠마법으로 어떻게든 해야 하는 건가? 어쩔 수 없나? 라고 걱정했는데, 의외로 말을 잘 알아듣는 갸루여서 다행이었다.
와셔 학생회장도 돌아와서 처음엔 다소 어색한 긴장감에 억지웃음을 짓고 있었지만, 바비큐가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평상심으로 돌아와서 다행이었다. 모처럼의 학교 행사이니만큼 모두가 웃으며 추억을 쌓을 수 있었다면 그게 제일 좋겠지.
바비큐는 인싸들이나 하는 거라며 거부감을 가졌던 전생의 나여, 과감히 도전해 보면 의외로 즐거웠을지도 모른다고. 즐기려는 마음으로 도전하면 즐거워질 수도 있고, 지루하다며 불평불만을 품고 있으면 무엇을 하든 지루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지금에 불만을 토로하는 것보다 어떻게 하면 그런 지금을 즐겁게 보낼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 건설적이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기까지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서 11년이 걸렸지만 결코 길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여기까지 걸어온 그 모든 과정이 지금의 나를 형성한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728x90'판타지 > 모에 돼지 전생~악덕 상인이지만 용사를 내버려두고 이세계무쌍해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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