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8장 153화 어둠 속에서 나타난 자들(1)
    2023년 02월 19일 18시 38분 4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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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주의 방으로 불려 온 브렌.

     

     창백한 표정으로 의자에 앉은 렌드의 말을 기다린다.

     

     "후우......그렇게 겁먹지 마. 딱히 혼내지는 않아. 세레스티아 님께서도 말씀하셨지. 혼내면 네가 말하지 않아도 눈치챌 거다. 그게 가능한 분이기도 하고."

     눈가를 문지르면서 피로를 내비치며 동생에게 고하는 렌드.

     

     "하지만 빈정대는 정도는 말해야겠다. 나는 할아버님처럼 네가 검을 드는 일에 반대하지는 않아. 지금까지 한 번도 아무 말 안 했지? 그렇다 해서 선생님처럼 시끄럽게 공부하라고 한 적도 없고. 무엇을 말하려는지 알겠지?"
     "......읏."

     확실히 혼내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동등한 효과는 준다고 말할 수 있다.

     

     누구의 도움도 바랄 수 없다는 것을, 브렌은 알고 있다.

     

     세레스티아와 에리카 앞에서는 결코 보여주지 않지만, 매우 흐트러진 모습의 키리에도 성가시다는 듯 소파에 앉아있다.

     

     라기린은 옆에서 걱정스러워하고 있지만, 소드와 마찬가지로 브렌이 검을 드는 일에 부정적이기 때문에 이번만은 끼어들지 않고 있다.

     

     "나는 지금도 힘들단 말이다. 왕녀분들이 계시고, 연회도 있고, 거기다 성가신 상황에 빠져있고. 이 이상 할 일이 늘어나는 것은...... 그렇다는 말이다. 이제 가봐."
     "............."

     한번 고개를 숙이고는 터덜터덜 방을 나서는 브렌.

     

     오빠에게 인사도 없이 그 뒤를 쫓는 키리에.

     

     "......혼내는 것과 똑같잖아. 일부러 불러내면서까지 할 말은 아니었어. 그 아이로서는 어쩔 수 없었던 일이었잖아?"
     "가능한 한 조심하라는 이야기였다. 그런 일보다 선생한테 급히 부탁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정말이지.......그래서, 뭔데?"

     쓴소리를 흘려 넘기면서 하는 부탁에 탄식하면서도, 라기린은 안경을 고치며 물었다.

     

     "ㅡㅡ보검 그레이와의 계약방법을 시급히 조사해 줘."
     "............"

     장수종인 다크엘프의 삶에서도, 이 정도로 이상한 부탁은 그리 없었다.

     

     "......일단 이유를 가르쳐 줬으면 해. 가능하다면 협력할 수 없겠는데. 만일 계약하겠다고 한다면, 더욱 협력할 수 없고."
     "그럼 아무것도 묻지 마. 영주로서 명한다. 시급히 그레이의 계약에 관한 자료를 모으는 것이다."

     "싫어. 내가 허락해도 소드 님이 허락할 리가 없거든."
     "당주는 나다. 은퇴한 할아버님보다 내 의사를 우선해. 유적과 자료를 연구하는 대신 소덴 가문을 보좌하는 계약이 있을 터. 선생에게 거부권은 없어."

     "......훗, 그건 그래."

     



     ………

     

     ……

     

     …






     "아~아~, 화나버렸잖아. 이러면 까칠해진 오빠가 무슨 짓을 할지 알 수 없어. 귀찮아......"
     "......"

     

     겁먹고 고개 숙인 브렌을 눈앞에 세우고서 복도에 있던 의자에 앉은 키리에가, 머리카락을 꼬면서 언짢게 고했다.

     

     두켄 경의 앞잡이였던 기사들에 포위되어 일제공격을 받았지만, 찰과상만 입고 전부 베어 죽였던 키리에.

     

     새 상처가 욱신거리지만, 그 탁월한 재능은 확실히 소드의 피를 물려받은 것이었다.

     

     "그보다...... 이제 적당히 좀 조용히 있으라고."
     "읏......!!"

     한층 더 낮아지며 언짢아하는 음성에, 크게 몸을 떠는 브렌.

     

     "목검이나 들고 싸돌아다니니까 납치되는 거야. 알겠어?"
     "............"

     짜증을 드러내는 얼굴로, 심약한 브렌에게 말한다.

     

     "그 꼬마...... 쓸데없는 짓을 하기는."
     "읏......!?"

     할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자신이 검을 드는 일에 부정적이었기 때문에 코쿠토에게까지 분노가 향하려고 하자, 브렌이 서둘러 뭔가 말해야겠다며 입을 연다.

     

     "ㅡㅡ아, 저기 있다. 브렌 군."

     라기린이 바쁘다는 기색으로 달려왔다.

     

     "방금 말하는 걸 잊었어. 내일의 수업은 아침 일찍부터 하니까 오늘은 빨리 잘 수 있을까."
     "아, 알겠습니다."
     "방까지 따라갈게. 또 정원에서 검을 휘두를지 모르니까."

     쓴웃음을 지으며 그렇게 말하고는, 브렌의 손을 잡고 키리에한테서 떠나가고 말았다.

     

     "............"

     매의 눈으로 노려보는 키리에의 시선도 아랑곳하지 않고, 복도를 재빠르게 걸어간다.

     

     "고, 고맙습니다......"
     "이 정도야 뭘. 그보다도 수업 이야기는 진짜다? 조금 더 바빠질 것 같으니까, 이제 검은 들지 말아야 한다? 찾는 시간이 아까우니까."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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