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장 492023년 02월 14일 13시 40분 3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큰일이다, 몸의 절반이 저린다. 피의 순환이 나빠진 듯한 감각에, 나는 좌반신을 바닥에 대며 쓰러졌다.
"못된 것, 전하한테서 물러나라! ㅡㅡ전하!? 물러나세요!"
아나스타샤는 나를 지키기 위해 감싸주었다. 그래, 나는 지금 이런 모습이니까......
"저, 전하...... 제, 지인...... 얼굴을......"
혀가 저려서 제대로 말할 수 없다. 폴리나 씨라면 이것이 오해라고 알아줄 텐데.
아니ㅡㅡ잠깐만. 왜 폴리나 씨가 여기 있는 거지?
원래부터 전하를 아는 느낌은 있었지만......
성큼성큼 다가가는 폴리나의 기척과, 유리가 깨지면 역시 들키기 때문에 복도에서도 소리가 난다. 난폭한 노크 소리와 함께 "아나스타샤 님, 무슨 일이신지요." 라는 목소리.
이거, 나 꽤 위험한 상황 아닐까......?
"전하, 하이엘프의 고귀한 피를 이은 분께서, 왜 이런 녀석을 감싸십니까."
"..........."마법을 쓸가? 아니, 마법 때문에 마력을 제대로 짜낼 수 없다.
수중에 펜도 종이도 없고, 글자도 쓸 수 없는 아나스타샤는 나를 감싸고 있다. 그래, 분명 도구 주머니에 체내의 독소를 배출하는 약이 있었을 터. 나는 오른손을 도구 주머니로 움직이려 했다. 하지만
"읏!?"
손, 밟혔다! 아파~~!
"!"
아나스타샤는 폴리나의 다리에 뛰어들었지만, 폴리나는 발을 빼어서 피했다.
"저, 전하......? 대체 왜 그러시는 건가요? 이 자는 대체......?"
폴리나는 눈가만 보이는 내 얼굴을 찬찬히 바라보았다.
"!? 설마, 너는ㅡㅡ"
눈치챘는가. 확실히 이곳은 어두워서 잘 안 보이니 어쩔 수 없지만......
내 검은 눈동자라면 보통 눈치채겠지.
"전하! 실례하겠습니다!"
둔탁한 소리가 들려온다고 생각했더니, 방문이 안쪽으로 쪼개지면서 복도의 밝은 빛이 들어왔다. 망치로 무리하게 방을 파괴하는 모양이다.
깜짝 놀란 폴리나는 대단한 속도로 창문을 통해 나갔고ㅡㅡ아니 잠깐만! 날 놀아두고 가지 말라고!?
완전무장한 레프인 병사가 3명 방에 뛰어들어왔다. 망치를 가볍게 휘두를만한 체격이다. 강렬한 마도 램프의 빛이 나와 아나스타샤를 비춘다ㅡㅡ
"ㅡㅡ읏."
아나스타샤는 그때 입을 열었다.
오른손에 불덩이가 맺힌다.
(큰일이다ㅡㅡ그건, 안 돼)
아직 그녀는 마력을 컨트롤할 수 없다. [마력조작]을 손에 넣은 참인데 여기서 [불마법]을 쓰면 주변 일대가 불바다가 된다.
나는 오른손을 뻗어 그녀의 입을 틀어막고는 끌어당겼다.
"!?"
한 손으로 아나스타샤를 끌어안는듯한 모습이 되고 말았지만, 여기서 그녀가 사람을 죽이게 할 수는 없다.
"!?"
새빨개져서 버둥거리는 아나스타샤는 귀여웠지만,
"침입자다아아아!"
"죽여어어어어!"
"이야아아아아아!"병사 3명은 화가 났다ㅡㅡ그보다 망치를 휘두르고 있는 저 병사가 위험하다.
나는 서둘러 도구 주머니에 손을 뻗어서 약을 빼냈다. 손끝이 저려서 작은 병이 떨어졌지만, 아나스타샤가 눈치챘다. 눈으로 약이냐고 묻길래,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가 뚜껑을 떼고서 내게 약을 먹여주자, 체온이 단번에 상승한 듯한 열기를 느꼈다.
"전하, 물러나십시오!"
병사 3명이 쇄도한다. 일단 조금이라도 시간을 벌어야 한다ㅡㅡ약이 들으면 나도 도망칠 수 있을 것이다.
"이야아아아아아아!"
아니 하지만 무리일지도!? 저 망치를 휘두르는 위험한 녀석, 날 죽일 셈인데!?
앞으로 몇 미터면 도착하고 만다. 아나스타샤는 나를 끌어안으면서 감싸주고 있다. 아아, 젠장, 어떻게 해야ㅡㅡ
위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그 순간, 귀를 찌르는 듯한 경보가 울려 퍼졌다.
내 침입이 발각되었나 싶었지만, 병사들도 깜짝 놀란 것을 보니 아무래도 다르다.
[긴급경보. 제도 상공에 소속불명의 비행선. 무력행사의 가능성 있음. 전투원은 제1종경계태세로 이행하라. 이것은 훈련이 아니다. 반복한다ㅡㅡ]
창문 저편, 레프 마도제국 상공에 여러 서치라이트가 빛을 내고 있다.
아나스타샤의 침실에 누워있던 나는, 보았다.
서치라이트가 비춘 것은 은색의 유선형 비행선ㅡㅡ [월하미인]이었다.
[월하미인]의 비행은 안정되지 않았다. 천천히 흔들리면서, 포탑에서 불을 내뿜고 있다.
(ㅡㅡ이쪽으로 향해오잖아!!)
거대한 불덩이는 포물선을 그리며 이 건물의 벽 반대편에 명중하였고, 저택을 뒤흔드는 진동과 함께 폭발했다.
728x90'판타지 > 한계 초월의 천부 스킬은, 전생자만 다룰 수 있다 —오버 리미트ㆍ스킬 홀'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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