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부 130화 온천탕 살인사건을 저지하라2023년 02월 09일 17시 53분 4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이른 아침. 자다가 땀을 흘린 탓에 혼자서 아침 목욕을 하러 온 나는, 손님이 한 명만 있는 노천탕에서 느긋하게 몸은 담그며 동쪽 하늘에서 솟아오르는 아름다운 태양을 바라보고 있었다.
역시 온천은 최고야. 손바닥으로 물을 떠서 얼굴에 끼얹고는, 머리에 올린 타월로 닦자 졸음도 싹 가신다.
"오오, 안녕하시므니까."
"안녕하세요."
내가 아침해를 바라보고 있자, 그야말로 더・쟈파존 사람이라는 느낌의 원숭이 수인 아저씨가 말을 걸어왔다. 상투 머리 비슷한 것을 하고 있는데, 언뜻 본 인상은 파인애플 같다.
"그쪽은 가족끼리 여행왔스므니까?"
"뭐, 거의 그래요. 그쪽은 어디서 오셨죠?"
"소인은 카가치히코. 별 것 아닌 낭인이므니다."
"저는 호크라고 합니다."
"오오, 제대로 인사도 하다니 예절 바른 어린이므니다."
부드럽게 눈웃음을 짓는 원숭이 아저씨. 겉모습이 11살가량이라서 그런가, 완전히 나를 어린애로 생각하고 있잖아.
"흠, 이렇게 낯선 분과 약간의 담소를 즐기는 것 또한 여행의 맛. 호크 공은 보아하니 이방인으로 보이므니다만."
"예. 브랜스턴 왕국에서 왔습니다."
"그건 또 먼 곳에서 여기까지."
"비공정을 쓰면 그리 먼 거리도 아니라서요."
마법을 쓰면 한순간이고.
"오오, 비공정! 소인은 아직 타본 일이 없스므니다만, 그렇게나 거대한 철괴가 하늘을 날다니. 정말 이 세상은 불가사의로 가득 차있스므니다."
그런데 이렇게 가벼운 어조의 경박한 무사가 있어도 되는 거냐 쟈파존. 아니, 낭인이니까 그렇게 답답하게 할 필요도 없는 탓일까?
"음? 누구냐!"
하지만 그런 화기애애한 담소는, 갑자기 아저씨가 머리를 묶고 있던 끈을 풀더니 그 끈을 손에 올리는 것으로 중단되었다. 그 머리끈, 마도구였던가. 마력을 넣은 끈이 순식간에 일본도로 변하더니, 그걸 잡은 원숭이 낭인은 날아온 무언가를 베어내었다.
노천탕 가장자리의 돌 위에 떨어진 것은, 수리점이다! 와오! 닌자! 뭐 무사가 있으면 닌자도 있겠지.
"역신 카가치히코로 보이오만! 그 목숨, 받아가겠소!"
"하하! 목숨이 아깝다면 물러나는 게 좋을 거시므니다!"
아지랑이처럼 순식간에 모습을 드러낸 닌자는, 쓸데없이 노출도가 높은 옷인 데다가 복면으로 얼굴을 뒤덮지 않고 맨얼굴을 드러낸 쿠노이치였다. 대단해! 에로 겜이었다면 지금 여기서 되려 당해서 감도 1천 배로 벌을 받을 것 같은 검은 머리의 풍만한 미소녀! 풍만한 것은 가슴과 엉덩이뿐이며 다른 부분은 꽉 죄어졌으니 안심.
양손에 쿠나이를 든 인간 미소녀 쿠노이치와, 알몸으로 칼을 든 원숭이 아저씨.
"카에데의 이름으로! 나와라! 화둔의 술!"
"무슨!"
화악 다가오는 직경 1m는 될만한 거대한 불덩어리를, 마력을 불어넣은 칼로 휘둘러 일태도로 베어낸 아저씨가, [키에엑!] 이라는 기합소리를 내면서 쿠노이치를 베려고 했다. 대단해, 마법을 안 쓰고 마법을 베어내서 무효화했다고.
무속성적합자인지, 아니면 쟈파조니스 사무라이는 동양의 신비를 겸비하고 있는 것인지. 전생에서 봤던 애니메이션처럼, 알몸 아저씨 vs 풀장비의 암살자라는 싸움이 내 눈앞에서 벌어진다.
엿보기 방지용으로 여관에서는 노천탕을 볼 수 없는 탓에, 누구도 눈치채는 일 없이 아저씨는 일격이라도 맞으면 치명상이 될 적의 공격을 아슬아슬하게 피하면서 적과의 거리를 좁혀갔다.
"큭!! 이 승부, 뒤로 미루겠소 카가치히코!"
"뭣!?"
품에서 연기구슬 같은 것을 꺼내어 지면에 패대기치려고 해서, 반사적으로 얼음속성마법으로 여닌자의 팔다리를 얼려버렸다. 움직일 수 없고, 연기구슬도 손과 함께 얼어붙은 탓에 던질 수 없다.
"키에~엑!!"
"끄아아!?"
그 치명적인 틈을 놓치지 않고, 아저씨는 칼등을 여닌자의 배에 때려 박았다. 뭔가가 부러지는 듯한 소리와 함께 여닌자는 기절했다. 오오! 이것이 진정한 칼등치기라는 건가!!
"호크 공, 미안하므니다. 소인의 사정에 휘말리게 했스므니다."
안심해라 칼등치기다, 라고는 말하지 않네요. 그것도 그런가.
"아뇨, 이 녀석은 저까지 휘말리게 할 생각으로 공격한 거니까요. 저를 감싸면서 약하지 않은 적과 싸워서 이기다니... 훌륭한 실력인데요?"
"그렇게 대단한 것도 아니므니다. 소인은 단순한 살인자에 불가하므니다."
"베지 않았으니 괜찮다구요. 온천을 피투성이로 만들 수는 없으니까요."
자, 먼저 여닌자의 기억과 마음을 들여다볼까. 의식이 없으면 마음의 벽은 사라지니까. 지금이 기회. 어디 어디? 흐흠, 호오호오? 과연.
"이 이상 그대를 휘말리게 할 수는 없으니, 실례하겠스므니다... 이 녀석의 얼음을 풀어줄 수는 있스므니까?"
"아뇨, 그럴 필요는 없어요. 방금 이 여자의 기억을 해부해서 사정을 파악했으니까요."
"세상에! 마법은 그런 요사한 술수까지 있다는 말이므니까!? ...아니 실례. 호크 공을 모독하려던 것은 아니었스므니다."
"사람으로서는 거의 올바른 반응이라고 생각해요."
이 카가치히코, 본명은 키누사다 호오즈키마루라는 원숭이 사무라이가 어재서 닌자에게 쫓기는 몸이 되었는지. 그것을 지금부터 이야기하자.
728x90'판타지 > 모에 돼지 전생~악덕 상인이지만 용사를 내버려두고 이세계무쌍해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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