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4장 11
    2023년 02월 21일 00시 09분 3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728x90

     

     이튿날, 나는 아샤와 함께 [용인족 장로회]로 향했다.

     저쪽에서는 [회복마법]과 쵸쵸리게스의 기부의 감사를 하고자. 이쪽에서는 듣고 싶은 일을 듣기 위해서다.

     장로회가 이루어지는 장소는 목조의 원형 건물이었다. 들어가 보니 방이 하나만 있고, 의자가 7개 늘어서 있다.

     빨주노초파남보 7색의 장로가 앉아있다. 면접장 같다고 잠시 생각한 것은 비밀이다.

     

     "오오, 잘 와주었네."

     일어서서 성큼성큼 다가온 장로들에게 쓰다듬 당하면서 일단의 인사와 감사를 받고서, 나와 아샤는 겨우 일곱 의자의 반대편에 있는 두 의자에 앉았다.

     

     "가축에 대해 말해도 될까? 아무래도 자네한테서 뭔가 할 말이 있는 모양이던데......"
     "상관없어요."
     "실은 과거에도 가축을 키우려는 이야기는 있었다네. 하지만 그것이 궤도에 오르기 전에 용인도시가 붕괴했지."
     "......붕괴요?"

     아니, 여기에 용인도시가 있잖아.

     

     "하나 전의 도시라네."
     "아니. 두 개 전이 아닐까? 하나 전은 짧았거든."
     "그럼 40년 전이 되는데...... 아니, 그래, 두개 전인가."

     

     장로들이 뭔가 그런 대화를 하고 있다.

     

     "저기, 혹시...... 이 도시는 몇 번이나 붕괴되었던 건가요?"

     "그야 그렇지."

     당연하다는 식으로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아아ㅡㅡ그러고 보니 지저인과 다크에르는 같은 곳에 오래 사는 습성이 있었지. 그들은 나무 위와 산속처럼, 몬스터가 공격하기 어려운 곳에서 사니까......"
     "용인도시는 과거에 몬스터와 싸우다 무너졌다는 말씀인가요?"
     "그래. 길어도 50년은 못 버텨. 짧으면 몇 년이고. 그러다 보니 가축을 키우기보다 야생동물을 사냥하는 편이 좋지 않느냐는 이야기가 된다네."

     나는 놀라서 말문을 잃었다.

     용인도시라는 이름이 있고 상당한 수의 용인이 있어서 오랜 역사가 있을 거라고 제멋대로 착각한 것이다.

     

     (그 정도로 몬스터와의 싸움은 힘들구나)

     

     도시가 파괴당할 정도라니......

     

     "죄송합니다. 저는 거기까지 모르고 쵸쵸리게스의 멸종의 위기라던가 가축 이야기라던다......해버렸습니다."

     "아니, 고개를 숙일 것 까지야. 오히려 감사하고 있네만."
     "감사요?"
     "우리들은 식량을 보면 전부 사냥해 왔지. 하지만 둥지를 남겨두면 안정적으로 고기를 확보할 수 있다라ㅡㅡ그것은 간접적이지만 사육과 마찬가지가 아닐까?"
     "그것은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예전부터 둥지를 발견하면 이상하게 일망타진해보고 싶어서 말일세."

     너털웃음을 짓는 녹색의 장로의 말에, 다른 장로들도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내 말은 즉흥적인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내일 도시가 파괴될지도 모른다는 위기상황 속에서, 많은 식량을 단시간에 얻는 방법으로 생각이 점점 전환된 것이었다.

     

     "그것은ㅡㅡ동료를 위해 많은 식량을 갖고 돌아가고 싶은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아샤가 말하자, 보라색 장로가 싱긋 웃는다.

     

     "그래. 하지만 우리도 방침을 전환해도 될 터. 아니, 둥지를 유지하면서 안정적으로 고기를 얻는다는 방법은 몇 번 ㅗ시를 파괴당한다 해도 이사처에서 쓸만한 방법이 아닐까?"

     나는 아무렇지도 않게 나온 이 한 마디에, 마음이 떨렸다.

     이 사람들은 도시의 파괴조차도 자연에서 일어나는 일의 일부로서 받아들이고 있다.

     비가 내리고 싹이 돋는 것과 마찬가지로.

     햇살이 내리쬐고 달이 솟는 것과 마찬가지로.

     몬스터들이 몇 번을 습격해도, 그때마다 방침을 바꾸고 생각을 바꾸고 새로운 발상을 받아들이면서 무수하게 용인도시를 재건해 온 것이다.

     

     "혹시 이런 형태의 사육에 대한 지식이 있다면, 조금이라도 가르쳐줬으면 하네."

     장로들이 일제히 고개를 숙였다.

     

     "머, 머리를 들어주세요. 저희가 아는 일은 별 것 아니지만ㅡㅡ"

     대단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

     어제의 키미드리 아빠와 다른 용인들의 반응을 보고도 대단하다 생각했지만, 장로들은 한층 더 성인처럼 보였다.

     나와 아샤는 제각기 사육에 대해 아는 바를 모조리 전해주었다.

     

     

     

     이야기는 그칠 줄을 몰랐고, 점심식사를 든 다음 다시 장로들과 마주했다.

     

     "자, 이번에는 너희들이 묻고 싶은 바를 대답해 볼까 생각한다네."

     나는 아샤와 시선을 교환한 다음 고개를 끄덕였다.

     믿어줄지는 모르겠지만, 솔직하게 전부 말해볼까 생각한 것이다.

     

     "실은ㅡㅡ"

     나는 장로들에게 전부 이야기했다.

     [앞세계]와 [뒷세계]의 일.

     이쪽 세계로 찾아오고 말았던 일.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는 느낌이었지만, 어느 한 부분을 언급할 때 장로들의 표정이 바뀌었다.

     

     "......잠깐 기다려보게나. 자네들은 하늘로 빨려 들어갔다고 했는데, 그 외에도 마찬가지로 빨려 들어간 자들이 있다고?"
     "예. 대량의 잔해와 군용 비행선 2척은 확인했습니다. 아아, 비행선이라는 것은 배와 비슷한 모양이지만 집채보다 커다란 것으로서......"

     그러자 몇몇 장로가 쑥덕거리고 있다.

     

     ".......왜 그러시죠?"

     "흠."

     청색의 장로가 수염을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실은 말일세, 조금 전 우리들도 들은 사실이지만 원정에 나간 사이에 반대 방향 쪽 숲에서 거대한 배 같은 것을 발견했다는 정보가 들어온 모양이라서."
     "!"

     나는 무심코 엉덩이를 떼었다.

     

     "그것은ㅡㅡ비행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비행선이 있다면 하늘을 이동할 수 있다. 만일 저편의 세계로 돌아갈 때 하늘의 균열로 들어가야만 한다면, 하늘을 이동할 수 있는 것은 큰 이점이다.

     

     "자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런 거겠지. 내일 정찰부대를 파견할 예정이라네."
     "저희도 동행할 수 있을까요?"
     "상관없지만......"

     청색의 장로는 말을 흐렸다.

     

     ".......그 배 같은 것은 몬스터에 습격당해 대부분 파괴된 모양일세. 엄청나게 거대한 양인 [포레스트 이터]가 나타난 모양이라서......"

     나는 언뜻 기억이 났다.

     하늘에 난 균열의 저편에서, 양의 눈이 우리를 내려다 보았던 것을.......

     

    728x90

    '판타지 > 한계 초월의 천부 스킬은, 전생자만 다룰 수 있다 —오버 리미트ㆍ스킬 홀' 카테고리의 다른 글

    4장 13(1)  (0) 2023.02.21
    4장 12  (0) 2023.02.21
    4장 10  (0) 2023.02.20
    8장 153화 어둠 속에서 나타난 자들(1)  (0) 2023.02.19
    4장 9  (0) 2023.02.19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