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4장 12
    2023년 02월 21일 02시 46분 1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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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레스트 이터]의 존재는 용인도시에 오래 전해지던 것으로, 용인들을 여러 번 공격하고 주거지를 쫓아왔다고 한다.

     

     "그 크기다! 처음 봤을 때는 악몽을 꿨다네."
     "그리고 산양의 눈이 기분나빴지~"
     "맞아 맞아!"

     하지만 장로들은 어째선지 밝은 어조로 그런 말을 하고 있어서, 두려움이 든 나로서는 왠지 힘이 빠지는 듯한 모습이었다.

     

     "그래도..... 뭔가 얻을 것이 있을지도 모르겠으니 비행선을 보러 가보고 싶어요. 살아남은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구요."
     "알겠네."
     "레이지 씨. 저기, 저도 가고 싶지만...... 걸리적거릴 것 같네요."

     "아샤는 남아주는 편이 낫다고 생각해요. 저 혼자라면 어떻게든 도망칠 수 있으니까요."
     ".........."

     농담 섞어 말해봤지만, 아샤는 조금 슬픈 얼굴을 했다.

     어제까지의 [원정]에서, 내 속도에 따라갈 수 없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하지만 그런 표정은 하지 말아줬으면 하는데....... 사람한테는 제각기 잘하고 못하는 일이 있으니까)

     

     나는 다시금 장로들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여러분 중에서 [맹약]이라는 말을 들어보신 분 안 계신가요? 그것은 두 세계를 잇는 약속 같은 모양이던데....."

     그러자 장로들이 시선을 교환했다.

     

     "흐음. 실은 장로회에 전해지는 [맹약]이라는 것이 있네만...... 우리들은 이것이 무엇인지 몰라서 말일세."

     "모른다니요......?"
     "처음부터 장로회에 전해지던 것은 아닌 모양이다. 전전대나 더욱 이전, 어쨌든 상당한 이전의 일이겠지. 그것은 분명ㅡㅡ드워프 종족이었나?"
     "그래. 드워프."
     "드워프족이 몬스터의 습격으로 전멸할 때, 당시의 장로회에 참가했던 7명이 같은 꿈을 꾸었다고 하네."

     꿈?

     내가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자,

     

     "검은 형체의 무언가가, 장로들을 같은 꿈으로 불러내서는 이렇게 말했다네. [지금부터 맹약을 전한다. 종족이 이어지는 동안은 이것을 계승하도록. 모쪼록 잊으면 아니 된다. 맹약이야말로 너희들의 존재를 확실하게 만드는 것이니까]......"

     검은 형체의 무언가.

     나는 그것을 본 적이 있다.

     

     쿠르반 성왕국의 [일천제단]의 앞에 나타났던 조정자.

     녀석이 용인의 조상의 꿈에 나타났다......?

     

     "그 맹약의 내용은 어떻게 전해지고 있어요? 혹시 아신다면 가르쳐주셨으면 하는데요."
     "흠. 전하는 것은 문제없네. 선조께서 들은 내용은 [맹약의 구조]였으니까."
     "[맹약의 구조]......?"

     ㅡㅡ맹약은 본안을 포함한 8종으로 이루어진다.

     ㅡㅡ맹약을 성립시키는 요소는 [천부주옥]과 [맹약자]와 [조정자]다.

     

     맹약은 8종류가 있는 거구나.

     하이엘프 왕족에 전해지는 내용은 천부주옥을 너무 얻지 말라던가 하는 내용이었다.

     종족마다 제각기 다른 내용을 소지했다는 뜻일까?

     

     "장로회는 사망 등으로 결원이 생기면 새롭게 한 명을 더해 7명으로 운영하고 있다네. 그때 이상하게도, 새로운 장로한테도 자......이런 문양이 나오더군."

     노란색 장로가 보여준 것은, 손등이었다. 그곳에 어렴풋이 문자 같은 것이 떠올라 있다.

     

     "이것은 모두에게 있는 건가요?"
     "그래. 나오는 장소는 각기 다르지만...... 보라색 녀석은 비참했지. 놀랍게도 엉덩이에 나왔으니까! 와하하하!"
     "이놈이! 그건 말하지 않기로 했잖아!"

     보라색 장로가 화내지만, 진짜 쓸데없는 정보 감사합니다.

     

     (......다시 말해 용인족은 장로 7명이 [맹약자]라는 뜻일까? 쿠르반 성왕국은 성왕이 [맹약자]였고? 분명 성왕은 성왕색을 가진 [무구한 자]를 바친다...... 같은 맹약을 짊어지고 있지 않았을까. 하지만 그다지 제대로 알고 있는 기색은 아니었고......)

     

     요인족의 [맹약의 구조]라는 것은 단순한 정보에 불과했다.

     하이엘프 왕족의 [천부주옥]에 관련한 맹약도 강제력을 지닌 것은 아니었다. 뭐 엘프는 [삼천삼림]에서는 천부주옥을 그다지 반출시키지 않는다는 모양이지만.

     

     (지금 이야기의 흐름으로 보면, 드워프 종족에 전해졌던 맹약이 멸망과 동시에 용인족으로 옮겨졌다는 뜻인 걸까?)

     

     이번에도 이미 들었던 맹약의 내용이 흐릿해졌다. 메모해 둘까 생각했지만 제대로 말로 나오지 않아 쓸 수조차 없었다.

     

     (맹약은 각 종족에 전해지기만 하는 것이라는 걸까...... 하지만 8종류의 맹약이 있는데도, 용인족, 지저인, 다크엘프밖에 안 남았다고 했었지? 남은 5종의 맹약은 어떻게 되었을까)

     

     모르는 일 투성이였다.

     

     

     

     이튿날 비행선으로 향하는 정찰부대에 동행하기로 정해져서, 우리들은 장로회의 건물을 나섰다.

     시각은 15시 정도일가. 꽤 오래 머무르고 말았다.

     

     "..........."

     아샤의 표정이 어두운 것은, 역시 자신이 걸림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임이 틀림없다.

     지금이야말로 그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나는 생각했다.

     

     "아샤, 어제 말했던 일 말인데요."
     "?"
     "아샤한테 딱 어울리는 일이 있다고 했었잖아요."
     "아...... 그러고 보니, 그랬네요. 하지만 제게 가능한 일이 있는 걸까요?"

     자신감이 없는 모양인 아샤에게 나는 쓴웃음을 지으면서,

     

     "있어요. 아마 모두들 매우 기뻐할 거라 생각해요. 용인도시가 몇 번이나 붕괴되어 왔다면 더더욱......"
     "?"

     더욱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아샤.

     

     "저, 잠깐 장로들을 다시 한번 만나고 오겠습니다. 해도 되는지 아닌지 허가를 받아야 해서..."
     "저, 저도 갈게요! 제게 뭔가 일을 주신다는 말씀이지요!?"
     "일......음~ 그렇네요. 일이죠. 그럼 함께 가도록 하죠."

     장로회로 돌아가자, 7명은 아직 남아있었고 돌아온 우리들에 놀랐지만, 내 제안을 듣자 "그것은 재밌어 보인다"며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허가는 손쉽게 나왔다.

     나는 내일 아침부터 나가야 하기 때문에 밑준비는 오늘 안에 해둬야만 한다.

     

     "다시 말해, 그것은 우리가 가장 처음에 시험해 봐야 하는 것일세!"
     

     라며 긍정적인 정도가 아닌 적극적인 느낌이었기 때문에,

     

     "내일 아침부터 하겠으니, 부디 와주세요."

     나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자아ㅡㅡ [마법]을 구사하여 만드는 [공중목욕탕 계획]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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