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4장 13(1)
    2023년 02월 21일 10시 13분 1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728x90

     

     다음날 아침, 나는 졸린 눈을 비비며 침대에서 나왔다. 어제는 꽤 늦은 시간까지 일어나 있었던 탓에 솔직히 수면부족이었다. 그래도 레프 마도제국의 군용 비행선은 보러 가야 한다.

     몸가짐을 바로 하고 복도로 나서자, 복도의 창문으로 바깥을 응시하고 있던 키미드리 아빠가 이쪽을 바라보았다.

     

     "어어어어이, 레이지 구우우우운!"
     "안녕하세요."
     "그래, 안녕ㅡㅡ이 아니다!? 뭐냐, 저건!?"

     내가 수면부족이었던 이유는 간단하다.

     

     "저택의 뒤뜰을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 허가를 받았기 때문에 [공중목욕탕]을 만들었거든요. 건축의 허가는 장로회에서......"
     "공중목욕탕!? 저것을 하룻밤만에 만들었다고!?"

     정확히는 저녁부터 철야로.

     나와 키미드리 아빠가 바깥으로 나가자, 곧장 저택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25미터의 수영장을 두 개. 원래는 형태도 신경 쓰고 싶었지만, 역시 시간이 없었다.

     [흙마법]으로 파내어 성형한 뒤, 아샤의 [불마법]으로 초고온으로 구워내면 유리처럼 모습이 된다. 어둠 속에서 아샤의 마력으로 일으킨 하얀 화염이 지면을 태워가는 모습은 [대단해]를 너머 신비로운 느낌이었다.

     계단을 하나 두고, 깊이는 60cm. 좌우의 목욕탕은 [흙마법]으로 만들어 낸 돌벽으로 가려놓았지만, 집까지 만들 여유가 없어서 위에서는 다 보인다.

     [물마법]으로 대량의 물을 부어 넣고는 누수나 물의 변색이 없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새벽까지 방치해 둔 것이다.

     

     "안녕하세요, 레이지 씨. 물은 어때요?"

     나와 키미드리 아빠가 저택 사람들과 합류하자, 뒤에서 아샤가 쫓아왔다.

     

     "음, 확실해요. 누수도 변색도 없는 모양입니다."

     물을 빼기 위한 배수구도 준비해 놓았다. 물은 마을에 종횡무진으로 난 개울에 그대로 흘러가는 구조다.

     

     "호오오! 이거 대단하구먼."
     "이것이 [공중목욕탕]인가? 하지만 물은 차갑지 않나."

     어느 사이엔가 7명의 장로도 찾아와서는 어느 사이엔가 물까지 만져보고 있다. 아니, 아직 해가 뜰 시간대인데요? 노인은 잠이 없는 건가요?

     그리고 종족의 수장 격인 장로들이 오자 누구도 움직이지 않고 환대하지 않은 채, 용인족들은 태연히 대하고 있다.

     

     "이, 이것은...... 이것이 마법의 힘인가......!?"

     키미드리고룬도 소란을 듣고 일어난 모양이다.

     

     "아니, 이제부터라구요."
     "이제부터......?"
     "예. 아샤, 저는 슬슬 가봐야만 하니 한번 부탁드립니다."
     "알겠어요."

     아샤가 스윽 앞으로 나오자, 용인들은 길을 열었다. 태생이 달라서 그런지, 그녀의 동작에는 왠지 박력이 있다.

     

     "이 상태로는 아직 단순한 수영장입니다. 뭐 물놀이를 해도 괜찮겠지만, 마무리는 아샤의 마법이 필요하죠."

     왼쪽 수영장 앞에 선 아샤는 양손을 앞에 내밀었다.

     그녀가 [불마법]을 행사할 때 격식을 갖춘 마법영창이나 충전은 필요 없다.

     단지 생각하며 말로 내놓으면 된다.

     

     "불이여."

     그녀의 양손 끝에 나타난 주황색 불꽃은, 아침해와 같은 색이었다.

     이 세상에 나타난 것을 기뻐하면서 춤춘다.

     불꽃은 방사선을 그리며 수영장의 중앙에 착탄하자ㅡㅡ순식간에 주변의 물이 끓어서 증발, 폭발을 했다.

     

     "우왓뜨뜨!?"

     여기까지 날아온 물방울이 몇몇 용인들에게 닿았다. 나는 수영장에 손을 대어 [물마법]을 발동하여 물을 더 섞었다.

     

     "한번으로는 역시 충분하지 않네. 3번 더 해야 되려나?"
     "알겠어요."

     [불마법]이 세 번 날아갔다. 용인들은 경계했지만, 나도 나대로 [물마법]으로 불덩어리를 억누르는 것처럼 움직였기 때문에 이번에는 물방울이 튀지 않았다.

     

     "음, 조금 뜨겁지만 딱 좋을지도."

     수영장에서는 수증기가 일어나고 있다. 한겨울이었다면 모락모락 일어났을 것이다.

     

     "레, 레이지, 이것 전부가 뜨거운 물인가!?"

     내 옆에서 수영장에 손을 대어보던 키미드리고룬이 물어봐서,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728x90

    '판타지 > 한계 초월의 천부 스킬은, 전생자만 다룰 수 있다 —오버 리미트ㆍ스킬 홀' 카테고리의 다른 글

    4장 14  (0) 2023.02.21
    4장 13(2)  (0) 2023.02.21
    4장 12  (0) 2023.02.21
    4장 11  (0) 2023.02.21
    4장 10  (0) 2023.02.2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