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부 142화 당신은 언제나 태풍2023년 02월 16일 02시 01분 3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오오! 이런 곳에 있었는가 나의 어린 사자여! 찾고 있었노라!"
"켁!? 폐하!"
"뭐 그리 노골적으로 싫어하는 표정 짓지 마라 친구여! 나의 섬세한 하트가 다치지 않겠느냐!"
발견하자마자 너털웃음을 지으며 내게 헤드락을 거는 이그니스의 모습을, 주변 사람들은 멀리서 지켜보고만 있다. 그야 요즘도 어느 나라를 전쟁으로 함락시켰다는 군사국가의 황제가 복도를 걸어 다니면 그러겠지. 기분은 이해해.
"온다고 말씀하지 않으셔서 깜짝 놀랐다구요."
"하하! 서프라이즈라는 거지! 그대의 반응을 보아하니 대성공이로다! 이런 답답한 장소에서 홀로 다음 시합을 기다리는 것보다, 나와 함께 샴페인이라도 마시면서 내빈석에서 시합을 관전하는 것은 어떤가!?"
"하지만 오늘의 저는 외톨이라 아니라서 사양해 둘게요."
내가 가리킨 곳에서는, 피클스 제3왕자, 공작영애 로사, 평민 반이 곤란한 표정으로 서 있다.
"처음 뵙겠습니다. 브랜스턴 왕국 제3왕자인 피클스 브랜스턴입니다."
"그의 약혼녀인 배너티 공작가의 장녀, 로사예요. 만나 뵈어 영광이옵니다, 황제 폐하."
"음~ 포크의 친구인 반입니다."
"오오! 포크의 친구였는가! 그대, 동년배가 하나도 없기 때문에 중년남들로 고독을 달래는 외로운 남자가 아닐까 걱정했었지만, 기우였다면 다행이로구나!"
"폐하 아니 너 이 자식!"
안긴 채라서 발끝으로 황제의 무릎을 차버리지만, 전혀 아파하는 기색이 없어서 열받는다. 화나지만 왠지 미워할 수 없는 것이 이 사람의 특징이다. 불쾌하지 않다고나 할까, 산뜻하다고나 할까.
"나야말로 마마이트 제국 황제인 흑사자 이그니스 마마이트다! 염려 말라, 브랜스턴의 아기 사자들이여. 나의 신하 포크의 친구인 그대들에게는 특별히 무례를 용서하겠노라."
"나의 신하요?"
"그래! 이 녀석은 짐이 전폭적인 신뢰를 보내는 어용상인이기 때문이니라!"
"과연, 포크 군은 그런 거군요. 포크 군은."
"뭐, 언젠가 이 녀석의 모든 것이 짐의 밑에 오게 될 날도 머지않았음이니. 안 그런가 포크?"
"노 코멘트."
피클스 왕자와 이그니스 황제 사이에서 미소와 함께 불꽃이 튀긴다. 그만해! 나 때문에 싸우지 마! 랄까?
"어쨌든 저는 친구와 함께 지내고 있으니, 폐하는 귀빈석으로 돌아가주세요. 보나 마나 멋대로 나왔겠죠? 너무 남의 나라에 민폐를 끼치면 안 된다구요??"
"그러지 말고~"
"맨~날 아저씨 투성이의 답답한 공기를 마시는 외로운 남자니까요. 가끔은 젊은 기운을 느끼지 않으면 애늙은이가 될지도 모른다구요."
"오히려 너무 젊어져서 또 어린애로 돌아갈지도 모르는데?"
"그건 싫은데요... 뭐가 싫어서 이렇게 만든 건지 그 망할 여읍읍!"
여신이라고 말하려던 나의 입을, 황제의 커다란 손이 즉시 틀어막는다. 땡큐 폐하! 큰일 날뻔했다고!
"뭐 좋다, 젊은이끼리의 교류에 끼어들 정도로 짐도 눈치 없는 남자는 아니니까. 그대들, 포크를 부탁한다. 짐에게 빼앗기고 싶지 않다면 말이지."
"예 맡겨만 주십시오."
"소중한 친구인걸요."
"물론입니다!"
이때 수긍해 주는 것을 보면, 나는 정말 좋은 친구를 뒀다고 생각한다. 수개월에 1번 정도의 빈도로만 만나고 있지만, 어째서 이렇게까지 잘해주는가 싶다. 그러고 보니 나, 이 세 사람의 은인이었지. 왕비도 여전히 식물인간상태를 이어가는 모양이고, 공작가도 현재 안녕한 모양이고.
"그래, 그럼 좋다! 그대들도 좋은 성적을 거두거라! 와하하하하!!"
바람처럼 왔다 바람처럼 사라지는 황제를 바라보다가, 남은 우리들은 얼굴을 마주 보았다.
"대단한 사람이었어. 저런 분과는 절대 적대하고 싶지 않아."
"적대하면 전쟁이니까요.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도 힘내주시죠."
"남의 일처럼 말씀하지만, 이번 원인은 당신 아닌가요?"
"아니 아니, 저도 피해자인데요?"
"역시 그건 무리가 있다고 생각해."
그렇게 말하는 사이에도 다음 시합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시합이 진행되면 진행될수록 참가자가 줄어드는 성질상, 당연하지만 솔직히 전혀 쉬지 못했다고 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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