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장 182023년 02월 21일 20시 35분 0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밤이 되자 대부분의 조명이 일제히 꺼졌다. 약간의 불빛이 보이는 집도 드문드문 있지만 그것뿐이고, 별도 달도 보이지 않는 이 도시에서는 돔의 천장에서 나오는 몇 없는 조명만이 약간의 광원이다. 나의 [밤눈]으로도 꽤 힘든 정도라서 그런지 바깥을 걸어 다니는 지저인은 없었다.
"후우...... 이제야 밤인가."
10층은 될듯한 고층건물의 옥상에서 나는 누워있었다. 버섯의 양식은 이루어졌지만 이 마이카버섯은 손길을 덜 타기 때문에 보러 오는 사람도 없다.
이 지하도시는 확실히 넓지만, 레프인이 있을지도 모르는 장소를 추려낼 수는 있었다.
첫번째는 나를 습격했던 길리슈트 집단이 들어간 건물.
두번째는 이 밤에서도 무장한 지저인이 서 있는 건물.
"일단 하나씩 뒤져볼까."
나는 [질주술]을 구하하여 소리 없이 달려서 건물가에서 점프했다. 네발로 옆건물에 착지하자 소리가 거의 울리지 않았다.
망을 보는 지저인은 하늘을 올려다보지 않기 때문에, 순식간에 첫 번째 건물로 찾아올 수 있었다.
다른 건물보다 훨씬 넓은 땅을 쓰고 있으며, 지상 3층까지는 네모나지만 4층 ㅣ사은 그 위에 증축이라도 했는지 3층짜리 원형탑이 세워져 있다.
옆건물과의 간격은 좁다. 마차 같은 승용물은 전혀 없고, 손수레 같은 것을 사람이 끌고 있다.
"[국군경라반]......"
글자는 오래되었지만 어떻게든 읽을 수 있었다. 저 사람들, 험상궂게 보였지만 군인이었는가......
입구는 목조의 양문인데 자물쇠가 채워져 있었다. 외부에서 거는 타입이니 내부에는 아무도 없다는 뜻인가. 아니, 레프인을 가둬둔다면 이걸로 충분한가.
나는 회색곰의 버서커, 뮬 변경백한테서 받은 단도를 뽑았다. 도신에 미스릴을 사용한 이 단도는 칼날이 약간 하얗게 반짝인다.
자물쇠의 금속은 1cm정도의 굵기지만 단순한 철이다. 나는 그곳에 칼끈을 대고서,
"흡."
힘을 줘서 철을 베어버렸다.
자물쇠를 풀고 그것을 근처의 계단에 숨긴 나는 나무문을 열고 안에 들어갔다.
"..........."
어둡고 습한 공기가 풍긴다.
하지만 그곳에서는 느끼고 싶지 않은 어떤 냄새를 맡았다.
"......시체 냄새."
숨길 수 없는, 사람이 죽었을 때 내는 냄새다.
넓은 복도의 정면에 올라가는 계단이 있고, 좌우에 복도가 이어져 있다. 나무문이 닫히자 완전히 암흑에 휩싸였고, 사람의 기척은 전혀 없었다.
나는 [빛마법]으로 광원을 머리 위에 두었다. [불마법]과 다르게 열을 띄지 않고 부딪혀도 불태우지 않아서 편리하다.
가야만 하는 장소는, 알고 있다.
나는 냄새를 쫓아 복도를 오른쪽으로 나아가, 큰 방에 도착했다.
미닫이문을 열자ㅡㅡ구역질을 일으키는 냄새가 풍겨왔다.
"이것은......"
그곳은 확실히 큰 방이었다. 하지만 탁자도 의자도 없고, 그냥 넓기만 한 방이었다.
멍석 같은 것이 깔려있고, 나도 본 적이 있는 레프 마도제국의 군복이 눈에 들어왔다.
누워있는 시체는 45구. 전부가 레프인이었다.
시체의 수용소 같은 것은 없는 걸까. 그래서 일단 저것을 발견한 경라반의 건물에 시체는 안치했다는 것일지도 모른다.
나는 건물에서 바깥을 나와서, 신선하지는 않지만 훨씬 나은 공기를 들이마셨다.
시체의 부패는 진행되었지만, 칼날로 베인듯한 상처도 화살에 뚫린듯한 상처도 없다고 [삼라만상]은 말했으니, 모두가 추락사한 모양이다.
안심한 것은, 지저인이 레프인을 죽이지는 않았다는 점.
"......갑자기 화살을 쏴대는 사람들이었으니까."
지저인이 시체를 옮기는 것은 어째서일까? 나한테는 한 가지 이유가 짐작되었다.
나는 그 이유가 올바른지 아닌지를 확인하기 위해 다음 건물로 향했다.
그곳은 보초가 서 있는 건물인데, 호화로운 것과 간소한 것 두 장소가 있으며 호화로운 쪽은 높은 사람이 있지 않을까 추측되기 때문에 간소한 쪽으로 향했다.
"입구는 1층에 한 곳뿐인가. 뒷문이라는 발상이 없는 모양인데......?"
근처에는 유일하다고 봐도 좋을 정도로 가득 조명을 켜둔 몇몇 식당이 있는데, 그곳이 도시의 번화가인 모양이다. 내가 지금부터 들어가려는 건물까지 북적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아~ 매일 밤 이렇게나 시끄러우면 못 견디겠다고."
"맞아~ 우리들도 마시러 가고 싶지만, 야근을 끝내면 가게도 문 닫는단 말이지......"
"왜 [소등 후]에만 술을 마셔야만 하는 거냐고?"
"병신아 내가 그걸 알겠냐."보초들의 대화가 들려온다. 아무래도 그 경라반만 특별히 말투가 험한가 싶었지만, 보초도 그런 모양이다.
"......어쩌지. 창문으로 들어갈까, 아니면 위에서......"
나는 건물을 올려다보았다. 5층 건물인데, 이곳도 옥상에서 마이카버섯을 재배하고 있다.
"......위가 좋겠어."
멀리 돌아가게 되겠지만, 다른 건물을 통해 옥상보다 위의 높이까지 왔다. 그리고 보초가 없는 옥상에서 침입하면ㅡㅡ
"!"
점프하기 직전, 눈치챘다.
옥상은 확실히 버섯의 재배공간밖에 없지만, 이곳저곳에 로프가 쳐져 있었다. 당기면 금속파편을 뿌려 큰 소리가 울리게 하는 트랩인 [딸랑이]다.
"역시. 윗부분은 트랩으로 침입방지라는 건가."
나는 다시 달려서 점프했다.
있다는 걸 알았다면, 이제 로프를 피하면 될뿐이다. 소리 없이 착지하고서는 옥상에서 5층으로 들어가는 입구로 향했다. 물론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로프 사이를 지나갔다.
입구는 철문으로 되어있었다. 하지만 열쇠의 구조는 단순해서 내부에 빗장을 걸어두기만 하는 것이지만, 이쪽에는 단도가 있다. 빗장을 베어내자 긁는 소리가 들리며 문이 열렸다.
"......여기에 있을 거야."
손을 뒤로 하여 나무문을 닫는다. 호흡을 가다듬고는 어둠 속에서 둘러본다.
여기가 어떤 건물인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많은 사람이 있는 기척은 있다.
음식의 냄새가 나닌까. 그리고 땀냄새도.
계단을 내려간다. 5층으로 들어가자마자 느꼈다.
늘어선 것은 철문의 방이었다. 전부 같은 간격인데, 문의 아래에 가로 30cm, 세로 10cm 정도의 작은 창이 달려있다.
문 앞에 놓인 것은 식사 후의 식기ㅡㅡ
"......여기인 모양이네."
이 건물은, 통째로 하나의 감옥인 것이다.
어느 방에서인지, 코 고는 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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