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4장 20 지하도시 우르메 총본가(2)
    2023년 02월 23일 15시 22분 3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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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 맞습니다."
     "그럼 이제부터는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알겠지?"
     "예."
     "그럼 어서 가. 당신을 원수로 삼은 건 이럴 때 빨리 움직이라고 그런 거니까."

     바깥에서 떠드는 소리가 들림과 함께 사르메가 의자에서 일어나자, 어디선가 외모가 빼어난 지저인 4명이 나타났다,

     "사르메, 이제 일 끝났니?"
     "저쪽에서 좋은 일 하자~"
     "나, 용돈 좀 필요한데 ......"
     "야 너, 그 말밖에 못 해?"

     히죽대고 있는 사르메를 둘러싸고 옆방으로 사라졌다.

     "............"

     원수는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군복을 닦은 다음 방을 나갔다. 복도에 대기하고 있던 하녀들이 교대로 들어와서 실내 청소를 하는데, 원수에게 말을 거는 사람도, 그 더러운 옷을 눈치채는 사람은 없었다. 아니, 알아차렸지만 무시하고 있는 것이다.

     (더러워진 것은 옷이 아니라 자존심이다.)

     원수는 한숨도 나오지 않았다.
     경비대가 패배했다는 사실을 사르메는 너무 경시하고 있다. 아니, 오히려 중요시하기 싫어서 숨겨두었던 것인데, 그것을 사르메에게 밀고한 누군가가 있다는 것도 화가 나지만 그건 차치하고서라도 경비대가 졌다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
     지하인들에게 이 도시는 외적으로부터 지켜주는 비밀기지인 반면, 이곳이 발각되면 생사의 갈림길에 서게 된다. 탈출할 수 있는 길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경라대에는 고수들을 많이 배치해 놓았는데......)

     이 도시의 안녕이 그렇게 만드는 것인지, 게으른 자들이 인구의 다수를 차지하는 지저인이었지만, 그런 와중에서도 자신의 부하들은 엄선된 고수로 갖춰왔다는 자부심이 원수에게는 있다.
     그런데도 패한 것이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싸운 상대는 단 한 명뿐이었다고 한다.

     (그 정도면 사르메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도 군의 힘을 빌리지 않고 이 패배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하고 있다)

     살메가 원수에게 명령한 것은 간단하다, "경비대를 보내자고 제안한 평의원을 공격하라"는 것이다.
     평의회는 10명이 있는데, 우르메 총본가 파벌과 그 외의 파벌은 대립하고 있다. 그 외의 세력들도 불안한 상태라서, 우르메 총본가는 매우 강력한 권력을 가지고 있지만 그렇다고 독주가 허용되지는 않는 상황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적대적인 파벌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사르메는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전란에서 멀어진 수십 년이 이렇게 내성적으로 바꿔버린 건가 ....... 용인족의 비행선이라는 것이 좋은 자극이 될 거라 생각했건만...)

     지하 도시에 떠도는, 비정상적으로 강한 [무사안일주의].
     하지만 원수는 이대로는 도저히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많은 시행착오를 반복하고 있다. 사르메의 방해를 받으면서 말이다.

     "어서 오세요, 원수님....... 그 옷이 왜 그래요!"
     "아, 또 그 오크가 히스테리를 부려서 말이지."
     "그만. 어디에 오크의 밀정들이 숨어 있을지 모른다고."
     "너도 오크라고 했잖아."

     오크는 물론 사르메를 말하는 것이다.
     군 총본부에는 밤늦게까지 부하들이 남아서 일을 하고 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의욕과 실력이 있는 자를 채용해 온 원수는, 이곳에 오면 안심이 된다.

     "그래서, 오늘의 보고를 들어볼까. 다크엘프와의 전선은 어떻게 되었나?"

     원수가 보고를 촉구하자 한 여군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녀석들은 역시 천부주옥이 나오는 곳을 점거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정면충돌은 불가피할 것 같습니다."
     "그런가 ......"

     원수는 이를 악물었다.
     그가 반복한 '시행착오' 끝에 드디어 찾은 것이 바로 천부주옥이었다.
     던전에서만 발견된다고 알려진 천부주옥을 대량으로 발견한 것이다.
     하지만 그곳에 다크엘프가 나타나 산발적인 전투가 일어나고 있다.
     이 사실을 아직 사르메는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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