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장 32023년 02월 18일 17시 05분 4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키미드리고룬이 사는 곳은 호수변에 있는 통나무집이었다.
나무로 된 베란다에는 테이블 세트와 소파가 있고, 호수로 바로 나갈 수 있는 조각배까지 갖춘 꽤 괜찮은 집이었다.
솔직히 별난 집이나 연구시설이나 동굴을 상상했던 나로서는 놀랄 정도로 정상적이었다.
"뭐, 사양 말고 들어와라."
이쪽을 흘끗 바라보면서 권하는 키미드리고룬은 아무래도 우리가 와줬으면 하는 모양이다. 아니, 막 만난 사람을 그런 말로 들여도 되는 걸까? 오히려 이쪽에서 경계심이 든다.
보통이라면 아샤가 먼저 들어가게 하는 것이 에스코트의 기본이지만, 무엇이 있을지 몰라 내가 먼저 들어갔다.
"......평범해."
무심코 소리 내었다.
벽난로가 있고 침대가 있고 4인용 테이블이 있다. 테이블에는 투박한 구리 주전자와 머그컵이 놓여있다.
단지 바깥보다 기온이 높고 푹푹 찌는 느낌이 있다. 이상한 냄새는 안 나니 상관없지만.
"자, 먼저 식사를 하겠나? 아니면 몸단장을? 아니면ㅡㅡ연구 내용?"
새댁이냐고. [밥? 목욕? 아니면 나?] 같은 말 좀 쓰지 마. 간지럽다고.
"죄송하지만 저희들은 일단 이 부근의 정세에 대해 듣고 싶은데요......"
"흠. 연구성과의 정세 말이지. 감탄감탄!""............"
아샤. 나는 나쁘지 않았어. 그러니 그렇게 곤란해하는 표정으로 날 보지 말아 줘.
"알겠습니다...... 들어보죠."
"흐흥! 그럼 조금 기다리시게!"콧김을 내뿜으로 안쪽 방으로 뛰어든 키미드리고룬은, 바로 금속제 마도구를 한 아름 들고 돌아왔다.
"자 봐라!"
테이블의 그릇에 놓인 것은 두 개의 알이었다. 왕계란보다 훨씬 커다란 주황색 껍질에 나 있는 자주색 물방을 문양. 여기가 지구였다면 [이스터 에그인가?]라고 생각할 물건이다.
문양은 약간 다르지만, 언뜻 보면 거의 같은 두 개의 알이었다.
"이것은 뭐죠?"
"쵸쵸리게스의 알. 모르는가?"모르지만, 그다지 알고 싶지도 않았다.
"이것이야말로 나의 연구성과인 마도구일세."
"흐음?"한 아름 정도 되는 금속의 토대는, 앞서 테이블에 놓았을 때의 소리를 보면 엄청나게 무거워 보인다.
중심에는 금속 그릇이 있으며, 좌우로 마석을 끼워 넣는 구멍이 있었다.
"이 알을 여기에 두면......"
알이 놓인 순간, 그릇과 토대에서 세밀하게 그려진 마술회로가 빛과 함께 떠올랐다.
"ㅡㅡㅡㅡ"
내 곁에서 아샤가 눈을 부릅뜬다.
빛이 사그라들자ㅡㅡ글자가 더욱 떠올랐다.
[생존]
이라는 글자가.
"?"
"?"나와 아샤가 물음표를 머리 위에 띄우며 시선을 나누고 있자 다음 알이 놓였고, 또 마찬가지로 마술회로가 발동하였다.
다음으로 떠오른 글자는,
[삶은 알]
이었다.
"후후후......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어떠냐! 놀랐는가!? 이것이야말로 완성형! 이 알이 삶은 알인지 아닌지를 판별할 수 있는 마도구, [데드 오어 얼라이브]이니라!!"
키미드리고룬의 너털웃음과 함께.
양손을 벌렸고.
목소리는 좁은 통나무집에 메아리쳤고.
호숫가를 건너 분명 멀리까지 소리가 들렸을 것이다.
직후, 귀가 따가울 정도의 정적이 내려앉았다.
"......저기, 알은 평평한 곳에서 두고 회전시켜서 잘 돌면 삶은 알, 조금 돌다 말면 생란 아닌가요?"
내가 실제로 어떻게 하는지 보여주자, 두 알의 회전은 분명 차이가 났다. 물론 조금 전의 마도구의 결과와 마찬가지다.
"............."
키미드리고룬은 양손을 벌린 그대로 눈을 부릅떴으며, 입을 크게 벌리고 침을 흘리며 고개를 숙였다.
키미드리고룬은 말없이 [데드 오어 얼라이브]를 치우고 우리에게 차를 내어준 뒤, 저녁식사와 스크램블 에그와 삶은 알을 내주었다. 주식은 감자를 으깬 것인데, 그것에 소금을 쳤다.
그래도 정말 맛있어서, 나는 제대로 음미하며 먹었다.
"그래서...... 너희들은 이 부근을 알고 싶다고 했지?"
이제야 키미드리고룬이 말을 꺼내줬다.
"저기, 뭔가, 죄송합니다......"
"아니! 괜찮아! 딱히 그 연구에 2년이 걸렸다던가, 친가에서 돈을 빌렸는데라고는 생각하지 않으니깐 말이다!"고개를 돌리며 내뱉는 그에게 할 말이 생각나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들 용인족의 이야기였지."
"용인족이라 하셨나요?"
라며 아샤가 물어보자,
"? 너희 마을에서도 당연히 우리의 이야기가 나올 텐데? 그런 상식도 배우지 못한 건가?"
"음..... 저희들은 조금 특수한 사정이 있어서요."
"......그런가. 지저인과 다크엘프는 동족의식이 강하지. 고생했겠구나......"갑자기 동정받았다. "뭐, 2년에 걸친 연구가 순식간에 산산조각 난 내쪽이 더 힘들다고 생각하지만." 이라며 원망의 말도 덧붙였다.
"지저인과 다크엘프보다 용인족의 수가 많다. 아마 지금은 1만 명을 넘지 않을까......"
"이, 일만 명!?"
"푸하하. 놀랐는가? 용인족은 몬스터와의 싸움에서도 강해서ㅡㅡ"
"자, 잠깐 기다려주세요!"나는 무심코 큰소리를 내고 말았다.
"저기...... 확인하고 싶지만, 그 지저인, 다크엘프, 용인족 외의 종족은 어떻게 되었는데요?"
그러자 키미드리고룬은 깜짝 놀라더니ㅡㅡ그것은 나의 안 좋은 예감을 뒷받침하는 듯한 표정이었고ㅡㅡ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그야 물론, 3종족 밖에 없는데? 이미 수백 년 전에 멸망했거든."
728x90'판타지 > 한계 초월의 천부 스킬은, 전생자만 다룰 수 있다 —오버 리미트ㆍ스킬 홀'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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