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장 312023년 02월 24일 21시 06분 3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수메리아는 육체에 이상은 없었지만 역시 뇌의 대미지는 심각한 모양이었다.
"자자, 착한 아이니까 떨어져 있거라. 레이지는 지금부터 공중목욕탕에 새 물을 넣어야만 하니까."
"시러!"
"자자, 그때까지 저곳에서 한가할 할애비들이랑 놀고 있으렴. 뭐, 모습은 다르지는 무섭지는 않단다.""시러~!"
붉은 장로가 수메리아를 달래려고 했지만, 그녀는 싫다면서 내 등에 달라붙는 그대로였다.
마법을 쓸 때 위험하니까 떨어지라고 말했더니 거절한 것이 조금 전의 일이다.
금발 생머리는 이곳저곳이 엉키고 말아서 용인도시로 돌아온 밤에는 키미드리 엄마가 아깝다면서 풀어낼 수 없는 곳을 잘라주었다.
쌍꺼풀에 긴 속눈썹으로 인해 붉은 눈동자가 또렷하며, 갈라진 입술과 거칠어진 피부만 아니었다면 나이에 걸맞은 귀여움을 지녔을 것 같다. 나이는 16살이나 17살 정도인 것 같다.
또렷한 미모의 아샤와 달리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동글동글한 인상을 준다.
지금은 지저인의 옷이 아니라 키미도리고룬의 집에 있던 여성용 옷을 받아서 입고 있었다. 다만 용인은 꼬리가 있기 때문에 엉덩이가 비어 있어 그곳은 급하게 꿰매어 놓았다.
수메리아는 후드가 없으면 안절부절못하는지, 긴 수건을 머리에 두르고 있다."수메리아 씨, 저와 함께 놀래요?"
"..........."기억의 결손 탓인지 그만 유아퇴행해 버린 수메리아는, 아샤까지도 경계하고 있다.
"......시러."
"어, 어째서요."거부당하자 약간 충격받은 모양인 아샤.
어제 내가 용인도시로 돌아왔을 때도 충격받은 얼굴이었지만, 수메리아에 대해 설명하자, 눈물을 그렁거리며 "저도 어떻게든 힘이 되어드릴게요!" 라고 말했었다.
"......당신, 적."
"적!? 적이 아니에요~ 이, 이것 봐요~ 전 이런 식으로 불구슬로 공기놀이를 하는 평범한 하이엘프이니까요~"아샤가 불구슬로 공기놀이를 시작했지만, 그 따질 부분이 많은 말을 들은 나와 옆의 키미드리고룬이 진지한 표정이 된다.
"레이지, 일단 이대로 가능한지 시험해 보는 건 어때?"
"아, 알겠습니다...... 그리고 공중목욕탕을 늘린다고 어느 사이에 결정된 겁니까."
"오락을 주고 만 네가 나빴어."으악......
나는 뒤에서 찰싹 달라붙은 수메리아를 신경 쓰면서, 비어버린 목욕탕으로 향해 마법으로 물을 채웠다. 수메리아는 나보다 키가 작지만 몇 cm만 차이 나는데......
내민 내 양손에서 포물선을 그리며 물이 콸콸 쏟아지자, 오후의 햇살이 무지개를 만든다.
"오오~"
이미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공중목욕탕 주변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온다.
사실 내가 없는 동안에는 개울을 이용해 물을 저장하는 데 문제가 없었지만, 개울은 생활에 이용되는 자원이기도 하기 때문에 이쪽으로 물을 돌리면 물이 부족한 곳이 생겨서 곤란한 상황이었다고 한다.
어떻게든 해결해야지 ...... 우리도 계속 여기 있을 수는 없으니까."불이여."
물이 들어가자 아샤가 [불마법]으로 물을 데웠다. 그녀의 화력 컨트롤은 이제 달인의 영역이라서, 순식간에 목욕탕이 적절한 온도가 되었고,
"앗싸아아아아!"
"간다아"
"이건 못 참겠구먼~""앗, 이 할배들! 당신들 매일매일 계속 목욕탕에 들어가잖아!"
키미드리고룬 씨가 장로들을 혼내지만, 장로들은 개의치 않고 따끈따끈한 물에 뛰어들었다. 너무 좋아하잖아.
"정말이지...... 규칙을 제대로 정해야겠군. 제대로 짜서 시민들 모두가 로테이션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중얼거리는 키미드리고룬을 보고, 나는 하나 떠올렸다.
"맞다ㅡㅡ키미드리고룬 씨. 생각났는데요."
"음? 뭐가?"
"당신한테 정말 잘 맞는 일이요."키미드리고룬 씨는 [삶은 알 발견]이라는 의문의 연구를 홀로 계속해왔다
그것은 소용없는 일이었지만, 수렵으로 식량을 확보하는 용인도시에는 특별한 지식을 그에게 가져다주었다.
"내게 맞는......일?"
당황스러운, 그러면서도 어딘가 기대하는 눈길의 키미드리고룬에게,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마술을 가르칠게요. 마법이 없어도 목욕탕이 돌아가도록 만들죠!"
다른 쪽의 공중목욕탕에 물을 담고서, 용인도시의 다른 3곳에 공중목욕탕을 만들기 위한 사전준비로 [흙마법]을 썼다.
그 사이 내가 아는 마술지식을 모두 키미드리고룬에게 가르쳐 주었다.
마술은 마법을 재현하는 것이며, 마력 대신의 촉매가 필요하게 된다.
그것이 마력을 담은 돌, 마석이다.
이를 이용한 도구가 마도구이다.
물을 내뿜는 마도구, 물을 데우는 마도구는 초보적인 지식으로 만들 수 있다.
물론 우물에서 물을 길어 목욕탕 가마솥에 물을 붓고 불로 끓일 수도 있지만, 용인족들이 원하는 것은 목욕탕으로서의 기능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사교의 장'이다.
공중목욕탕을 만들기 위해서는 마도구가 필수였다."ㅡㅡ그렇군. 몬스터의 내장에 있는 마석을 갖고 돌아올 수 있게 된다면 연료로는 충분할 터."
"맞아요. 어려운 일이 아니죠?"키미드리고룬에게 설명한 마술의 지식은 초보적인 것이며, 그 이상은 나도 모른다. 초보적인 이 지식도 [삼라만상]으로 여태까지 보아온 마도구의 회로를 해석하여 얻은 것이다.
이럴 줄 알았다면 마술책이라도 읽어둘 걸 그랬다......!
"오오, 레이지 공."
공중목욕탕 공사와 마술 강의가 끝나자, 이번에는 레프인들과 함께 용인도시의 대표자와의 회담이다.
너무 일하는 느낌이다. 점심식사도 못 먹었고.
"배고파."
"우왓!?"잊고 있었다. 수메리아가 등에 달라붙은 채였다.
"식사를 마련했어요. 간단한 샌드위치지만......"
회의장에 도착하자 아샤가 바구니를 가져와줬다. 빵을 잘라 식자재를 끼웠을뿐인, 확실히 간단한 샌드위치이기는 했지만.
"이거, 아샤가 만들어요?"
"네....... 처음 만든 거라서 이상할지도 모르겠지만요."
"그렇지 않아요. 누군가가 식사를 만들어주면 기쁘니까요."매콤달콤한 양념이 들어간 고기를 끼워놓았다. 내가 그것을 먹자, 수메리아도 뒤에서 손을 뻗어 샌드위치를 베어 먹기 시작했다.
"수, 수메리아 씨, 맛은 어때요?"
"응."
입을 열심히 움직이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맛있나 보다.
"그, 그래요!? 더 많이 드세요!"
아샤의 표정이 확 밝아졌다. 어떤 표정이든 아샤는 미녀지만, 역시 웃는 얼굴이 가장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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