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5부 144화 명도 쿠로사기/명도 도겐자카(1)
    2023년 02월 17일 21시 19분 5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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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이네요 호크 님!"

     

     "오랜만입니다. 그리고 포크입니다."

     "그 설정, 아직도 이어지고 있나요?"

     

     "세간에는 기만이라고 알고 있어도 계속해야만 하는 일도 있는 것입니다 골드버그 님. 당신도 잘 아실 텐데요?"

     "네! 그랬어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당신을 쓰러트리고 16명의 본선 진출자로 선택될 거랍니다!"

     이튿날. 예선 2일 차의 상대는 나의 전 약혼녀, 서니 골드버그 남작영애였다. 그녀는 약혼남인 체리오 군이 초전에서 패배하고 말아서 전혀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에, 자기가 조금이라도 활약해서 졸업 후 결혼했을 때를 위한 연줄 만들기에 힘써야겠다며 분발한 모양이다.

     

     흙마법으로 투기장의 흙을 키 2미터 정도의 튼튼해보이는 골렘으로 바꾸고, 그 녀석에게 싸우게 하면서 자신은 흙의 장벽을 만들어 뒤에 숨고 있다. 솔직히 남작영애답지 않은 전투력이다.

     

     옛날에는 내게 악담을 들어도 말 한 마디 안 하고 뒤에서 울던 여자였는데, 분노가 그녀를 여기까지 강하게 만들었는가. 역시 눈물보다 분노야말로 사람을 강하게 성장시킬지도 모른다.

     

     "요즘 체리오 씨는 잘 지내십니까? 또 바람을 피우거나 하지는 않구요?"
     

     "..."

     말의 칼날이 상처를 후벼 팠는지, 잠깐 골렘의 움직임이 멈춘다.

     

     "후, 후, 후!! 걱정 마시길!! 물리적으로 바람피울 수 없도록 매일밤 사이좋게 지낸답니다!!"

     "너무 들이대면 오히려 질려버릴 텐데요?"

     

     "질려서 바람필 정도라면, 할 일을 다해두는 편이 훨씬 나아요!"

     절규와 함께, 골렘이 엄청난 주먹 러시를 감행하였기 때문에 그것을 피하면서 코어를 찾았다. 인조마물 골렘의 약점은 코어. 스파시바의 탑에서 배웠지.

     

     "찾았다!"

     "아앗!?"

     

     목도로는 미덥지 않아서 카가치히코가 무기상한테서 사준, 어린이도 다루기 쉬운 소태도 [쿠로사기]를 휘둘러 골레의 왼팔을 베어버렸다.

     

     본체인 코어와의 접속이 끊긴 골렘은 즉시 움직임을 멈췄고, 지면에 낙하한 팔만이 재생하며 날뛰고 있었기 때문에 그 틈에 전이마법으로 흙의 장벽의 뒤로 파고들자, 그럼에도 어떻게든 응전하려고 주문을 외우기 시작한 그녀의 왼쪽 가슴의 백장미를 베어버렸다.

     

     "승자, 포크 피카타!"

     "저의 완패네요."

     "아니, 이 정도로 싸웠다면 충분해. 강해졌구나 서니. 지금의 네게서는 한 명의 인간적인 매력이 느껴져."

     "어머나, 그 말씀, 좀 더 빨리 듣고 싶었는데요."

     패배는 했지만, 일개 여학생임에도 이 정도의 골렘을 만들어낸 것이다. 궁정마술사까지는 안 되어도 관심 있는 사람이 말을 걸기는 할 것이다.

     

     "그를 고른 것에 후회는 없고?"

     "후회만 하는 매일이에요. 하지만 제가 선택해서 나아가는 길인걸요. 단순히 깔린 레일의 위로 나아가는 것보다 훨씬 즐겁답니다?"

     "그건 그래."

     좋은 미소로 웃게 된 그녀의 손을 잡아 링 바깥까지 에스코트한다. 처음이자 마지막인 서니 골드버그의 에스코트다.

     

     "힘내세요, 호크 님."

     "그래, 고마워 서니."

     다음 시합도 어렵지 않게 끝낸 나는, 무사히 예선을 통과해 베스트 16에 진출하였다. 이제는 내일 토너먼트에서 어디까지 이겨나갈 수 있을지를 시험해 볼뿐이다.

     

     

     

     "전이마법의 금지요?"

     "그렇스므니다. 그대의 싸움을 보고 느꼈지만, 그것이 있는 것만으로도 패배의 가능성이 사라지지 않겠스므니까?"

     

     검을 겨루면서, 우리들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모든 예선이 끝나고 대회 2일 차가 지난 우리들은 골드 저택의 정원에서 수련에 임하고 있다.

     

     "그렇지도 않겠지만, 확실히 마법의 병용과 다중영창도 모르는 학생을 상대로 쓸만한 전법은 아닐지도 모르겠네요."

     "내일은 되도록 마법을 쓰지 않는 승리법을 모색하는 것이므니다. 마법은 확실히 훌륭한 주문이지만, 너무 편리한 도구는 때로 사람을 둔하게 만드는 법이므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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