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장 후일담(3) 은의 천칭2023년 02월 17일 03시 36분 0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비행선이 하늘에서 포탄을 쏴서 지상의 몬스터를 폭격한다.
포탄 한 발의 위력은 높아서 때로는 열 마리가 넘는 몬스터를 쓸어버리기도 하지만, 그중에는 팔이 날아가는 정도로 살아남는 개체도 있다.
네 팔이 달린 용인 몬스터, 외뿔에 전기를 모으는 영양, 비상한 도약력을 가진 독거미...... 본 적도 없는 몬스터가 많다.
처음에는 지상전으로 응수했지만, 지금은 거대한 관문을 거점 삼아 도시 전체를 봉쇄하는 방향으로 방침을 틀었다.
그렇게 되자 얼마나 많은 재산을 운반하느냐로 제국 내는 대혼란에 휩싸였다. 국가가 기능하기 위한 아슬아슬한 범위에서 도둑과 폭동을 발생하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국민들은 대부분의 재산을 버릴 수밖에 없어서 불만과 불만으로 가득 찼다.
"ㅡㅡ제리, 바깥은 어때?"
텐트로 돌아온 제리에게 단테스가 물어보자, 제리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여전합니다요~ 모두 어두운 얼굴로 고개숙이고 있습니다요."
"그런가......""어쩔 수 없는 일이긴 합죠."
이곳은 관문 바깥. 본래라면 입국의 수속을 하기 위한 광장이며, 전에 [은의 천칭]멤버도 하룻밤 보냈던 장소였다.
여기에 텐트를 쳐도 되는 것은 병사와 모험가. 이른바 [무력]을 지닌 자들이다.
대다수의 일반시민은 더욱 외부의, 나라에서 서둘러 쳐놓은 거대 텐트에 수용되어 있다. 국민 모두가 들어가기에는 텐트가 부족하여 야영하는 자도 상당히 많다.
제국에서 도망친 레프인도 있기는 있지만, 원래부터 쇄국을 하던 제국이라서 외국에 연줄이 있는 자도 지식이 있는 자도 거의 없었다.
"지금은 여름이라서 그나마 낫지만, 겨울이 되면 큰일인데."
"이 부근은 겨울에 춥습니까요"
"꽤 싸늘해져. 이대로 텐트 생활이 이어진다면 동사자가 대량으로 나올 거다."
"으엑."여름까지 사태가 호전될지 아닐지, 두 사람으로서는 전혀 판단할 수 없었다.
상공의 [붉은 균열], 현재는 그 균열을 [레드 게이트]라고 부르고 있는데, 레드 게이트를 어떻게 하지 않으면 국가재건은 이룰 수 없다.
제국은 폭격으로 몬스터를 소탕하면서 지금도 빛을 내고 있는 [구정의 미궁]으로 연구자들을 보내놓았다.
"모험가길드에서 들었는데, 좋은 소식도 있다."
단테스가 말했다.
키스그란 연방이 10만 명의 기병을 파병한다고 선언했고, 옆나라인 쿠르반 성왕국이 물자제공을 천명, 필요하다면 제국민을 받아들이겠다고 한다. 광천기사왕국은 [협의 중]이라고 한다.
"오~ 성왕국입니까요."
"듣자 하니 변경백령에서 대규모로 받아들일 준비를 시작했다고 하더군. 늦지 않는다면 겨울에 수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겠지."
"그곳에 있었던 것이 그립게 느껴집니다요."
"우리들은 그렇게 오래 있지 않았지만, 너희들은 4년 정도나 있었으니까......"그 [너희들]이라는 말에서, 두 사람은 레이지를 떠올렸다.
그가 [하늘로 빨려 들었다]고 들은 것은 모든 것이 끝난 뒤였다.
레드 게이트가 거의 완전히 고정화되어 중소형 몬스터가 안정적으로 하늘에서 떨어지게 되었다. 수많은 몬스터가 낙하의 충격으로 죽었지만, 반대로 말하자면 살아남은 몬스터는 그만큼 위험하다는 뜻이다.
당시의 단테스는 술을 마시다가 이변을 깨닫고 서둘러 무게 상회로 돌아왔다. 그곳에는 레이지가 없었고, 미미노가 [찾으러 간다]고 주장했지만 [그 녀석이라면 혼자서도 착실하게 살아남는다]며 억지로 설득해서 도망치지 못한 시민의 구조에 나섰다.
해가 떠서 마을의 참상이 드러나게 될 무렵, 레이지가 아나스타샤와 함께 레드 게이트로 빨려 들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단테스 씨, 다른 사람들은?"
"으, 으음...... 미미노와 논은 무게 씨와 함께 루루샤 씨를 찾아갔다."
"저도 가볼깝쇼?"
"그래. 당분간 뛰어다닐 일도 없어 보이니까."모험가길드는 관문 바깥에 건물이 있었기 때문에 문제없이 기능하고 있으며, 처음 며칠 동안에는 제국 내의 몬스터 정벌의 의뢰를 연이어 발행하여 [은의 천칭]은 레이지가 어쩌면 있을지도 모른다는 약간의 희망을 품고 정벌의뢰를 수행했다.
하지만 아직 찾지 못한 채, 벌써 15일이 지났다.
토벌은 비행선의 폭격으로 효율적으로 하게 되었고, 제국 안은 무인지대로 변했다.
황제는 현재 큰 구멍이 나버린 [풍요의 하늘]을 어떻게든 날 수 있도록 고쳐서 관문을 넘는 곳까지 옮기고는, 그곳을 임시거점으로 삼아 국가의 운영을 돌보고 있다.
[풍양의 하늘] 근처에는 국가의 기관들이 집중되어 있으며, 천막이 여럿 세워져 있다. 그중 하나가 [미궁관리국]의 것이며, 루루샤의 근무지다.
"무슨 뜻이야!? 레드 게이트가 닫히면 빨려 들어간 사람들은 못 돌아오잖아!"
"하지만 지금대로의 상태로도, 수개월이 지나면 열악한 생활환경 탓에 죽는 레프인이 많이 발생하고 맙니다."
"그건 그렇지만......!"
"미미노 씨, 저도 분합니다. 아무것도 못하는 자신이."
"............"단테스와 제리가 천막 안에 들어서자, 마침 루루샤와 미미노가 언성을 높이던 참이었다.
논과 무게와 아바 3명은 떨어진 의자에 앉아서 조마조마해하며 두 사람을 지켜보는 중이다.
"ㅡㅡ왜 그래?"
"단테스......"눈이 빨간 미미노가ㅡㅡ그로부터 거의 잠들지 않았다ㅡㅡ말했다.
제국은 [구정의 미궁]의 연구성과를 활용하여, 한시라도 빨리 레드 게이트를 닫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그런가......"
(그렇게나 내몰린 건가)
비행선의 연료, 포탄, 그리고 식량. 그것들에는 수에 한도가 있다. 지금의 상황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앞으로 몇 개월ㅡㅡ아니 어쩌면 며칠이라는 상황일지도? 모험가길드의 정벌의뢰도, 달성한 만큼의 보수를 아직 받지 못했다. [제국에서 훗날 지급된다]며 보류가 된 것이다. 아마 현금도 거의 없을 것이다.
"나는, 나는......! 또 레이지 군을 구하지 못했어......!!"
미미노의 눈에 눈물이 맺히지만, 그녀는 이를 악물어 눈물이 흐르지 않도록 참고 있다.
단테스는 미미노의 마음에 매우 공감하고 있다.
레드 게이트에 빨려든 레이지를 구하지 못하면 언제 은혜를 갚을 수 있을 것인가.
(!)
그때 단테스는 깨달았다.
제국은 레드 게이트를 닫으려고 한다. 그렇다면, 차라리 그 너머로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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