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3장 36
    2023년 02월 10일 10시 33분 4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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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큰 방으로 돌아왔을 때는 이미 안개가 걷혀 있었고, 저거너트는 정지했으며 그 가슴에서 제리가 보석을 뽑는 중이었다.

     

     "레이지 군!"

     나오자 바로 곁에서 기다리고 있던 미미노가 내 양팔을 붙잡고는,

     

     "괜찮아!? 아무 일도 없었고!?"

     이곳저곳을 만지며 무사함을 확인했다. 걱정해 주는 것은 고맙다고 생각하는 반면, 신뢰받고 있지 않는구나.....어린애 취급 같아......라며 조금 불안해지기도 한다. 이건 사치스러운 고민일지도.

     

     "레이지. 혹시 저 자동인형을 멈춘 것은 너인가?"
     "예. 실은ㅡㅡ"

     일행이 다가와서, 나는 저쪽에서 보았던 것에 대해 말했다.

     석판이 이 미궁의 컨트롤을 쥐고 있는 모양이라서, 그걸 쓰면 자유롭게 미궁 안을 조작할 수 있다는 것.

     다시 말해 바깥으로 가는 숏컷을 열 수도 있다는 것.

     [월하미인] 같은 비행선이 있었다는 것.

     그리고 또 하나는, 폭죽 같은 빛이 하늘로 올라갔다는 것ㅡㅡ이것은 아무래도 미궁답파의 표식인 모양인데, 모험가길드에서 받은 자료에서 간단히 적혀 있었다.

     

     "그래서 저희가 미궁을 답파했다는 사실은 외부에도 알려졌을 거라 생각해요. 시각이 야간이라서 실제로 어떨지는 아침이 되어봐야 알겠지만요."
     "알겠다."

     나는 모두를 안쪽 방으로 안내했다.

     모두에게 석판을 만지게 하자,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뭐지? 아무 일도 안 일어나는데."
     "전혀 반응이 없습니다요."

     석판의 반응이 없었던 단테스와 제리.

     

     "으으......왠지 머릿속에 대량의 정보를 쑤셔 넣은 느낌이야......"
     "조금 기분 나쁘네요...... 하지만 이것은 마술에 관한 지식일까요? 의미를 모르는 것만 가득하네요."

     반응은 있었지만 잘 모르겠다는 미미노와 논.

     결국 던전의 구성을 고칠 수 있는 것은 나밖에 없다는 말이다.

     

     "왜 레이지 군만 그럴까?"
     "글쎼요...... 처음에 만져서?"
     "뭐, 뭐든 상관없겠지. 일단 돌아가자. 어서 술 마시고 싶다."

     단테스의 말에는 모두 찬성했다. 술은 몰라도.

     나는 큰방에서 입구까지 이어지는 숏컷의 통로를 만들기로 했다. 석판에 손을 대자 머릿속에 [경외의 미궁]의 전체 맵 같은 것이 떠올라서, 그곳에 손을 더해나간다.

     마력의 소모는 일절 없다. 다만, 던전 전체의 마력의 저장량 같은 것이 있는데, 이것이 줄어드는 것이 느껴졌다.

     

     ".....저 벽의 [얼굴]은 어떻게 할까요? 지울 수도 없는 모양이던데요."

     정말 악취미한 데스마스크의 벽.

     모두 말이 없었지만, 미미노가

     

     "남겨둘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나중에 조사하러 들어왔을 때 누가 사망했는지 알 수 있으니까....."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나는 그곳은 건드리지 않았다.

     큰 방을 나와서, 침묵한 저거너트의 곁을 지나친다.

     

     "도련님. 여기 있는 마석을 전부 모아서 돌아가는 건 어떨깝쇼?"
     "......슬슬 제리 씨가 떠올릴 때라고는 생각했지만."

     "설마 예상하셨습니까요!? 하, 하지만 그거야말로 처음 던전을 공략한 사람의 특권 아닙니까요."

     어떡할 거냐는 느낌으로 단테스가 바라본다.

     모험가로서는 맞는 발상일지도.

     

     "이 던전은 기적적인 밸런스로 유지되고 있어요. 그래서 대량으로 마석과 보석을 토해냈을 경우, 최악의 경우 붕괴할 텐데요."
     "......라고 한다. 안 됐구만, 제리."
     "에엥~!"
     "저 커다란 자동인형 보석, 꺼냈지? 그걸로 참아라."
     "으으......"

     제리의 귀와 꼬리가 축 늘어졌다.

     물론 나는 거짓말을 하지는 않았다. 사실 밸런스가 무너지지 않을 만큼 착취하는 일도 가능하기는 하다ㅡㅡ하지만 그렇게 안 하는 편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 것이다.

     클리어한 상태 그대로, 레프 마도제국에 건네준다.

     그렇게 한다면 아나스타샤도 루루샤 구출을 위해 움직이기 쉬울 테니까.

     

     (던전을 자유자재로 조종하는 기술인가...... 확실히 그런 지식을 가져간다면, 마도구의 기술혁신으로 이어질 것 같아. 그렇게 레프 마도제국은 진보해 온 거겠지)

     

     "ㅡㅡ어?"

     선두에서 걷던 단테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미 던전을 나온 우리들은 절벽에 난 동굴을 나아가는 참이었다. 이 앞에 엘리베이터가 있어서, 밑으로 갈 수 있는데ㅡㅡ

     

     "ㅡㅡ나왔다!"

     시각은 한밤중인데, 거대한 투광기가 놓여있고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었던 것이다.

     

     "ㅡㅡ저 녀석들이 공략한 건가? 인간족이잖아!"
     "ㅡㅡ다음은 어떤 기술이?"
     "ㅡㅡ줘! 발견한 마도구를 팔아줘! 부르는 대로 산다!"

     그리고 우리의 모습을 보자마자, 환호성 같은, 노호성 같은 술렁거림과 박수가 일어났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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