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3장 47 무게
    2023년 02월 14일 09시 34분 3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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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으~~ 오늘만으로도 1년 분의 손님이 왔어......"

     테이블에 축 늘어져 있는 상회주인 무게. 그런 그의 눈앞에, 컵이 턱 놓였다. 새초롬한 과일의 향이 나는 것을 보아 주스를 만들어준 모야이다.

     바깥은 이미 어둑어둑해졌지만, 실내는 푹푹 찐다ㅡㅡ마치 오늘 하루의 열기를 가둬둔 것처럼.

     

     "고맙습니다, 논 씨."
     "아니에요. 시친 모양이니 [회복마법]을 걸어드릴게요. 몸을 푸는 종류라서 해는 없어요."
     "그거 감사함다."
     "우후후. 이것도 호위임무인걸요."
     "그렇게까지 해주실 것 까지야~!"

     

     무게는 웃으면서 컵의 주스를 따라 마셨다. 너무 달지도 않고, 차가운 음료가 하루의 피로를 풀어준다. 논이 무게의 뒤로 돌아가서 두 어깨에 손을 두고 [회복마법]을 쓰자, 피로가 바깥으로 흘러나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크으~~"

     무게는 기분이 좋아 무심코 소리가 나왔다.

     

     "어라, 그러고 보니 단테스 씨는......"
     "아버지는 제가 돌아오는 걸 보고 교대로 나갔어요."

     에휴~ 하고 논이 한숨을 쉬는 것으로 보아, 단테스는 또 주점에 간 모양이다.

     종족의 담을 뛰어넘어 누구하고도 사이좋아지는 남자이기는 하지만, [증오의 미궁][광기의 미궁][동정의 미궁]에 동행한 몇몇 파티가 마을로 돌아왔다는 정보가 있어서 정보교환을 하러 간다는 측면도 있었다.

     물론 술을 좋아한다는 이유가 첫째지만.

     

     "오늘은 손님이 몇 팀 정도 왔대요?"
     "그게...... 스물은 넘는다고 생각하지만, 다 세지는 않았습니다."
     "그렇게나."
     "그만큼 [은의 천칭] 여러분이 갖고 와주신 전리품에 가치가 있다는 말입니다. 하하하."

     오늘의 손님들은 전부 [경외의 미궁]에서 갖고 온 마술기관 부분이나 재료의 거래를 희망하는 자들이다.

     일단 희망사항을 듣고, 나중에 무게가 처리할 생각이었다.

     하루 종일 이렇게 손님을 상대하느라, 무게의 자유시간은 지금부터라는 뜻이 된다.

     

     "오늘도 철야로 조사해야겠습니다! 제가 팔 것을 파악하지 않으면 말이 안 되지요. 아하하."

     "......정말, 무게 씨도 무리하시면 안 돼요? 저는 먼저 쉴 테니, 무슨 일이 생기면 바로 알려주세요."
     "예. 고맙습니다! 아, 그러고 보니 레이지 씨는 있습니까?"
     "레이지 군이요? 그러고 보니 안 보이는 듯한...... 볼일이 있나요?"
     "아아, 아뇨, 됐습니다. 딱히 별일은 아닌지라."

     논이 떠나간 뒤, 무게는 잠시 서류정리를 하고 있었지만 문득 레이지가 신경 쓰였다. 실은 그에게 맡겨뒀던 야옹이에게 몇 군데 복구된 부분이 있었는데, 미궁 안에서 고쳤던 모양이다. 만일 그가 마도구에 해박하다면 전리품의 분석에도 협력해 줄 수 없을까 생각한 것이다.

     

     "레이지 씨~"

     모험가 파티가 쓰고 있는 창고로 가서, 남자 방에 들어간 무게. 하지만 그곳에는 레이지도 단테스도 없었다.

     

     "이런 늦은 시간까지 레이지 씨도 밤놀이입니까? ㅡㅡ음?"

     무게는 문득 테이블 위에 놓인 종이를 보았다.

     그것은 레이지가 [경외의 미궁] 안에서 보았던 석판의 사본이었다.

     

     "으음? 이거, 레이지 씨가 썼나 본데...... 어디 어디, 음, 뭐였더라. 이거, 이거. 어려운 단어인데...... 이건가? [원초, 세계는 하나이며, 둘로 나뉘었다]......?"

     

     내용을 읽어나가는 무게의 손이 떨ㅡㅡ떨렸다.

     

     처음의 그림은 등을 맞댄 두 여성ㅡㅡ [원초, 세계는 하나였으며, 둘로 나뉘었다].

     두 번째의 그림은 여덟 공이 같은 간격으로 늘어섰고 그것이 두 세트가 있기 때문에 16개의 공이 나타나 있다ㅡㅡ [천부는 두 세계 중 한 곳에 편중되어서는 아니 된다].

     다음은 문을 빠져나오는 남자ㅡㅡ [위대한 마법사는, 세계를 넘었다].

     

     "[위대한 마법사]...... [구정의 미궁]을 만든 라=피차는 자신을 그렇게 불렀을 터. 라=피차는 세계를 넘었다. 세계를 넘었다......? 라=피차는 다른 세계 사람이었다......?"

     

     다음은 고뇌하는 남자.

     다음은 아홉 개의 문.

     다음은 아홉 개의 문이 열리는 것처럼 보인다.

     마지막 그림은, 처음의 두 여성이 이번에는 마주 보면서 뻗은 손과 손이 맞닿고 있다.

     

     "제, 제대로 읽는 편이 좋을 것 같은데!? 이것은 [경외의 미궁]의 것이었지......!?"

     무게는 방에서 뛰쳐나가서는, 잠들려고 했던 논과 이미 잠든 미미노를 깨웠다. 제리는 없었다.

     그는 레이지가 남긴 메모의 중요성을 말했고, 세 사람은 무게의 방에 보관된 간이판의 고대어 사전을 꺼내어 내용의 해독에 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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