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3장 후일담(1) 육천광산
    2023년 02월 17일 01시 37분 0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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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스그란 연방 아헨바하 공작령에 있는 [육천광산]은, 4년 전 노예의 폭동과 용의 습격에 의해 붕괴되었지만 1년이 지나자 새로운 노예와 새로운 모험가들에 의해 재가동되었다.

     이것은 영주에 의한 천부주옥의 [매수가격 상승]에 의한 부분이 크다. 돈냄새를 맡은 모험가와 상인이 모여들어서, 지금은 전보다도 활발하게 천부주옥의 채굴이 이루어지고 있다.

     

     "맛있어요 맛있어~ 이렇게나 맛있는 꼬치구이는 영도에서도 먹을 수 없어요~"
     "한가한 모험가는 없는가! 내일부터 열흘 동안 들어간다!"
     "노예들, 이쪽으로 와라. 꾸물대지 마."

     한때 광산의 입구에는 거대한 동굴이 있었고 천장 부분에만 구멍이 나 있었지만, 지금은 완전히 무너져 있다. 이 넓은 공간에 여러 숙소와 여러 잡화점, 식당, 주점, 그리고 대장간에다 가공장인이 가게를 차리고 있다.

     다만 좌우의 절벽은 남아있기 때문에,

     

     (마치 몰이낚시 같아......)

     

     한 노예를 하늘을 올려다보며 그렇게 생각했다. 이 노예는 어촌에서 자랐기 때문에, 그물을 90도 좌우로 벌려서는 바깥부분에서 발소리를 내어 물고기를 몰아넣는 낚시법을 경험했던 것이다.

     주위를 보면 멍한 표정의 소년소녀 노예가 많이 있다. 옛날 여기에서는 별이 많은 천부주옥을 [어혈]에서 발견했기 때문에, 소년소녀 노예를 대량으로 동원한다고 들은 바가 있다.

     

     (별 3개 이상은 본적도 없는데......)

     

     [육천광산]에 온지 얼마 안 된 이 노예는 그렇게 생각했다. 얼마 안 지났음에도, 어촌에서 짙게 탔던 피부는 이미 하얗게 되었다. 햇빛을 보는 것은 새벽과 저녁뿐이고, 나머지 시간은 광산에 들어가 있기 때문에 당연할지도 모른다.

     

     "ㅡㅡ그건 정말인가?"
     "ㅡㅡ그래. 장거리 통신으로 헛소리를 하지는 않겠지."
     "ㅡㅡ하지만..... 나라를 하나 파괴할 정도의 거대한 몬스터라니......"

     머리에 투구를 뒤집어 쓴 광산병이 대화하는 것이 노예의 귀에 들려왔다.

     

     "ㅡㅡ나라 하나라고 해도 레프 마도제국은 소국이고, 반파야 반파. 음, 소국이라는 걸 몰랐다고? 뭐 비행선을 만드는 나라니까 보통은 대국이라고 생각하겠지."

     "ㅡㅡ하지만 전부주옥과는 관계없잖아?"
     "ㅡㅡ그래. 4년 전의 사건은 천부주옥과 용이 관련된 일이니까...... 만일을 위해 경계하라고 연락한 모양이다."

     

     노예로서는 모르는 단어투성이였지만, 불온한 분위기가 감도는 것만은 알 수 있었다.

     

     (바다를 보고 싶어)

     

     동료 노예들은 죽음의 위험도 0이 아니지만 그리 높지 않고 식사도 제대로 지급되는 이 환경을 즐기는 모양이다.

     용돈도 주어져서 노점에서 사먹는 일도 허락되어 있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생활을 해온 소년소녀들로서는 충분히 [괜찮다]고 생각할 것이다.

     

     (바다의 향기가 그리워...... 매일 지겹다고 생각했었는데)

     

     하지만 이 노예를 질릴 정도로 들어갔었던 바다를 그리워하는 것이었다.

     오늘도 [육천광산]은 무사히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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