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4장 19
    2023년 02월 21일 21시 18분 4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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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쪽 분, 깨어있어요? 레프인인가요?"

     "!"

     

     처음의 문에다가 말을 걸자, 운 좋게 깨어있었던 사람이 다가왔다.

     식사를 넣기 위한 틈새로 바라보자, 더러운 전투복이 다가왔다.

     

     "너는?"
     "레프 마도제국에서 활동하던 모험가입니다. 그쪽은요?"

     "나는 제국공군 제4비행부대의 원사다."

     처음부터 계급을 가진 사람이라니 운이 좋다.

     

     "저도 하늘에 빨려 들어간 쪽인데요, 어떻게든 살아남아서 다른 생존자를 찾는 중입니다."
     "여기는 어디지?"
     "......또 하나의 다른 세계, [뒷세계]로 부르고 있는 장소죠."

     "그게 무슨 말이지."
     "안타깝지만 설명한 틈이 없어요. 여러분의 상황을 가르쳐주실 수 있을까요?'
     "......네게 우리들을 구할 힘이 있나?"
     "가능성은 있어요."
     "알았다."

     이 원사는 머리가 잘 돌아가는 사람인지, 바로 결단을 내리고 말해주었다.

     생존자 13명, 사망자 45명ㅡㅡ그 시체의 숫자는 내가 본 시체의 수량과 일치한다.

     비행선은 문제없이 움직였지만, 하늘을 뒤흔들 정도로 거대한 산양이 추락시켰다고 한다.

     포레스트 이터다.

     그 후 추락의 충격으로 수많은 레프인이 죽고 생존자끼리 구조작업을 하던 도중 지저인에게 둘러싸인 모양이다.

     

     "......녀석들은, 저항하면 사정없이 공격을 하겠다고 말했다. 우리들한테는 많은 [마도무장]이 있어서 충분히 싸울 수 있지만......부선장이 어이없이 항복한다고 말해버려서."
     "부선장이요?"

     "선장은 추락으로 사망했다. 그래서 부선장이 지휘를 맡고 있었는데...... 그놈은 연줄로 입대한 바보 같은 놈이라서 말이다."

     "아하......"

     

     레프 마도제국은 작은 나라라서, 부모가 높다는 이유로 낙하산 입대하는 경우도 가끔 있는 모양이다.....

     

     "하지만 적에도 분명 강자가 있었다. 그래서 우리가 싸웠다면 사망자는 나왔겠지......"
     "강자요?"
     "문제는 그 강자한테 마도무장이 넘어갔다는 점이다. 탈주하려고 해도 녀석한테 들키면 그냥 안 끝나."
     "......그 인물의 특징은요?"
     "보라머리를 뒤로 묶은 젊은 여자다. 긴 담뱃대 같은 담배를 피우고 있는데, 눈이, 죽어있었다. 그것은 너무 사람을 많이 죽여서 감각이 마비된 눈이야."
     "알겠습니다. 조심하죠. 그래서 여기에 모두 있나요?"
     "아마 12명 모두 있을 거다."
     "12명? 방금 생존자는 13명이라 하셨는데......"
     "......부선장은 가장 먼저 목숨구걸을 하며 적에게 아양을 떨어서 말이다, 지금은 독방이 아닌 장소에서 지내고 있지."
     "............."

     

     이를 가는 소리가 들려온다. 엄청나게 화내고 있다. 그 마음은 이해하지만......

     

     "모두의 대우는 문제없어요? 지금 바로 탈출해 주기는 어려우니, 가능하다면 준비하고서 내일로 하고 싶은데...... 혹시 힘들다면 오늘 중에 하는 편이 좋다고 생각해서요."
     "밥은 맛없지만, 마이카 버섯이라서 버틸 수 있다."
     "......그, 그런가요."

     밥은 맛없지만 백반이라서 봐준다는 느낌일까.

     나는 내가 남긴 흔적을 떠올렸다.

     경라대의 입구의 열쇠를 파괴했다. 이 건물 옥상의 빗장을 파괴했다.

     전자는 열쇠를 회수해서 어디엔가 숨겨두면 분실했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 이외의 흔적은 없으니까.

     후자는 노화된 느낌으로 꾸미면 어떻게든 된다.

     

     "내일 저녁에 다시 오겠습니다."

     "그래...... 혹시 부선장을 찾아내면 패줄 수 있을까. 아니, 발견하면 내가 이 손으로 해주고 싶은데."

     아니, 그런 짓을 하면 제가 들키는데요.

     

     "!"
     

     그때 내 코에 담배 냄새가 느껴졌다.

     또각, 또각 하고 계단을 오르는 발소리가 들려온다.

     

     "......가라."

     원사도 발소리를 들었는지 그렇게 말했다.

     

     "예."

     나는 [질주술]로 발소리를 죽이며 계단으로 돌아갔다. 이대로 올라가면 바로 옥상이지만, 마가 씌었다. 올라오는 것이 누구인지 확인하려고 생각한 것이다.

     만일 원사가 말하는 강자라면, [삼라만상]으로 봐두는 편이 좋아 보인다.

     계단참에서 숨을 죽였다.

     여기에는 조명이 없기 때문에, 내 몸은 완전히 어둠과 동화되어 있다. [밤눈]이 있어도 보일지 의심될 정도의 어둠이다.

     발소리가 다가온다.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에 조명이 들어왔다.

     그 조명은 일정한 광도를 유지하고 있다ㅡㅡ마도 램프다.

     발소리가 다가온다.

     담배 연기가 보인다.

     그러자ㅡㅡ후드를 뒤집어쓴 지저인이 계단에 나타났고, 입가에 꼬나문 긴 담뱃대가 보였다.

     

     "..........."

     멈춰 섰다.

     담뱃대의 불이 붉은빛을 내다가, 다음으로 소리 없이 공기를 내뱉는다. 코에서 내뿜은 모양이다.

     담배를 피우려고 멈춰 선 건가......?

     그 지저인은 남은 계단을 다 올라오더니, 독방이 늘어선 복도로 향했다.

     

     "!"

     갑자기 이쪽을 돌아보았다.

     

     "............."

     위험했다.

     방심해서, 얼굴을 볼까 하고 머리를 내미려던 참이었다.

     나는 가능한 한 빠르게 몸을 움츠렸다. 몸을 지키려는 거북이보다도 빨랐다고 생각한다.

     침묵이 가라앉는다.

     내 코에 담배냄새가 닿는다.

     

     (이것은......)

     

     그러자 발소리가 멀어지는 것이 들려왔다. 아무래도 통로로 들어온 모양이다.

     무슨 목적으로 이런 밤중에 독방으로 향했는지 확인해야 할까?

     

     (대답은 NO다)

     

     설마 죽이지는 않을 거라 생각한다. 만일을 위해 몸을 숨겼지만, 조용한 것을 보면 단지 복도를 걸어니기만 하는 모양이다ㅡㅡ그 움직임은 마치 몽유병 환자의 것이었다.

     나는 몰래 옥상으로 돌아가서 빗장을 엉망진창으로 구겨놓고서 바깥으로 나왔다.

     원사가 저 지저인을 강자라고 말한 이유를 알 듯하다.

     뭔가의 천부주옥을 받았을 것이다. 나를 저격했던 지저인도 마법을 썼었으니, 용인도시와 다르게 이곳에는 어느 정도 천부주옥이 있다 보아도 틀림없다.

     그중에서도 지금의 지저인은...... 아마 원사가 말했던 강자인 그녀는, 별의 수가 많은 천부주옥을 소지하고 있다.

     5개, 혹은 6개에 달하는 특별한 것을.

     

     (그 담배 냄새......)

     

     [삼라만상]에 의하면, 그 담배는 강렬한 진통작용을 한다.

     내가 떠올린 것은 [영왕마검술★★★★★★]을 썼을 때의 아픔과 괴로움ㅡㅡ그것들을 완화시키기 위한 담배가 아닐까 생각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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