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장 322023년 02월 24일 23시 46분 2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레프인들의 외모는 용인과 거의 같기 때문에, 처음에는 역시 놀라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의 존재야말로 내가 온 [앞세계]의 증거이기 때문에, 용인들도 조금씩 [앞세계]를 믿기 시작하는 사람이 생겨났다.
뭐 앞이나 뒤는 우리가 멋대로 붙인 말이고, 용인들의 입장에서는 이 세계가 앞세계겠지만.
"그럼ㅡㅡ여러가지로 이야기를 들어볼까."
회의장을 진행하는 자는 키미드리 아빠였다.
널찍한 회의장이지만, 서기와 관리 같은 용인이 여럿 있는 걸 제외하면 우리와 레프인 뿐이었다.
"저기......이런 때에는 장로가 나오는 법 아닌가요?"
"장로라......"
키미드리 아빠가 아련한 눈을 했다.
"......그날 이후, 하루종일 목욕탕에 있어서 말이지. [늙어서 짧은 수면, 마음대로 쓰게 해 주게]라고 말해버리면 아무 말도 못 하겠거든."
"뭔가, 죄송합니다."
"아니, 상관없다! 조만간 질릴 테니까, 그때에는 산더미처럼 일을 시킬 예정이니라! 와하하하하!"키미드리 아빠가 크게 웃었다.
아무래도 손가락을 잃기는 했지만, 도시 안에서의 영향력이 큰 사람이라서 이후로는 통솔자의 일을 맡는 모양이다.
"좋아, 그럼 슬슬 정보교환부터 시작해 볼까."
레프인 원사는 현재 그룹의 대표 같은 위치에 있어서, 그가 [뒷세계]로 온 뒤의 일을 말해주었다.
키미드리 아빠는 지저도시의 상황이 특히나 신경 쓰이는지 열심히 귀를 기울였다.
대부분 나도 아는 사실이지만, 2척 있었던 비행선 중 또 한쪽은 이미 추락했다는 것이 새로운 정보였다ㅡㅡ나쁜 정보다.
다만 우리의 흥미를 어떻게 돌아갈지였다.
"아마도 저쪽 세계와 이어지는 하늘의 균열은 [미지의 땅 카니온] 상공에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레이지 공과 우리가 상당히 먼 장소에 내려온 것도 이상한 이야기인데......"
"그것에 대해서는 제게 의견이 있어요. 균열을 통해 이동 중에, 스스로 갈 곳을 선택할 수 있었던 느낌이 있었습니다. 돌아갈 때도 마찬가지 일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선택이라...... 비행선에 탔던 탓인지 그런 일은 없었다. 정신을 차려보니 구름처럼 모여드는 몬스터의 한가운데에 있었고, 열심히 도망치다가 괴물 산양과 만나 추락해 버렸으니까......"
"세계를 잇는 메커니즘을 잘 모르니까요."
"왜 그런 현상이 일어난 걸까?"
"빛의 기둥이 세워진 뒤, 하늘이 갈라졌었죠? 그 빛은 [구정의 미궁]에서 나왔으니 라=피차가 두 세계를 잇는 시스템으로 만든 것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어요."
"세상에......"나는 그 후로 용인도시에서 들은 이야기를 해줬다.
라=피차는 [뒷세계]의 용인이며, 어떤 방법으로 [앞세계]로 건너왔다.
그 후 [구정의 미궁]을 만들었다.
"그렇다는 말은, 라=피차가 세계를 건널 때 사용한 수단이 있다는?"
"예. 아직 쓸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지금부터 비행선을 써서 카니온에 돌입하는 것보다 약간 나을지도 몰라요."그러자 키미드리 아빠가,
"뭐냐, 너희들은 이 마을을 나갈 셈이냐? 대뜸 우리 군에 들어올 줄 알았는데."
"안 들어간다니까요."
"그럼 그쪽 아이는?"그쪽 아이ㅡㅡ라고 가리킨 것은 수메리아였다.
하지만 내 뒤에 숨어있기만 한다.
"뭐, 제대로 말할 수 있게 되려면 시간이 걸릴지도 모르겠는데요."
"그렇군."키미드리 아빠는 수긍했지만, 확실히 수메리아를 어떻게 할지는 생각해야겠다.
회의가 끝나는 저녁식사 시간이 되자 키미드리 아빠와 함께 저택으로 돌아가 오늘 마지막 목욕탕을 오픈하고서 식사를 들었다. 그러자 수메리아는 고개를 꾸벅여서 침대에 재워주었다.
(나도 오늘은 빨리 자자...... 왠지 매일 엄청나게 일하는 기분이 들어)
하지만 식당으로 돌아가는 도중, 아샤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조금 대화할 수 있을까요?"
달빛이 드리우자 아샤를 창백하게 비춘다.
바깥에서 공중목욕탕의 목소리가 멀리 들려온다.
나는 아샤와 함께 저택의 정원으로 나왔다.
"왜 그러시죠?"
"......"그러자 내 앞에 있던 아샤는 돌아보더니, 나를 끌어안았다.
갑작스러운 일에 멈춰 선 나는,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머리가 혼란스러워졌다.
하지만 그녀의 몸이 작게 떨리는 것을 눈치채자 냉정이 돌아왔다.
"......레이지 씨가 안 돌아왔다면 어떻게 되었을지 생각했더니, 무서워서.....!"
그래ㅡㅡ기다리게 하는 쪽보다 기다리는 쪽이 힘들겠지.
정찰 팀에게 전하면 괜찮을 거라는 가벼운 마음이었지만, 생각해 보면 아샤도 낯선 이 용인도시에서 겨우 혼자였다.
"미안합니다, 아샤. 하지만 당신을 데리고 갈 수가 없어서......"
"......네, 알고 있어요."슬쩍 몸에서 떨어진 아샤는, 싱긋 웃었다.
"이것은 저의 투정이라는 걸 알고 있어요. 빨리 돌아왔으면 하는 것도, 무사함을 비는 것도, 지금 당신을 곤란하게 하는 것도......"
제국에 있을 때는 새장 속의 새였던 아샤. 마치 소중한 인형처럼 매일 손질되었던 머리카락도 여기에서는 먼지와 땀으로 얼룩지고, 옷도 꾀죄죄해졌다.
하지만 그녀의 안에 있는 심지는 전에도 지금도 변하지 않은 그대로다.
절벽에 핀 한 송이 꽃처럼 고고하며 아름답고, 그리고 강하다.
"저기......"
"오늘은 피곤하실 거예요, 레이지 씨. 적어도 밤에는 편안히 쉬어주세요."
아샤는 내 곁을 지나쳐, 저택으로 돌아갔다.
나는 무엇을 말해야 했을까.
그녀를 뿌리친 것일까.
그녀는 그럼에도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고 보인 것은 내 제멋대로의 상상일까.
"......모르겠어."
하늘에는 달이 걸려있다.
[앞세계]와 같은 달이.
레프 마도제국에서 뱀미잘이 나왔을 때ㅡㅡ달빛을 받는 라르크가 있었다.
지금도 라르크는 자신과 마찬가지로 달을 바라보고 있을까.
그렇게 생각하자 조금은 기분이 편해졌고, 한편으로는 되도록 빠르게 [앞세계]로 돌아가자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돌아갈 방법을 찾는 것이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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