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4장 8
    2023년 02월 19일 07시 49분 4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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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쵸쵸리게스의 집단은 절벽 밑에 둥지를 만들며, 그곳에 30마리 전후가 있다고 한다. 그리고 둥지에서 1km 정도 벗어난 장소에 전진기지가 있다.

     기지라고는 해도 용인들이 모여 캠프를 차렸을뿐이지만.

     용인은 전부 50명. 장로는 7명이다.

     이런 숲 속에서 잘도 찾아냈다 생각하고 있자, "그 정도도 못하면 숲에서 사냥은 못한다!" 며 쾌활하게 키미드리 아빠가 말했다.

     

     "빨간 장로!"
     "음......? 오오, 무슨 일인고? 자네한테는 대기를 맡겨놓았거늘?"

     장로는 목에 두른 스카프의 색마다 이름이 다른 모양인지, 빨강, 파랑, 노랑 등 여러 색으로 나뉜다.

     그 외에도 턱수염이 나 있는 자는 장로만이라서 알기 쉽다.

     

     "실은ㅡㅡ"

     여기 오게 된 이유를 키미드리 아빠가 붉은 장로에게 말하자, 다른 장로들도 모여들었다. 그뿐인가 모든 용인들이 모여들어서 모닥불을 중심으로 둘러앉아버렸다.

     

     "호오...... 색이 짙은 지저인과 색이 옅은 다크엘프라니, 드물구먼."

     "한번 멸종되어 버리면 돌이킬 수가 없다는 말인 겐가?"
     "하지만 눈앞에 새가 있는데 먹지 않을 수는......"
     "일단 사냥하고 나서 생각해 볼까."
     "그럼 의미가 없어서 손님들이 이렇게 서둘러 온 게 아니겠나."

     장로들이 대화하는 것을 주위의 용인들이 진지한 얼굴로 듣고 있다.

     나와 아샤는 외부인인데도 누구도 그 말의 신빙성을 의심하지 않았다. 왠지 그것이 이상했다.

     그 후로도 논의가 이루어졌지만 평행선을 달렸고, 곡물이 끓여 죽처럼 된 저녁식사를 먹은 뒤에도 대화가 이어졌지만 결론은 나오지 않았다.

     

     "멸종이라는 단어의 정의는?"
     "알을 남기면 멸종까지는 아니지 않은가."
     "하지만 알이 맛있는데. 삶은 알을 통째로 깨무는 건 못 참지...... 매끈한 표면에 이를 박아 넣을 때의 감촉이란......"
     "네가 말하니 외설스러운 느낌이 드는구먼."
     "외설이라는 단어의 정의는?"

     그런 식으로, 이 사람들은 논의하는 일 자체가 목적이 아닐까 싶은 기분도 들었다.

     

     "흠, 간추려보자. 그럼 이렇게 함세. 우리 용인도시에 전해지는 다양한 의견을 모아 결론을 이끌어내는 시스템ㅡㅡ"

     녹색의 장로가 그렇게 제안하자, 주위는 조용해졌다.

     세상에, 다양한 의견을 존중하면서 결론을 이끌어내는 시스템이 있는 건가?

     나 또한 두근거리면서 이어질 말을 기다렸다.

     

     "ㅡㅡ삼차교전 토너먼트~~!"

     예 가위바위보였습니다.

     

     "앗싸! 이겼다아!"

     "으으으으으."
     "노란 장로가 쓰러졌다!? 네놈들, 젊은이 주제에 늙은이를 공경하지 못할까!"
     "세대교대가 가까운 것이오!"
     "이노옴......"
     "이노옴이라고 말하지 마라, 이 바보가! 험한 언어는 풍기를 흐트러트린다!"
     "지게에 타라 할배!"
     "지게에 타라고 한 녀석, 나와 보시게...... 이 창의 이슬로 만들어줌세."
     "보라색 장로가 화났다아!"

     큰 소란이었다.

     결국 [사냥한다] [사냥하지 않는다]로 제각기 의견을 내놓고는 가위바위보 토너먼트를 하는 형태가 되어ㅡㅡ최후에는 놀랍게도,

     

     "설마 하던 부자대결!?"

     [사냥한다]파의 최후의 1인인 키미드리 아빠와, [사냥하지 않는다]파의 최후의 1인, 키미드리고룬의 대결이 된 것이다.

     

     "[산산산사 치치치]"

     

     날짜도 바뀌었을까 싶을 심야. 50명의 용인족이 합창을 하고 있으니, 이걸 듣는 것만으로도 머리가 이상해질 것 같은데?

     

     "앗싸!"
     "으으으으으으!?"

     환호성이 일어난다.

     놀랍게도 이긴 자는ㅡㅡ

     

     "큭...... 이제는 아비를 뛰어넘었는가, 키미드리고룬......"

     키미드리고룬(가위)이었다.

     

     "아니, 잘 생각해 보니 전 억지로 따라왔을뿐이고, 솔직히 어느 쪽이든 상관없습니다."

     조용해지는 주위. 그리고

     

     "웃기지 마!!"
     "그런 주제에 왜 그렇게 [삼차대전]에 강하냐고!"
     "고대로부터 이기고 싶다고 강하게 생각하는 자는 그 욕망 때문에 진다고 전해지고 있다네."
     "이름 하야 [물욕 센서]"

     

     아니 그건 아닌데.

     그렇지만 이걸로 다시 의견이 통합되지 않고 소란이 일어나던 차에,

     

     "장로! 장로~!"

     한 명이 주위를 가리키며 외쳤다.

     

     "포, 포위되었습니다!"

     정신 차리고 보니, 우리들에서 먼 숲의 어둠 속에 반짝이며 빛나는 황색의 여러 눈이 포위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샤, 제 곁으로 오세요."

     "네."

     그녀를 지키면서, 용인들도 서둘러 무기를 손에 들었다.

     

     "큭큭큭.......이런 결과가 될 거였으면, 처음부터 [삼차대전]은 필요 없었구먼."

     이라며 붉은 장로가 거대한 뱀 같은 검을 손에 들자,

     

     "먹는가 먹히는가. 그거라면 먹을 수밖에."
     "정당방위 발동 중!"
     "이만큼 소란을 피웠으니 눈치채는 것도 당연하제."
     "누구냐, 처음 난리핀 녀석."
     "너다, 녹색."
     "제일 날뛰었던 파랑한테 듣고 싶지 않네만."

     장로들도 연이어 무기를 손에 들었다.

     그렇다ㅡㅡ나는 천부 [밤눈] [시력강화] [삼라만상]에 의해 이미 상대를 파악하고 있다.

     우리를 둘러싼 것은ㅡㅡ

     

     [피갸아아아아아아아!!]

     

     ㅡㅡ쵸쵸리게스 집단이었다.

     아니, 이 녀석들은 포위하면 바로 붙잡을 수 있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 아니, 포위하면 잡을 수 있다인가? 오히려 포위당했는데?

     

     "온다! 응전하라~!!"

     장로의 목소리에, 용인들은 "오오오!" 하며 땅울림 같은 목소리를 내며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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