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장 302023년 02월 24일 19시 00분 3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핵이 파괴된 조정자가 뒤로 쓰러지자, 그 몸에서는 튜브 수영장이 터져 물이 빠져나오는 것처럼 흑염이 새어 나왔고, 천은의 갑옷까지 산산조각 났다.
"후우......"
갑자기 고요해졌다. 땅은 파이고 건물은 무너졌으며 흙먼지가 일어나고 있따. 공기의 순환이 바깥보다도 완만해서 시야가 좋아지지를 않는다.
나는 쓰러진 수메리아에게 다가갔다.
(의식을 잃었어. 체온도 낮고. 보아하니 제대로 식사도 하지 않은 모양인데......)
역시 그대로 [광란왕검무]를 썼다면 머지 않아 그녀는 죽었을 것이다.
"ㅡㅡ원수라는 분, 거기 있나요."
근처의 건물 뒤에서 원수의 기척이 느껴졌다.
조금 기다리자 모습을 드러냈다.
"바, 방금 싸움은......대체?"
"저도 갑자기 조정자가 나올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구요. 불러낸 건...... 살찐 악의 두목 같은 사람이었는데 누구죠?"원수는 눈을 깜빡거렸지만,
"......우르메 총본가의 당주 사르메 님이다. 지저도시의 정점에 계신 분이지."
"다시 말해 지저인 중의도 맹약자가 있었다는 말인가요."
"맹약자..... 신의 말을 들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의미인가?"
"아하, 그쪽에서는 그렇게 인식하는 거군요."맹약을 신의 말로 판단한 것인가.
하지만 확실히 맹약을 누가 처음 생각한 것인지는 모른다. 두 세계를 총괄하는 내용을, 세계 안에서 살아가는 생명체는 결정지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면, 세계의 바깥.
신이 나설 차례인가.
과연.
(그건 그렇고 맹약자가 조정자를 부르다니 어떻게 된 일이지..... 자세히 알고 싶지만, 이제부터 물어봐도 가르쳐줄 리는 만무하고)
그런 생각을 하면서 나는
"......수메리아는 어떻게 되는 거죠?"
"네가 그녀를 신경 쓰는 건가."
"모처럼 목숨을 구했으니까요."
"그녀는......"원수는 말을 흐렸다.
그것이 대답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이 사람은 믿을 수 있을지 없을지는 별개로 치고, 성실한 성격 같다. 그래서 적당한 말로 넘어갈 수 없는 것이다.
다시 말해 수메리아의 미래는 불투명하다는 뜻이다. 아니, 이 몸상태를 보아하니 미래는 어두워 보인다.
"어, 어이 너! 그녀를 어쩔 셈인가!?"
내가 수메리아를 안고 일어서자, 원수가 서둘러 말했다.
"......제 쪽에 있는 편이, 동족인 당신들보다 훨씬 나을 텐데요?"
"그렇게 제멋대로 시킬 수는ㅡㅡ"말하려던 원수에게, 나는 시선을 보냈다.
그 이상 다가오면 마법을 쓰겠다는 마음을 담아서.
"큭......"
원수는 이를 갈더니 고개를 숙였다.
나는 수메리아를 옆으로 안아 들고 떠났다. 바깥 출구는 무너져있었지만 [흙마법]을 쓰면 지나가는 일은 쉽다. 마찬가지로 다시 한번 무너뜨리는 일도 간단하다.
미행을 붙인 채로 돌아가는 취미는 없으니까.
어두운 통로를 지나가자, 바깥의 문은 열린 그대로였다.
"오오, 모험가! 무사했나!?"
그곳에는 레프인 원사가 있었다.
다른 레프인은 근처에 숨기고 원사만 나를 기다려준 모양이다.
"그 사람은ㅡㅡ그 강한 자인가. 하지만 이상해. 잠들어서 그런가? 강해 보이는 기운이 느껴지지 않아......"
"설명하는 것은 시간이 조금 걸리니, 지금은 가도록 하죠."
"맞다. 어디로 가면 되지?""용인도시. 그곳이라면 여러분을 받아들여줄 테니까요."
★ 용인도시 ★
아나스타샤는 돌아온 정찰 팀에게서 추락한 비행선이 있는 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다는 이야기를 듣고 놀란 다음, 레이지라면 당연하다고 생각했지만 끝내는 맹렬한 불안감에 휩싸였다.
레이지가 강하다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이쪽 세계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이 아닌가.
"앗뜨뜨!? 이건 열탕이다!"
레이지가 두고 간 선물인 공중목욕탕은 용인도시에서 화제가 되어, 아나스타샤의 일에 [공중목욕탕의 물을 데운다]라는 항목이 추가되었다.
물은 개울에서 끌어오게 되었는데, 그 공사는 용인들이 총출동하여 겨우 하루 만에 끝났다.
다음날 아침, 정찰 팀의 보고를 들은 아나스타샤의 불마법은ㅡㅡ힘조절을 못했다.
펄펄 끓어오르는 공중목욕탕은 지옥의 불가마처럼 되어버렸고, 식은땀을 흘리는 용인들이 아나스타샤를 보고 있다.
"죄, 죄송해요, 조금 실패해서......"
"아아, 상관없다네. 열탕의 물을 여탕으로 옮겨서 데우면 되니까. 줄어든 몫은 개울에서 새롭게 물을 끌어와서 식히자꾸나."붉은 장로가 말하자, 용인들이 움직였다.
오늘도 장로들은 떼를 지어왔는데, 허리에 천조각만 두른 모습이었다. 오늘도 목욕탕에 들어갈 생각이 가득하다.
바쁜 날이 될 것 같다ㅡㅡ
결과적으로 [목욕탕 담당]으로 아나스타샤가 불리게 된 것은 무리도 아니다. 레이지가 언제 돌아올지 소식이 전혀 없어서 불안했지만, 그럼에도 해야만 하는 일이 있으니 기분이 나아져서 좋았다.
레이지의 소식이 끊긴 지 3일.
공중목욕탕의 여탕은 오전 1번, 오후 2번, 저녁식사 후 1번의 4회제가 되었다. 여자들은 수다를 좋아해서 공중목욕탕이 사교장처럼 되어버렸다.
"ㅡㅡ정말이지, 사냥이다 사냥이다 말하면서 집을 비우는 게 길다고 생각했더니, 세상에?"
"ㅡㅡ설마, 바람?
"ㅡㅡ맞아~~ 마을 바깥에서 몰래 났다지 뭐야!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어."
"ㅡㅡ남자는 개목걸이를 채워놓아야 해."그런 뒤숭숭한 화제가 밝은 목소리로 오고 간다. 들을 생각은 없었지만 온도관리를 위해 가끔씩 목욕탕에 가야만 하는 아나스타샤로서는, 어떻게 해도 들리고 마는 것이다.
거기다 같은 주제가 여러 용인들이 말하고 있다. [마을 바깥에서 바람]은 여성 용인들 사이에서 핫한 주제였다.
그 후에도 또 같은 이야기를 듣게 다고 생각하며, 오후 2회 차의 목욕탕을 데우고 있던 아나스타샤였다.
"아샤! 아샤!"
거리로 나갔을 키미드리고룬이 달려왔다.
"돌아왔다!"
그 한 마디에 이해했다.
레이지의 일이라는 것을.
아나스타샤는 조절에 실패한 [불마법]을 쏴버리고 말아서 또다시 지옥의 가마솥을 만들었지만, 뒤도 안 돌아보고 달려 나갔다.
마을 입구에 인파가 생겨나 있다.
"레이지 씨!!"
소리쳤을 때, 감정이 흘러나와 불덩어리가 4개 정도 공중에 떠올랐다.
인파에는 용인과 비슷한 레프인들도 있었다.
그리고 그 중앙에 있던 자는ㅡㅡ레이지였다.
"아샤."
이쪽을 향해서 손을 드는 레이지를 보자, 무심코 눈물짓게 된다.
"레이지 씨, 어서오세ㅡㅡ"
바로 곁까지 달려간 아나스타샤가, 말을 걸다가 말문이 막혔다.
레이지의 곁에는 낯선 여자가 있었는데, 그녀가 레이지이 옷을 꽉 움켜쥐고 있었기 때문이다.
ㅡㅡ남자는 개목걸이를 채워놓아야 해.
여성 용인의 목소리가 귓가에서 들렸다. 아하하하...... 라는 난처한 웃음소리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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