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5부 143화 기뻐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
    2023년 02월 16일 03시 32분 4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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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 호크의 승리를 축하하며!"

     "건배~!!"

     

     골드 저택의 식탁에 화기애애한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이야~ 정말 멋졌다 호크! 이 아빠 깜짝 놀랐지 뭐니!"

     "정말 그래. 다른 아이들은 나이에 맞는 체격인데 당신만 11살 아이의 모습으로 싸운다고 들었을 때는 진지하게 말려야 할까 고민했었지만, 그런 걱정은 기우였어."

     "고마워요 아버지 어머니. 응원하러 와주셔서 기뻤어요."

     "그야 물론이지! 내일도 갈 거란다! 호크가 나온다고 듣고 서둘러 유급휴가를 썼다니까!!"

     기분 좋게 두꺼운 스테이크를 입에 무는 아버지. 기뻐하며 레드 와인을 마시는 어머니.

     

     아들바보인 아버지에게 칭찬받는 것은 어린 시절부터 매번 있던 일이지만, 이러한 운동계 행사에서 활약해서 칭찬받는 일은 전생을 통틀어도 거의 없었기 때문에 솔직히 부끄럽다.

     

     "꽤 괜찮은 활약이었다고! 나도 무심코 난입해 버릴 뻔했지 뭐야!"

     "학생의 대회에 난입해서 어쩔 셈인가 바보 같은 놈."

     "도련님도 점점 성장하고 계십니다요."

     아직 예선을 뚫지도 못했는데 벌써 축하회를 연다는 이유로, 호위들도 특별히 동석을 허락받았다. 산더미 같은 요리, 내가 좋아하는 튀김을 중심으로 나온 메뉴를 순서대로 먹고 있는 크레슨과, 그 옆에서 한숨을 짓는 올리브.

     

     버질은 [그럴 거면 빨리 전설의 검과 방패를 받아주는 겁니다요!] 같은 눈으로 나를 바라보면서 화이트 와인을 마시기를 세 잔 째.

     

     "이것도 전부 카가치히코 선생님의 지도 덕분입니다! 자자 선생님, 한잔 걸치시죠!"

     "고맙스므니다. 뭐 소인은 기초를 가르쳐줬을뿐. 그 후로 어떻게 될지는 본인 여하. 호크 공의 노력의 결과가 아니겠스므니까."

     카가치히코 선생을 위해 딴 쟈파존산 청주를 나눠 마시는 아버지의 선생. 평소에는 잔을 받는 측인 아버지가 흔쾌히 따르는 측이 된 것을 보면, 그만큼 나의 결과가 기뻤던 모양이다. 그야 그럴 것이 어린 시절에는 50미터 정도의 거리만 뛰어도 죽을 정도였던 몸치&비만아였으니까.

     

     "축하드립니다 도련님."

     "응, 고마워 로리에."

     16살이 되었음에도 아직 술을 마시지 못하는 어린애 입맛인 나를 위해 포도주스를 따라주는 로리에도 왠지 미소 짓고 있다. 그녀도 처음에는 얼음 여왕이나 인형처럼 무표정이 기본인 쌀쌀맞은 여성이었는데, 많이 바뀌었다.

     

     먹고 마시며 연회를 즐기고 목욕을 한 다음 개운해진 뒤에는, 내일을 대비해 빨리 잠드는 차례였지만.

     

     "어디, 한번 마사지라도 해줄까 도련님."

     "할 수 있어?"

     "모험가를 하던 시절 한때 창관의 호위일을 했을 때 마사지사를 따라 했던 기억이 있어서."

     "오~ 확실히 창부들은 허리나 등을 꽤 혹사하니까."

     봄철이라서, 목욕을 끝내면 땀이 마르는 것이 늦고, 반대로 땀을 흘리고 마는 듯한 후덥지근함이 밤이 되어도 남아있기 때문에 한발 빠르게 에어컨 마도구로 방을 약간 서늘한 정도로 설정하고 있는 나.

     

     그런 나의 등과 허리와 허벅지를 마사지해 주는 올리브. 솔직히 꽤 기분 좋다.

     

     "아ㅡㅡㅡ!!"

     "많이 뭉친 모양이군. 너무 심하게 하면 역효과가 나니 가볍게 해 두마."

     "으~~~ 시원하다~!!"

     몸과 팔을 늘리는 것처럼 쭉 뻗게 하거나, 요가 같은 포즈를 취하게 하여 다리가 마비될 뻔한 적도 있었지만, 끝날 무렵에는 어깨의 뭉침이 풀리고 왠지 눈의 피로도 사라졌으며 혈액순환이 좋아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

     

     "고마워 올리브. 이걸로 내일의 싸움도 문제없을 것 같아."

     "그래. 활약에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내가 마사지를 할 수 있다는 것은 모두에게 비밀로 부탁한다. 서로 해달라고 하면 귀찮아지니까."

     "아~ 그래서."

     친척 중에 마사지사가 있으면, 친척 모임이 열릴 때 전부 해줘야 해서 힘들어지고는 해.

     

     "그럼 내일은 부탁하지 않는 편이 좋으려나?"

     "도련님 한 명 정도라면 괜찮다. 어린이의 몸은 작으니까 그다지 시간도 안 들고."

     "그래? 키가 작은 것도 가끔은 좋구나."

     잘 자라고 웃으면서 말한 뒤 방을 나가는 올리브에게 잘 자라고 말해준 나는, 조명을 끄고서 침대에 들어갔다. 목욕과 마사지의 콤보로 혈액순환이 좋아진 탓인지, 그날 밤은 평소보다 푹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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