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4장 44(1)
    2023년 02월 26일 00시 12분 1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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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와 아샤는 그 후 족장과 2미터가 넘는 노크 씨와 함께 논의를 했다.
     그들은 아샤를 따른다. 이것은 조상 대대로 내려온 결정 사항이라고 한다. 그만큼 종족의 붕괴는 그들에게 무거운 사건이었을 것이다.
     다크엘프의 수는 215명으로 용족, 지저귀족에 비해 훨씬 적었다.
     번식력이 낮았을 것이다. 그에 반해 그들의 수명은 길어 족장은 760세까지 살았다고 한다. 겉으로 보기엔 40세 정도로밖에 안 보이는데.

     "? 무슨 일이세요, 레이지 씨?"
     "아, 아니요 ......"

     나도 모르게 진지하게 아샤를 쳐다보았다. 그녀는 14살로 나와 동갑인데, 그건 '겉으로 보이는 나이'를 말하는 것이 아닐까 ...... 생각했다.
     여자에게 나이를 묻는 것은 이 세상에서도 금기시되는 일이다.

     "그런데 족장 님은 '맹약'에 대해 아는 게 있으세요?"
     "아, 물론이고 말고. 알고 싶으면 가르쳐줌세."

     다크엘프 종족에게 전해 내려오는 맹약은 이렇다.

     [맹약자의 맹약]
     맹약을 맺는 자는 종족의 정점에 서는 자이다.
     정점이 맹약을 보존한다.
     맹약의 파기는 중재자에게 선언하는 것으로 이루어진다.

     "그렇구나 ......"

     맹약과 파기에 관한 내용인가?
     분명 용인에게 전해지는 내용은 맹약의 구조에 관한 내용이었지 ...... [삼라만상]이 있어도 기억이 가물가물할 정도라니, 맹약에 관한 힘, 아니 속박은 정말 대단해.
     맹약은 '천부주옥'과 '맹약자'와 '중재자'로 구성되어 있다는 모양이다.
     다크엘프가 알고 있는 내용이 '맹약자의 맹약'이라면 '천부주옥의 맹약'과 '중재자의 맹약'도 있다는 건가?
     아니, '천부주옥의 맹약'은 이미 알고 있다. 하이엘프에게 전해 내려오는 것이다.

     "아샤. 하이엘프 왕족에게 전해 내려오는 맹약이 '천부주옥의 맹약'이었지요?"
     "네."

     아샤는 맹약을 암송했다.

     [천부주옥의 맹약]
      천부주옥을 너무 많이 가져서는 안 된다.
      천부주옥은 세계를 구성한다.

     그렇다면 어딘가에 [중재자의 맹약]도 있을 것이다.
     그럼 4개가 되는 건가. 총 8조니까 절반이다.
     동맹 파기에 대해서는 클루반 성왕국에서 중재자와 싸웠을 때 이야기가 나왔었지?
     특급 사제 엘은 이전에,

     ㅡㅡ에, 그 세계와 이 세계를 잇는 맹약이 파기된다면, 수많은 어둠의 무리들이 이 세계를, 에, 침공하겠지요.

     라고 말했지만, 그 '어둠의 무리들'은 [뒷세계]의 괴물들이라는 뜻이겠지?
     즉, 두 세계가 합쳐진다는 뜻일까?

     "레이지 씨, 왜 그러세요?"
     "아니요 ...... 설령 다크엘프 여러분을 저쪽 세계로 데려간다고 해도 이 세계와 저쪽 세계를 연결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해서......."

     '뒷세계'의 몬스터는 '앞세계'에 비해 훨씬 강력하다. 이런 녀석들이 오면 '뒷세계'와 마찬가지로 '앞세계'의 종족은 쇠퇴할 것이다.

     "물론, 우리는 따라갈 거다! 어떤가, 노크!"
     "예! 땅끝까지 쫓아갈 각오입니다!"

     말 한마디 한마디가 무서운데 ...... 팔굽혀펴기도 하기 시작했고.

     "그러고 보니 ...... 동맹이라고 하면"

     팔굽혀펴기 도중에 딱 멈춰 선 족장이 나를 올려다본다. 그 자세조차도 '근육에 부하가 걸려서 딱 좋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서 싫다.

     "이보게, 노크. 뭐였더라 ...... 푼타가 발견한 그 천부주옥말일세."
     "아, 있었죠 ...... 음."

     마찬가지로 팔굽혀펴기를 하던 노크 씨가 기억을 되살리려고 한다. 일어서면 안 될까?

     "머시기 맹약이라는 이름의 천부주옥이었는데."

     맹약, 그런 이름이 붙은 천부주옥이 있는 거야?
     천부라는 것은 행동이나 재능에 관한 것일 텐데 .......
     그런 나의 의구심은 다음 말 한마디에 날아가 버렸다.

      "ㅡㅡ하지만 별 12개의 천부주옥이라서, 쓸만한 것도 아니고, 가져갈 것도 아니었습니다."




     푼타라는 이름의 다크엘프는 이 종족에 어울리지 않는 체형이었다.
     느슨한 몸은 마치 물풍선 같았고, 잡으면 쫀득쫀득한 촉감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다.
     뺨은 좌우로 뽀얗게 살집이 흘러내렸고, 꿀을 바른 듯이 빛나고 있었다.
     부어오른 눈꺼풀 아래에 있는 겁에 질린 가느다란 눈동자가, 갑자기 찾아온 노크 씨에게 몹시 겁에 질려 있었다.

     "푼타. 할 말이 있는데."
     "히익! 요, 용서해 주세요, 이제 팔굽혀펴기 5천 번, 복근 1만 번은 무리입니다!"

     좁은 오두막집 안쪽으로 쏜살같이 도망치려고 하자, 천연 펌의 단발머리를 양손으로 잡히고 말았다.

     "무리도 아니지. 근력운동은 스스로 하느냐 마느냐의 문제다. 포기하는 순간 근육은 외면해 버린다. 네가 바라보고 있는 한 근육은........"
     "저기, 노크 씨, 그쯤에서 ......"

     가만히 놔두면 근육 이야기가 끝없이 이어질 것 같아서 최대한 빠른 시점에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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