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4장 41(2)
    2023년 02월 25일 21시 00분 1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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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밖으로 나가자, 그곳은 30미터 높이의 나무 위였다.
     트리하우스 같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나무로 간단히 조립한 오두막집이 큰 나무에 매달려 있다.
     무슨 나무인지는 알 수 없다. 나무껍질은 매끄럽지만 만져보면 작은 요철이 있다. 나뭇가지 위를 걷기에 딱 좋다.
     수령은 ...... 얼마나 되었을까. 직경 10미터가 넘는 큰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다. 그 몇 그루를 이용해 다크엘프들이 살았다고 한다.
     오두막과 오두막 사이는 충분한 거리를 두고 있고, 화장실은 정해진 오두막이 있어 그대로 오물을 땅에 떨어뜨린다. 다이나믹 버튼 변소다. 한 곳에 모아서 퇴비를 만드는 것 같다.
     생명줄 같은 건 없고, 밧줄이 거미줄처럼 이어져 있다. 발을 헛디뎌도 땅에 떨어지기 전에 어딘가에 손을 뻗으라는 뜻인 것 같다.
     이른 아침인데도 몇몇 나뭇가지에는 박쥐처럼 매달린 다크엘프들이 복근을 만들고 있었다. 헬창인가 싶었지만, 매일 나무 위에서 땅으로 오르내리기를 하면 근육도 따라오는 법이다. 오르내릴 때는 밧줄 사다리, 매듭이 있는 새끼줄 중 하나를 이용하는데, 외부의 적이 쫓아와도 새끼줄을 회수하면 올라갈 수 없다.

     (다크엘프는 이렇게 마을을 지켜온 것인가 ....... 지하인과는 발상이 정반대구나).

     높은 나무에서 주변을 보려고 해도 같은 높이의 나무가 여러 그루 있어 멀리까지 보이지 않는다.
     어젯밤 다크엘프와 조우한 유적지에서 30분 정도 달리면 닿을 수 있는 거리다.

     "일어났냐? 아침이 빠르네. 거기서 세수나 해."

     2미터의 다크엘프가 위에서부터 우르르 내려왔다. 보고 있는 이쪽은 간담이 서늘하지만, 이것도 그들의 일상이겠지.
     빗물을 모으는 오두막이 몇 개 있는데, 거기서 물을 길어다가 세수를 한다.

     "그럼 식사하자."
     "괜찮아요?"
     "뭐, 넌 손님이니까, 일단은..."
     "............"

     지금은 말이지. 확실히 그렇다.
     식사는 한 곳에 모여서 먹는다고 하여 나는 식당이 있는 오두막으로 향했다.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주방에서는 불을 피우고 있는 듯 연기가 자욱하게 피어오르고 있었다.

     "빠르네, 노크! ㅡㅡ아니, 그쪽은 지저인이야? 그런 것 치고는 얼굴이 너무 누런데."
     "손님이다. 식사를 줘."

     길쭉한 오두막에는 10자리 정도가 있고, 주방은 가장 안쪽에 있다.
     불을 다루는 사람은 다크엘프 여성인데, 역시 헬창이었다.
     나온 음식은 부푼 고구마에 콩을 끓인 국물, 그리고 고기 덩어리였다. 고기가 가장 컸다. 국어사전의 절반 정도 크기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벽돌 두 개를 겹쳐놓은 정도?

     "............"
     "무슨 일이야. 독약 같은 거 넣지 않았다고. 어이! 독을 넣지는 않았겠지?"
     "그게 무슨 말이야!"

     국자가 날아와서 2미터짜리 다크엘프인 노크 씨의 머리에 맞았다. '깡'하고 좋은 소리가 났다.

     "안 들어갔나 봐."
     "하, 하하....... ...... 아침에 이 정도 양을 드시나요?"
     "미안, 밤에는 좀 더 푸짐하게 먹거든."

     그런 뜻이 아닙니다. 아니, 밤에는 더 많이 먹는다는 뜻이냐고.
     나는 노크 씨처럼 수프를 감자에 끼얹어서 그것을 먹었다.

     "!"

     순간, 불타는 듯한 매운맛이 입안 가득 퍼져나간다.
     이건 예상 밖이다!
     그러고 보니 이런 매운 요리는 전생한 이후로 별로 안 먹어본 것 같다.

     (아, 미미노 씨의 양념이 생각나네 ......)

     '은의 저울'로서 이동 중에도, 미미노 씨는 식사에 다양한 양념을 넣어 주었다.
     향신료가 들어가서 맛있었지.
     미미노 씨,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

     "으음. 울 정도로 힘들었어?"
     "어!"

     당황해서 손을 대어 보니 눈가에 눈물이 맺혀 있었다.

     "아, 아니요. 너무 맛있어서요!"
     "그래?"
     "예."

     내가 숟가락을 들고 열심히 먹기 시작했을 때였다.
     비명 소리가 들렸다.
     그 목소리의 주인공이 아샤라는 것을 나는 금방 알아차렸다.
     식당을 뛰쳐나오니 우리가 자고 있던 오두막집 밖에서, 발을 헛디뎌 넘어진 아샤가 두 손으로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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