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4장 4
    2023년 02월 18일 18시 30분 1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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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있는 이 세계가 [뒷세계]라고 한다면, [앞세계]와 같은 구성일 것이다.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언어도 제대로 통하고 있다.

     키미드리고룬은 그 후로 여러 가지를 가르쳐주었다.

     

     천부주옥은 있지만 수는 매우 적어서, 이것을 가질 수 있는 것은 권력자나 눈부신 활약을 한 자들 뿐.

     

     천부주옥은 던전에서만 손에 넣을 수 있다.

     

     과거에 큰 전쟁이 있는 뒤로는 종족끼리의 교류가 사라져서, 그들의 주거지도 모르고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대략적인 지형은 마찬가지인 모양이라서, 키미드리고룬의 용인족이 있는 곳은 [앞세계]에서 말한느 광천기사왕국 내의 남부에서 쿠르반 성왕국의 국경과 가까운 부근인 모양이다.

     

     "다른 땅은 어떻게 되었냐고? 글쎄...... 몇년에 한 번은 용인도시 부근을 정찰하러 나가고 있는데, 어딜 가든 황폐하더군."
     "황폐하다.....는 말씀은 땅이 메마른 탓에 사람이 살지 않는 뜻인가요?"
     "그것도 있지만, 결국 몬스터가 많은 게 문제다. 용인도시까지 오게 되면 몬스터는 적지만, 북쪽 끝에 있다는 절벽의 땅 [카니온]에서는 정말 사람의 손으로 어찌할 수 없는 몬스터가 나오는......"
     "[카니온]?"

     "그래. 땅을 황폐화시키고 생물을 잡아먹는 사악한 생물이 사는 땅이지."

     키미드리고룬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내가 신경 쓰인 것은 그 카니온이 [앞세계]에서 말하는 미지의 땅 카니온과 같은 이름이 아닐까 하는 것이었다.

     위치도 아마 마찬가지일 것이다.

     

     "고맙습니다, 키미드리고룬 씨.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괜찮을까요?"

     "뭔가."
     "[뒷세계]나 [앞세계]라는 단어를 들어보신 적은 있어요?"
     ".......흠."

     그러자 그는 턱을 괴면서,

     

     "......어딘가에서 들어본 듯한......"
     "! 정말이요!? 어디서요!"
     "잠깐만. 조금 더 있으면 엄마가 올ㅡㅡ"
     "......엄마?"
     "크흠, 크흠! 아, 아니다! 가정부, 그래, 가정부가 오는 거다!"

     왠지 정말 서툰 변명을 하고 있자,

     

     "아들~~! 저녁식사 가져왔다!"
     

     기세 좋게 문이 열리자, 그곳에는 분홍색 에이프런을 걸친 용인 아줌마가 서 있었다.

     

     "......"
     "......"

     

     나와 아샤가 말없이 키미드리고룬을 바라보자,

     

     "가, 가정부, 맞아......"

     그는 패기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키미드리고룬은 매일 어머니가 식사를 가져다주며, 집의 청소와 세탁도 해주는 모양이다. 마을에서 여기까지는 걸어서 30분은 걸린다는데도.

     

     ".....하지만 2년에 걸친 나의 은둔생활도 슬슬 끝을 고해야 할지도 모르겠군. 연구의 목표도 섰으니."

     삶은 알의 구별방법 정도로 은둔생활을 보내던 키미드리고룬은, 통나무집을 나가려는 의사를 비쳤다.

     

     "어머나~ 아들, 이제야 마을로 돌아올 거니~?"

     아줌마는 크게 기뻐했다.

     그야, 매일 여기 오는 건 성가실 테니까.

     

     "하지만 아들이 힘내고 있으니, 이 엄마는 응원해 줘야지 않겠니."
     

     어머니의 사랑이다..... 나는 전생의 어머니를 떠올렸고, 아샤는 지금까지 받아보지 못한 사랑을 떠올리는지 무심코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키미드리고룬 씨, 분명 이 마도구도 뭔가의 도움이 될 겁니다!"

     "그래요. 2년 동안 하나의 일에 몰두할 수 있는 것은 재능인걸요."

     라고 우리가 설득하자, 키미드리고룬은

     

     "그, 그렇지!? 내가 범상치 않은 재능을 가졌음은 다 알고 있었던 사실이니라! 푸하하하하하하!"

     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상황을 잘 모르는 아줌마는, 그래도 우리가 계기가 되어 아들이 마을로 돌아갈 결심을 했다고 눈치챘는지,

     

     "그럼 묵을 곳이 없으면 우리 집으로 오렴. 여기는 별장이지만 좁으니까, 지금부터 가면 날이 저물기 전에 도착할 거란다."

     아아, 여긴 별장이었구나...... 마지막 순간에 그다지 필요하지 않은 진상을 알아버렸다.

     용인족의 마을로 가면서 아줌마한테도 [뒷세계]에 대해서 물어보니, 아줌마는 자세하지는 않지만 용인족의 장로들에게 물어보면 알지 모른다고 했다. 이건 고마운 정보다.

     숲은 언제부턴가 끊겨있었고, 초월이 펼쳐진 구릉지대로 나왔다.

     옆에서 뛰어든 것은 1미터 정도의 긴 뿔이 흉악한 일각토끼다. 내가 마법으로 대응하려고 앞으로 나서자, 아줌마는 나를 손으로 제지했다.

     

     "흡!"

     로우 킥 한방에 목을 부러뜨리고는, 10미터 정도 날려버렸다.

     

     "어머나, 토끼고기를 손에 넣다니 운이 좋네~"

     이 아줌마, 얕보면 안 되겠다.

     

     "레이지 씨, 저곳에 성벽이 보이네요."

     아줌마 로우킥 사건의 충격도 가시지 않은 채, 나는 바로 용인도시의 성벽을 목격하게 되었다.

     높이는 2미터 정도의 고르지 않은 돌벽이 이어져 있다.

     서쪽 하늘은 약간 구름이 끼어있는데, 핏빛의 햇빛이 성벽을 비추고 있다.

     아줌마처럼 먹이를 짊어진 용인 헌터들이 마을로 돌아가고 있다. 그 모습은 [앞세계]의 모험가들과 비슷했다.

     성문의 검문은 없었고, 도시로 들어가 보니 잡다한 마을이 펼쳐져 있었다.

     노점이 여기저기 있는데 향긋하고도 맛있어 보이는 냄새를 풍기고 있다.

     레프인은 마술에 의한 기술혁신으로 진보한 도시를 설계해서 지냈기 때문에, 왠지 평범한 지방도시에 용인이 넘쳐나는 것은 매우 신선하게 보였다.

     그리고 용인은 버섯을 먹지 않는 모양이다.

     

     "여기다 여기~ 아들도 제대로 걸어오렴!"

     "아, 알았어."

     오랜만에 오는 마을이라 어색해하는 키미드리고룬이었지만, 어머니한테 팔을 잡혀 부끄러워하는 소년처럼만 보인다.

     마을 전체는 그리 크지 않지만, 수많은 용인이 밀집해서 살고 있어서 대단히 시끌벅적하다. 하지만 나는 용인 이외의 종족이 전혀 없음을 눈치챘다.

     

     (......정말로 3종족만 남은 걸까)

     

     내 곁에서 걷는 아샤도 불안한지 미간을 모으고 있다.

     

     "아샤, 손을."
     "......네!?"

     미아를 예방하기 위함이기도 하지만, 우리에게 보내는 찌르는 듯한 시선이 어느 정도 있다. 그래서 그녀를 지키는 의미에서도 손을 잡아두고 싶었다.

     손을 잡으려고 왼손을 내밀자, 그녀의 주위에 불구슬이 생겨났다가 사라졌다.

     

     "길을 헤매면 곤란하니까요."
     "아, 아, 네......"
     "?"

     아샤도 쭈뼛거리며 손을 내밀었지만, 매우 긴장하고 있는 것이 전해져 왔다.

     

     (처음 보는 [뒷세계]의 마을이고, 그녀도 사실상 구금생활을 보내던 것과 마찬가지였으니까)

     

     그 형편에 조금 동정하면서, 나는 저녁노을의 용인도시를 나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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