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장 62023년 02월 19일 00시 58분 2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와하하하! 그런가, 너희들 지저인과 다크엘프가 키미드리고룬을 이 집으로 돌려보내줬다고 한다면! 정말 고맙구나! 부디 편히 있다 가게! 음? 하지만 지저인 치고는 색이 진하고, 다크엘프 치고는 색이 옅은데......?"
"여보. 그런 세세한 일은 상관없잖아요."
"그건 그래! 종족과 피부색은 사소하지! 와하하하!"키미드리고룬의 아버지는, 물론 용인족이고 커다랗고 대범한 느낌의 사람이었다. 아랫터에 한 줄기의 갈색 선이 문양으로 들어있다.
식탁에 늘어선 식사는 생각보다 호화로웠다.
80cm는 될법한 민물고기를 찐 것과, 토끼 스튜, 산더미 같은 빵...... 시골의 지역 유지 같다고 말한다면 실례일지도 모르겠지만, 황폐한 세계에서 이 정도나 내올 수 있다면 대단한 일이다.
(잘 생각해보면 건장한 사람이 많으니까, 식사는 부족하지 않은 걸까?)
그런 생각을 하며 요리를 먹었다. 물고기는 허브가 잘 배어들어 산뜻하니 정말 맛있었다.
"그래서 키미드리고룬, 이 집으로 돌아왔다는 뜻은 용인군으로 돌아갈 결단을 내렸음이렸다?"
"......그런 일이 아닙니다."
"음? 집을 떠날 때, 연구성과가 나올 때까지 돌아오지 않겠다고 말한 것은 다름 아닌 너 아니냐."
"성과는...... 안 나온 것은, 아닙니다......"
"오오, 그렇다면!? 어디, 내게 보여봐라! 왜 그러느냐, 아들이여!"
"그, 그것은......"
식은땀을 흘리는 키미드리고룬이 나를 흘끗 바라본다.
"여보. 손님들 앞이잖아요."
"오오......그랬었지. 이 이야기는 나중에 하자. ㅡㅡ그래서 레이지 군이라고 말했지? 너희는 용인군에 들어갈 테냐?"
굵은 목을 비틀면서 키미드리의 아빠가 나를 바라본다.
"죄송하지만 용인군이 뭔지 잘 모르겠는데요."
"오오! 그런가. 용인군은 외적한테서 이 도시와 살아있는 용인을 지키기 위한 부대다. 정규소속이 1천 명인데, 몬스터를 사냥해 고기를 갖고 돌아오는 것이 가장 큰 일이지."그렇구나. 1만 명의 도시에 1천 명이 군대라니 너무 많다고 싶었지만, 식량 생산과 경찰도 겸한다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다.
"우리들은 매일매일 몬스터의 생태를 조사하고 가설과 검증을 반복하여 최적의 몬스터 수렵방법을 짜내기 위해 연구하고 있노라!"
나는 놀랐다.
설마 이런 곳에서 가설과 검증ㅡㅡ이른바 PDCA를 하는 사람들을 만나다니.
용인족은 이지적인 종족인가?
"여보. 요즘 최신의 수렵방법을 가르쳐주는 게 어때요?"
"오오, 그래."
"어, 괜찮아요?"무심코 묻고 말았다. 그야, 최신의 연구성과를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가르쳐도 되나 싶었으니까.
"상관없지! 6년에 걸친 연구가 지난달 결실을 맺어서 말이다ㅡㅡ그것은, 이거다."
키미드리의 아빠는 주먹을 들어 올리고는 알통을 만들었다.
"머리를 파괴한다면 대부분의 몬스터는 쓰러트릴 수 있다!"
와하하하ㅡㅡ하며 울리는 너털웃음.
진지해지는 나.
어찌해야 좋을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는 아샤. 어찌해야 좋을지는 나도 모르겠다. 오히려 [대부분]에서 벗어나는, [머리를 파괴]해도 안 죽는 몬스터가 있음에 깜짝 놀랐다고.
그러고 보면 키미드리고룬의 자신만만한 [연구성과]가 그것이었으니, 키미드리의 아빠도 그럴 가능성이 충분히 있었지......
"그래서, 용인군에 들어갈 테냐?"
지금의 흐름으로는 들어간다는 생각은 좀.
"저기, 아뇨...... 언제까지 마을에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흐음. 마을을 나가도 갈 곳은 없을 텐데. 비경에서 둘만으로 살아갈 텐가? 사랑하는 자와 둘만의 생활이라! 남자의 꿈이기는 하구만! 와하하하!"키미드리의 아빠, 그만. 아샤가 새빨개졌잖아요.
"저, 저기! 저희들 그런 관계가 아닌데요."
어라? 아샤가 입술을 삐죽이면서 딴 데를 돌렸는데? 왜?
"여보. 너무 폭주했어요."
"미안미안! 그만 착각해 버렸구만!"
"이제부터 둘이서 차근차근 쌓아간다는 뜻이잖아요."
"오오. 그런가......"뭐가 그런가냐.
"그럼 역시 용인군에 들어간다는?"
"안 들어간다니까요."
이 사람 좀 열받네!
"그보다 여쭙고 싶은 게 있는데요, [뒷세계]나 [맹약]이라는 말을 들어보신 적은 있어요?"
"흠? 나는 모르지만, 용인족 장로회라면 아는 자가 있을지도 모르겠군."
"용인족 장로회."뭐지, 그 지혜로운 장로가 모였다는 듯한 워드는!
이것은 기대해 볼 수 있지 않을까.
"그 장로 분들은 어디 계신데요?"
"장로회는 현재 용인군과 함께 연구하러 나갔지."
"......예?"
"여보. 일반 분들에게 [연구]라는 개념은 잘 알기 어려울 거예요."
"오오, 그런가."아니 연구 정도는 안다니까. 신경 쓰이는 것은 장로가 군대에서 뭘 하고 있느냐지.
"다시 말해, 장로들은 원정 중이며, 군대의 최전선에서 몬스터를 쓰러트리고 있지!"
......장로회에 걸었던 나의 기대는 녹아들기 시작했다.
"실은 말이다, 요 수년 동안 잡지 못하게 된 쵸쵸리게스의 서식지를 찾아서 말이다. 이것은 전부 남김없이 사냥해야 한다며 원정작전이 시작된 것이다. 나는 공정한 [삼차작전]에 의해 대기조로 결정되고 말았지만."
"[삼차작전]이요?"
"그래. 주먹과 손바닥과 두 손가락이 있는데, [산산산산사 치치치~] 라는 소리와 함께......"
"아아, 이제 됐어요. 대략 알겠습니다."가위바위보였냐고! 왜 괜히 어렵게 [삼차작전]이라고 말하는 거야!
"그보다도, 그 쵸쵸리게스 말인데...... 새, 맞죠? 간단히 잡을 수 있는 건가요?"
"그래. 날지 못하는 새니까 포위하면 쓰러트릴 수 있지. 고기는 맛있고 알은 영양이 많아. 하지만 내가 어린 시절에는 매일 질릴 정도로 먹었던 쵸쵸리게스도 요즘은 보지 못하게 되었지. 전날 발견한 소규모 무리도 수개월 만이다."
그 알은 키드리고룬이 필요하다고 해서 줬지만ㅡㅡ이라며 너털웃음을 짓는 키리드리의 아빠.
하지만 나는 매우 안 좋은 예감에 휩싸였다.
아샤를 바라보자 그녀도 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처음으로 만났는데 이런 말씀드리기는 송구스럽지만......."
하지만 말하지 않으면 너무나도 꿈자리가 뒤숭숭할 것이다.
"그 쵸쵸리게스..... 멸종 위기에 빠진 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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