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장 452023년 02월 13일 22시 52분 4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그 후로 나는 루루샤와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힌가 노인의 일은 물론이고, 루루샤가 어떻게 살아왔나 등을. 미미노와 논, 단테스도 나와서 아침식사를 먹으며 대화했다. 제리는 아직 자고 있다.
루루샤가 힌가 노인과 만난 것은 정말 어린 시절인데, 그 후로는 전혀 만나지 못했다고 한다. 그보다 힌가 노인의 행방을 모르게 되었다.
당시에는 아직 포르샤 왕국이 있었으며, 루루샤의 어머니도 건재하였다. 그 후의 동란으로 왕국은 사라지고 힌가 노인과도 연락이 끊기게 되었다고 한다.
"......여러 이야기를 들어 즐거웠어. 아직 제국에 있을 거니?"
루루샤가 묻자, 나는 단테스를 쳐다보았다.
"글쎄. 다음 목적지가 정해질 때까지는 머물 생각이지만, 오래 있지는 않을 거라 생각한다."
"루루샤 씨도 조금 더 편히 있다 가면 되잖아요."
"그게 그럴 수가 없어. 오늘부터 직장에 복귀하니까."아무래도 미궁공략 4과를 추스르러 가야만 하는 모양이다. 그럼에도 루루샤 씨의 표정은 밝았다. 미궁공략과로 돌아온 것이 그렇게나 기쁜 걸까 싶었지만, 부모님이 없는 이 나라에서 자신이 있을 곳이 있다는 사실이 가장 기쁜 모양이다.
점심이 되기 전에 루루샤는 돌아갔다.
"......강한 사람이었어. 나라면 당분간 쉬고 싶다고 말했을 텐데."
미미노가 불쑥 ㅏㄹ했다.
마음이 강할뿐이지, 괜찮을까 걱정은 된다.
[삼라만상]으로 그녀의 몸을 보고 깨달은 일이 있었던 것이다. 레프인과 인간족의 하프인 그녀는 천부주옥을 쓰지 못하는 모양이다. 하지만 외모는 인간족이라서, 이 나라에서는 역시 특별한 존재다. 이후로도 수많은 고난이 기다릴 것이다.
(하지만, 이해자도 있어)
루루샤가 여기 있는 동안, 계속 먼 곳에서 이쪽을 바라보는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은 떠나가는 루루샤를 따라 떠났는데, 말을 걸거나 지켜보기만 할 셈인 모양이다.
(뭘 걱정하는 건지. 우리가 루루샤 씨를 상처입힌 것도 아닌데. 아니, 어쩌면 루루샤 씨가 제국에서 나가는 것을 걱정했던 걸지도)
그 사람은ㅡㅡ아바는 처음에는 [로로로 상회]를 대신해 온 자로 생각했지만, 매사를 공정하게 판단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지금은 이해하고 있다. 막대사탕을 날름거리는 것은 좀 그렇다고 생각하지만.
루루샤 씨와 아바가 어떤 인생의 교차점을 지날지는 모르겠지만, 그것도 평탄한 길은 아닐 것이다ㅡㅡ왜냐면 루루샤의 아버지는 아바의 옛 상사이며, 이 나라의 영웅 같은 사람이었으니까.
유명세를 탄 부호가 된 무게의 호위를 위해 단테스가 따라간다고 말하자, 미미노는 다 쓴 약제의 조합을 한다고 말했다. 논도 교회 봉사활동에 나갔기 때문에 나는 혼자 창고에 머물렀다. 제리는 방금 일어나서 어디론가 사라졌다.
나는 [경외의 미궁]에서 본 석판의 내용을 적어두자고 생각했다.
언어의 습득은 기억만으로는 못하기 때문에, 고대어를 읽을 수 있는 사람을 소개받아 해독시키는 편이 빠르다. 해독한들 아무 도움도 안 될지도 모르겠지만, 유적에 남아있는 메시지를 읽는 일은 조금 두근거리지 않을까?
펜과 종이를 준비해 고대어를 쓰면서, 손이 제멋대로 움직이고 있음을 깨달았다. 어딘가에서 [서술★] 같은 천부를 습득한 걸지도 모른다. 제대로 관찰한다면 멋대로 학습해 주지만, 스스로 써보지 않으면 배웠는지 모른다는 것이 [삼라만상]의 성가신 점이다.
(그러고 보니, 아나스타샤 전하는 어떻게 되었으려나)
특이체질에 대해 기록한 메모를 건넨 것이 어제다. 만일 그녀가 자신의 체질을 극복한다면 멋진 일이 될 거라 생각한다ㅡㅡ목의 그 답답한 붕대를 풀 수 있으니.
(어떤 목소리일까)
분명 옥구슬이 구르는 듯한 귀여운 목소리겠지. 아니, 허스키 보이스도 매력적일지도. 갭모에라는 거다.
그보다 몇 살이지? 외모는 내 또래 같거나 이하로 보이지만, 엘프족은 오래 사니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전부 써 내린 나는, 이 일에 꽤 열중했던 모양이다.
"ㅡㅡ어이, 모험가."
"우왓!?"방의 입구에 서 있던 자는 누구냐 하면, 아나스타샤의 집사였다. 그 기분 나쁜 사람.
"전하께서 부르신다. 따라와라."
"아니 잠깐만요, 갑자기 들어온 건가요 당신!"
"뭐냐, 아나스타샤 전하의 의뢰를 듣지 못했나? 그래도 상관없다. 주제넘게도 네놈이 거절했다고 전하면 되지. 드디어 해충을 멀리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ㅡㅡ"
".....갈게요."
"뭐냐? 뭔가 말했냐?"
"간다구요! 정말!"전하의 의뢰라면, 아마 특이체질에 대해 묻고 싶은 모양이다.
그거라면 직접 만나서 가르쳐주고 싶다. 아무리 이 기분 나쁜 사람이 싫어도...... 그보다 아마 이 사람, 전하의 체질을 모르는 모양인데.
"? 뭐냐, 너. 이쪽을 빤히 쳐다보기나 하고."
"아뇨. 그런데 당신은 전하께서 왜 저를 부르시는지 모르나 보다 싶어서요."
"!?"정답이었던 모양이다. 조금 기분이 후련해졌어.
"빨랑 와!"
"아, 잠시만! 아아, 어쩌지, 도구 주머니만 갖고 가면 되려나."
다 쓴 고대어와 그림을 그대로 두고, 나는 집사를 따라 창고를 나왔다.
728x90'판타지 > 한계 초월의 천부 스킬은, 전생자만 다룰 수 있다 —오버 리미트ㆍ스킬 홀' 카테고리의 다른 글
3장 47 무게 (0) 2023.02.14 3장 46 (0) 2023.02.13 3장 44 (0) 2023.02.13 3장 43 (0) 2023.02.11 3장 42 (0) 2023.02.11 다음글이 없습니다.이전글이 없습니다.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