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3장 후일담(4) 은의 천칭
    2023년 02월 17일 10시 55분 2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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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테스가 입을 열기보다 먼저, 미미노가 말했다.

     

     "......단테스. 비행선을 손에 넣을 수는 없을까?"
     "우연인데. 나도 같은 생각을 했다. 레드 게이트에 들어가면 돼."

     단테스와 미미노는 시선을 교환하고는 동시에 고개를 끄덕였다.

     

     "안 돼요!!"

     가로막은 자는 논이었다.

     

     "두분 무슨 생각하는 거예요!? 바보인가요!? 바보 맞죠!? 그런 짓을 하면 레이지 군이 기뻐할 리가 없잖아요!"
     "논. 우리들은 진심이다. 제국이 레드 게이트를 닫기 전에 건너가면 되는 일이다."
     "애초에 저쪽으로 넘어간다 해도 어떻게 레이지 군을 찾을 건데요!"
     "..........."
     "..........."

     단테스와 미미노는 시선을 교환하고는,

     

     "감."
     "냄새라던가."
     "그게 뭐예요!!"

     논이 외쳤다.

     

     "그러니까 레이지 군이 도와주기만 하는 거잖아요!!"
     "너......그걸 말하면 아무 소리도 못하게 되잖아."
     "으으, 레이지 군."

     미미노가 다시 울먹일 것 같아 이를 악문다.

     

     "자, 잠깐만요, 세 분. 진정하세요."

     보다 못한 루루샤가 끼어들자, 그때까지 잠자코 있던 아바가

     

     "츄릅. 방금 이야기로 떠올랐다. 레이지 씨와 아나스타샤 전하가 무사한지 확인할 수 있지 않을까? 츄릅."

     아바가 갖고 있는 막대사탕은 이미 바닥났기 때문에, 막대만을 물고 있다. 사실 사탕을 사기 위한 돈은 있지만, 그것도 식량 중 하나다. 자기가 쓸데없이 소비하는 것보다는 배고픈 아이들에게 주는 편이 좋을 거다 싶어서 사지 않고 있다.

     덕분에 약간 홀쭉해졌지만, 표준 체형까지는 아직 멀다.

     

     "무사한지 아닌지 확인이라니 무슨 말입니까."

     무게가 물어보았다.

     

     "츄릅. 레드 게이트는 어딘가로 이어져 있지 그럼 장거리통신의 마도구가 있으면......"
     "아니. 레이지 씨는 애초에 장거리통신의 마도구를 갖고 있지 않습니다."
     "그걸 어떻게든 할 수 없을까. 츄릅."
     "어떻게라니......"

     

     그때, 미미노가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외쳤다. 바로 옆에 있던 단테스가 움찔하고 루루샤의 얼굴이 초점을 잃었으며, 귀가 좋은 제리가 "갸아악!" 하고 비명을 지를 정도로 강렬한 외침이었다.

     

     "이거! 이거이거이거!"

     미미노가 가리킨 것은, 입국할 때 받아서 차고 있는 팔찌였다.

     

     "이걸로 위치를 알 수 있지 않을까!?"

     루루샤의 안색이 바뀌었다.

     

     "그것은...... 확실히 미약한 마력파동을 내고 있으니, 찾을 수 있을지도 몰라. 그것을 관리하고 있는 곳은ㅡㅡ"
     "우리 섭외국이다. 하지만 모험가 하나를 찾기 위해 기술정보를 밝혀줄지는 몰라......츄릅."
     "그걸 어떻게든 하는 것이 섭외국 부국장의 실력 아닐까?"

     

     루루샤가 말하자, 아바는 핥고 있던 막대를 아래위로 흔들었다.

     

     "츄릅. ......하나 더, 뭔가 결정적인 것이 필요해. 가능하다면 아나스타샤 전하의 것으로. 그거라면 충분히 교섭의 카드로쓸 수 있거든."

     모두가 생각하던 때였다.

     

     "아아아아ㅡㅡ읍읍."

     미미노가 외치려고 해서 단테스와 제리가 그 입을 틀어막았다.

     

     "읍읍, 읍읍!"
     "큰소리 내지 마라? 내지 않겠다면 손을 떼준다."
     "읍읍!"

     고개를 끄덕이는 미미노.

     

     "......불안한데."
     "어쩔 수 없습니다요."

     마지못해 두 사람이 손을 떼자, 미미노는 도구주머니를 뒤적였다.

     

     "이거이거이거이거!"

     그리고 꺼내든 것은ㅡㅡ한 다발의 머리카락이었다.

     아나스타샤가 [은의 천칭]에게 보수 대신으로 선물했던 것.

     

     "하이엘프의 머리카락은 매우 특수한 마력이 담겨있어! 이 마력과 같은 파장의 마력을 찾는 마도구가 있지 않을까!?"

     미미노는 양손을 벌렸다.

     

     "보통은 말이 안 되지만, 여기라면! 여기는 마도구의 최첨단을 달리는 레프 마도제국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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