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부 140화 엘레일레 원작 이벤트 개시2023년 02월 15일 17시 18분 4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열광, 환호성, 노호성에다 야유. 고대로부터 투쟁의 관전은 인간들의 오락이었다. 일본에서는 제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이어진 스모. 올림픽도 원래는 고대 그리스에서 스포츠 경기였다고 하며, 투기장과 투우, 투견처럼 사람은 뭔가가 싸우는 모습에 열광하며 때로는 유혈과 죽음에 흥분하는 생물이다.
그런 보편적 오락이 뚜렷한 형태로 결집된 브랜스턴 왕국의 투기장. 그곳에서 개최되고 있는 것은, 왕립학교 고등부에 다니는 젊은 학생들의 싸움의 제전. 그렇다, 투기대회다.
"아~ 긴장된다!"
"무리도 아니죠. 아직 대중 앞에 나선다는 경험이 적은 학생들로서는, 이렇게 많은 사람의 주목을 받는 일이 거의 처음일테니까요."
"그러는 너는 전혀 긴장한 것 같지 않은데 호크 군?""포크입니다. 뭐, 카드 게임 대회에서 게임 디자이너 겸 프로듀서로서 남들 앞에 서거나, 바스코다가마 왕국의 로건 전하의 애인후보로서 선보이게 되거나 여러 가지 있었기 때문에."
"다시 들어봐도 엄청난 경력이네요. 하지만 그 무리한 설정, 아직도 고집할 셈인가요?"
"하지만 고등학생 대회에 대학원생이 섞여있으면 빈축을 사지 않겠습니까."
"누가 보아도 너를 호크 골드라고 눈치챌 텐데도?"
"전하, 세상에는 억지를 부려서 밀고 나간다는 전법도 존재합니다."
그렇게 해서, 왕립학교 명물인 봄의 투기대회의 개최인 것이다. 3일에 걸쳐 이루어지는 이 이벤트를 보러 국내외에서 수많은 관객들이 몰려들어 브랜스턴 왕국의 장래를 짊어질 고등학생들을 저울질하며, 성과에 따라서는 왕립기사단과 궁정마술사단의 스카우트가 올 정도의 빅 이벤트인 것이다.
평민이라 해도 활약만 한다면 귀족의 호위로서 지명되거나, 마술사길드 및 모험가길드에서 눈독을 들이거나, 가문을 이을 예정이 없는 귀족의 차남과 삼남에게도 장래를 생각할 때 중요한 이벤트다.
그런 이벤트에 어째서 내가 대학원생 호크 골드가 아닌 마마이트 제국에서 온 유학생 포크 피카타로서 참가하느냐면, 참가하고 오라고 카가치히코가 말해서다.
이른바 [실전보다 나은 경험 없음] 이라는 이유로, 신체능력을 향상시키는 보조마법만 써서 어디까지 할 수 있는가 시험해 본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반 군, 페코 씨의 야네마코 족의 족장취임 축하드립니다. 듣자 하니 족장의 최유력 남편이라는 소문이 자자하던데, 졸업 후에는 저쪽에 살게 되는 것인지?"
"고마워 호크. 아니, 페코와는 어디까지나 친구 관계고, 그 녀석도 결혼 이야기가 나오면 얼굴이 새빨개지며 날뛸 정도로 결혼하고 싶지 않은 모양이니까 그냥 여기서 일거리를 찾아볼 셈이야."
피클스와 로사가 (이 녀석은 정말) 같은 눈초리로 반을 바라보지만, 당사자는 전혀 눈치채지 못한 기색으로 가만히 있다. 이것이 둔감계 할렘 주인공!!
"이제부터 제98회 투기대회의 개회식을 시작한다! 먼저 국왕 폐하의 인사가 있다! 모두, 정숙!"
투기장의 원형 아레나 안에서, 학생답게 질서 정연히 늘어선 학생도 웅성거리던 관객들도 모두가 조용해진 투기장 안. VIP석에 앉아있던 국왕의 낭랑한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친애하는 나의 국민 제군. 영예로운 이 대회를 올해도 무사히 개최할 수 있어서 나는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 내후년에는 기념할만한 제100회 대회가 이루어질 예정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올해와 내년의 대회가 그에 뒤떨어진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교장선생의 훈화말씀 같은 어투로, 국왕에 의한 감사한 말씀이 이어진다.
"1학년 제군. 제군들 대부분이 이러한 무대에 서는 것이 처음일 것이다. 그것은 정말 귀중한 체험이 될 게다. 2학년 제군. 작년에는 긴장 탓에 본래의 실력을 발휘하지 못해 분하게 여기는 자들도 있었을 게다. 실패에서 배운 것을 활용하는 것은 훌륭한 일이다."
그리고 3학년 제군.
"제군들의 대부분은 졸업 후 기사단 혹은 궁정마술사단, 그리고 그 이외에 수많은 인생을 걷게 될 것이다. 그 시작에 걸맞은 모습을, 부디 나에게 보여달라. 제군들이야말로 이 나라의 미래. 그 미래에 눈부신 희망을 느끼게 해 줄 만한 멋진 건투를, 올해에도 기대하고 있다. 이상."
와아~!! 하며 박수갈채가 일어났고, 이어서 내빈의 인사라는 또다시 길어 보이는 인사가 시작되었는데, 국왕이 불어넣은 열기는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이어서 마마이트 제국황제 폐하, 이그니스 마마이트 님의 인사를 듣고자 합니다."
"그래!"
어이, 뭐 하는 거냐 저 자유인! 온다고는 한 마디도 못 들었다고? 마찬가지로 내빈석에 앉아있는 로건 바스코다가마는 제대로 [고맙게도 초대해 줬기 때문에 당일날 내빈석에서 응원할 게] 라고 사전에 가르쳐줬는데.
"제군! 제아무리 포장한들, 투쟁이란 곧 승패가 전부이니라! 하지만 한 마디로 승패라고 해도 그 이기는 방식, 지는 방식 여하에 따라서는 때로 단순한 승리 이상의 부가가치가 생겨나는 일도 있노라! 제군들의 건투를 기대하는 우리의 앞에서, 볼품없는 승리만은 하지 마라! 그리고!"
참가자 안에 섞여서 못마땅한 눈길로 내빈석을 올려다보는 나와 딱 눈을 마주치고서, 이그니스가 싱긋 웃는다. 어이 그만도 멍청아. 무슨 짓을 할 셈이냐고!?
"올해는 우리 마마이트 제국에서 특히 장래가 유망한 유학생을 한 명 그쪽으로 보냈노라! 브랜스턴 왕국의 미래를 짊어질 젊은이들의 정점을 정하는 싸움에서 우리 마마이트 제국 사람이 우승해 버려도 불만은 없겠지!? 이상이다!"
"에~ 말씀 감사드립니다. 이어서..."
어이, 전혀 감사하지 않다고. 야유가 일어나지 않는 게 이상할 정도의 이 분위기 어쩔 거냐고 저 자식. 완전히 이쪽의 반응을 보면서 재미있어하잖아. 날려버린다 저 자식!
같은 외국의 빈객인데 무난한 인사로 끝내준 로건 님이 팔꿈치로 가볍게 툭툭 찌르고 있는데, 로건님 더 세게 찔러도 된다구요??
"흐흐, 이걸로 한심한 시합은 못하게 되었는데 포크 군?"
"애초에 한심한 시합을 했다가는 선생님한테 혼나버리니 그건 상관없지만, 그래도 저건 너무하지 않았나 싶군요. 누구냐고 저 사람 부른 거."
"아버님께서 하신 말씀에 의하면, 부르지도 않았는데 왔다고 해서 외무대신이 놀랐다고 하더라고요."
"OH..."
"왠지 황제인데도 엄청 프리덤하네. 뭐 좋잖아 호크. 저거슨 분명 네게 해주는 질타와 격려라고. 응원해 주는 사람이 있는 것은 좋은 거라고?"
"글쎄요."
그렇게 투기대회는, 예선이 시작되기 전부터 파란의 막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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