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부 145화 폭풍을 부르는! 맹렬 용녀2023년 02월 17일 22시 29분 2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여러분 기다리셨습니다! 이제부터 투기대회 결승 토너먼트를 개최합니다!"
와아아아!! 하며 만원 관객들이 큰 함성과 박수갈채를 보내자, 360도로 빙 둘러쳐진 관객석에서 내려다볼 수 있는 원형 아레나 중앙에 일렬로 정렬한 우리들 16명의 토너먼트 참가자들은 열심히 손을 흔들거나 긴장하는 등 제각기 다른 모습을 보였다.
나도 관객석에 있는 부모와 지인들에게 손을 흔들어주었고, 풍어기 같은 마마이트 제국의 국기를 흔들며 신이 난 이그니스 황제에게 어색한 미소를 보냈다. 그냥 중지라도 세워줄까 저 녀석. 이그니스의 곁에서 쓴웃음을 짓고 있는 로건이 그나마 치유되는 요소다.
참고로 관객석에는 후드가 달린 로브를 입었음에도 3미터라는 거체 탓에 돋보이고 마는 하인츠 스승도 있었기 때문에 가볍게 손을 흔들어주자 작게 손을 흔들어주었다. 뭐야 저 사룡 귀여워.
본선에서는 사각형의 시합 공간으로 나누었던 예선과는 다르게, 원형 아레나를 전부 써서 싸운다. 시합개시의 신호와 함께 즉시 폭풍을 일으킨다. 하지만 투기장에 쳐놓은 마법장벽에 의해, 아레나 안에서 아무리 날뛴다 해도 관객석에는 전혀 닿지 않도록 되어있는 안심 설계다.
참고로 예선에서는 한 명이었던 심판도 공평을 기하기 위해 마법장벽 외부에서 4명의 심판이 우리의 싸움을 지켜보고 있다.
"오랜만이네 호크!"
"포크입니다. 명심하시길."
"어느 쪽이든 상관없잖아! 인간이란 것들은 이래서 귀찮아!"
"죄송합니다. 당신이 [용인족]인 것과 마찬가지라서요."
참고로 용인적은 꽤 드문 존재지만, 환상이라고 부를 정도로 희귀한 것도 아니어서 그냥 수인족과 마찬가지로 다루어지는 존재다. 일부 여신교도들 사이에서는 모든 용을 사룡이라 칭하기 때문에 과거에는 박해받았던 역사도 있어서, 그런 사정도 있어 용인족인 그들만의 마을이라 불리는 커뮤니티를 독자적으로 만들어 그곳에서 그다지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도 학교에 용인족 학생이 들어온 것은 수십 년만의 일이었고, 거기다 본인이 절세의 미모를 가진 금발 미소녀였다는 것도 있어서 상당한 수의 남학생들이 린도에게 열심히 성원을 보내고 있다.
"미안하지만, 할아버님께서 보는 앞에서 못난 모습은 보여줄 수 없어! 그러니 진심으로 할 거야!!"
"저도 스승님의 앞에서 한심한 모습은 못 보여드리겠거든요!"
황금의 날개를 펄럭거리며 날아오른 린도에게, 호기심과 감탄과 경탄과 여신교도들의 못마땅한 시선 등의 여러 주목이 쏠린다. 유익종인 조인족이 하늘을 나는 이른 그리 드문 광경이 아니지만, 역시 용인족의 용의 날개란 것을 생으로 보는 것은 드문 일일 것이다.
"린도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폭풍이여 휘몰아쳐라! 번개여 나의 적을 꿰뚫어라!"
지나치다고 바보야!! 라며 소리치고 싶지만, 서 있는 것도 힘든 폭풍과 엄청난 폭우, 거기에다가 적절하게 날 향해 내리치는 여러 번개를 마법방벽으로 막아내는 데 필사적이라서 소리낼 틈도 없다.
설령 소리친다 해도 우르릉 콰쾅 하면서 우는 벼락의 앞에서는 닿지도 않을 것이다. 거기다 상대는 이 폭풍 속에서 하늘을 날고 있으며, 이쪽은 일방적으로 공격을 받기만 하고 있다. 상대는 아직 어리다고는 하지만 확실히 이 세상의 정점에 군림하는 최강의 생명체, 용신인 것이다.
이거 어쩌죠 카가치히코 님. 제가 배우러 온 것은 인간을 상대하는 싸움이지, 자연재해에 맞서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
"오~호호호호!! 손발도 못쓰나보네 이 돼지야! 쌤통이다!! 매번 할아버님의 귀여움을 독차지해서 함께 욕조까지 들어갔겠다! 나도 아이를 낳을 수 있는 몸이 되고 나서는 함께 욕조에 들어가는 것도 같이 잠드는 것도 못하게 되었는데!!"
"아."
그것은 혹시 좋아하는 할아버지를 빼앗겼다고 느꼈기 때문의 질투가 아닐까? 하고 반박하기도 전에, 나는 중요한 사실을 깨닫고 말았다.
"뭐야! 지웠다 해도 몇 번이나"
"거, 거기까지!! 승자! 포크 피카타!"
"뭐어!? 어째서!? 반칙패라도 되는 거야!? 폭풍을 일으키면 안 되는 룰은 없었잖아!!"
무속성마법에 의한 매직 캔슬. 폭풍을 지우자 순식간에 햇살이 내리쬐는 투기장에 내려선 린도는, 게임 세트를 선언한 심판의 말에 혼자 따지고 든다.
"저기, 가슴의 장미가 흩어졌기 때문에 당신의 패배입니다."
"뭐어~!?"
그런 것이다. 마법장벽으로 비바람과 번개를 막았던 나와는 다르게, 자신은 폭풍 속에서도 괜찮다면 태연하게 비바람을 맞아 푹 젖은 그녀의 가슴에 있던 장미는, 맥없이 바람에 날아가버려서 줄기만 남은 상태였다.
"실수했다! 장미를 조금도 의식하지 않았다니! 나는 바보야~!!"
"에~ 제1회전부터 매우 하이레벨한 싸움이 벌어지는 시합이었지만, 이쯤에서 잠시 투기장의 복구를 위해 휴식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관객석에서는 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거냐는 물음표가 날아들었다. 그야 그렇다. 갑자기 폭풍이 일어나더니 먹구름에 뒤덮여 아레나 내부가 전혀 보이지 않게 되나 싶더니 갑자기 개이면서 전부 끝나버렸으니까.
"정말 무서운 1학년이다."
"그녀를 지금 안에 끌어들이는 편이 좋지 않을까?"
"내버려두기에는 위험..."
일부 관계자들이 속삭이는 소리가 들려올 정도로 린도에게 주목이 모인 덕분에, 대전상대였던 나에게는 [엥? 저 녀석 이겼어?] 같은 시선이 쏟아진다.
"린도 씨, 하나 부탁이 있는데요."
"뭔데? 가련한 패배자를 더 모욕하려고?"
"아뇨, 그렇지는 않고요. 저기, [나 뭔가 저질렀나?]라고 말하면서 고개를 갸우뚱해보지 않겠어요?"
"뭐? 어째서?"
의미를 모르겠다고! 라며 거부당하고 말았다. 음~ 아쉽다. 그리고 폭풍 때문에 수몰된 농경지처럼 되어버린 아레나는, 교장이 마법으로 원래대로 돌려주었다. 그렇게 토너먼트는 초전부터 파란이 일어나 버린 것이었다.
728x90'판타지 > 모에 돼지 전생~악덕 상인이지만 용사를 내버려두고 이세계무쌍해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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