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3장 16
    2023년 02월 05일 14시 39분 1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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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사이엔가 접수대의 사람도 사라지고, 1층은 무인의 구역이 되었다. 접수대 안쪽에 있는 문 건너에는 이 층에서 일하는 사람이 있는 모양이지만, 그쪽도 모두 숨죽이고 있다.

     기분 나쁜 침묵 속, 뚱뚱한 레프인이 혼자 건물 입구에 나타났다.

     미미노는 일어서자, 나는 그녀의 앞에 서서는 언제든 단도를 뽑을 수 있게 하였다.

     

     "흐음, 너희들이 [은의 천칭]의 멤버?"

     어두운 황토색 일색의 피부는 왠지 맨들맨들하며, 이상할 정도로 살찐 체형은 파충류가 아닌 양서류를 떠올리게 한다ㅡㅡ정확하게는 두꺼비다. 손에 막대사탕을 들고서 핥고 있다.

     

     "할짝. 나는 섭외국의 부국장인 아바다. 루루샤 과장의 일로 이야기를 듣고 싶다. 그리고 너희들이 내 사촌이 경영하는 [로로로 상회]에 사기를 쳤다고 들었으니, 그에 대해서도 할 말이 있다면 듣겠다만. 할짝."
     "죄송하지만 따질 곳이 많아서 무엇보터 말해야 좋을까요? 일단 처음의 오해를 풀자면, 먼저 사기가 아닌데요."
     "금화 1천 닢으로 바가지를 씌웠다고 상회장이 말했는데? 할짝."
     "예......? 저희가 쓰러트린 자동인형을 그 금색으로 사들이겠다고 말한 것은 그쪽인데요?"
     "그래? 그럼 조금 성가신 일이 되겠는데. 소송인가."

     어딘가 딴 사람처럼 말하지만, 이쪽으로서는 농담이 아니다. 그보다 로로로 상회에 간 무게 씨, 괜찮으려나.

     

     ".......그리고 저희를 여럿이서 둘러싼 것은 루루샤 씨에 관련된 일인가요?"
     "할짝."

     

     막대를 뽑더니 다시 사탕을 핥는 두꺼비.

     

     "그래. 그쪽이 본론이다. 그녀한테는 [국가반역죄]의 혐의가 걸려있다. 너희들한테도 이야기를 듣고 싶으니, 저항하지 말고 따라왔으면 한다."

     

     아바는 사탕을 핥으면서 할짝 소리를 내었다.

     

     

     

     무게의 일이 걱정되지만, 섣불리 날뛰어도 혐의가 가중될뿐이라 판단한 우리는 아바를 따라 2블럭 앞에 있는 섭외국으로 향했다.

     예상대로, 건물 바깥에는 무장한 경비병이 100명 이상이 서 있었으며 그 바깥에서는 일반시민들이 무슨 일인가 하며 멀리서 보고 있었다. 마치 우리가 진짜 테러리스트 같은 연출이다.

     섭외국은 미궁관리국과는 다르게, 외벽에 타일을 붙여놓고 테라스도 있으며, 지붕을 지탱하는 기둥에 조각도 해놓은 산뜻한 외관이었다.

     우리가 아무말도 않은 탓인지, 아바도 말없이 우리를 섭외국으로 데려갔다.

     경비병은 안까지 안 들어오는 모양이다. 널찍한 로비를 지나 응접실 같은 방으로 안내되었다.

     여기 와서 처음 보는 관엽식물은, 화분에 심긴 우창한 나무다. 그것이 3개 정도 거리를 두고 배치되어 있다.

     등나무로 짜인 벤치에 앉자, 맞은편에 아바도 앉았다.

     

     "너희들과 루루샤 과장의 관계는?"
     "루루샤 씨의 어머니의 지인인데요."
     "......너희는 꽤 젊어 보이는데?"
     "포르샤 왕국의 생존자는 결속력이 강하다구요."

     나는 직감적으로 힌가 노인은 숨기는 편이 좋지 않을까 싶었다. 노인은 뭔가의 죄를 범하고 육천광산에 온 듯한 말을 했었고...... 엘 사제는 힌가 노인은 [뛰어난 연구자] 정도로만 말했지만.

     

     "그보다 루루샤 씨가 반역죄라니요? 어째서 섭외국이ㅡㅡ이름으로 보면 외국과의 절충을 담당하는 부서죠? 그곳의 당신이 왜 저희를 상대하는 거죠?"
     "오 말투는 신경 써라, 너희들. 할짝. 만일 내가 지나가지 않았다면 보안 팀에 붙잡힐 뻔했다고?"
     "그거 감사."

     이쪽도 순순히 붙잡힐 생각은 없지만.

     

     "그럼 왜 당신은 끼어들려고 생각한 건데요?"

     나는 경계심을 드러내며 물었다. 무게는 트러블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높은 로로로 상회의 연관 있는 사람이니까.

     

     "......뭐, 내 일은 상관없지 않나. 문제는 국가반역죄 쪽 아닐까?"

     약간 난폭한 손놀림으로, 사탕을 추가하여 핥는 아바.

     

     "할짝. 그녀는 나라에서 맡고 있는 공략 팀을 자기 사정을 위해서만 이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왜냐면 미궁에 들어간 뒤로 한 번도 의무적인 정기보고를 하지 않고 수많은 사람을 잃었으니까."
     "......그녀는 그렇게 무모한 사람이라고는 보이지 않았는데요."
     "그것은 네가 아는 사람이라서 그렇지?"
     "............."

     "무력을 건네줬는데 그 후 행방을 모르게 되면 누구나 경계하는 법이라고, 너."

     위화감.

     나는 루루샤 씨를 이제야 만났지만, 루루샤 씨는 미궁공략을 제대로 하려고 했었고, 국가에 반역하기 위해 미궁에 있었다고는 도무지 생각할 수 없었다. 그녀는 부하의 치료를 최우선으로 삼고 있었고.

     

     (......처음부터 루루샤 씨를 제거하기 위해 미궁에 보냈다면? 아니, 그런 성가신 짓을 보통은 안 하겠지...... 그럼 누군가가 그녀를 모함하기 위해 의혹을 유도했다?)

     

     후자 쪽이 타당해 보인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음모론을 확인할 때가 아니다. 루루샤 씨를 도와야 해.

     

     "아바 씨......였죠? 루루샤 씨의 의혹을 씻어내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흠......"

     할짝 소리를 내며 막대를 입에서 뺀다.

     

     "그녀는 정기연락을 거르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들었다. 하지만 보고를 위해 보낸 자의 행방을 몰라. 그것도 1명이 아닌 7명이다. 그중 하나라도 찾아낸다면 바람의 방향은 바뀔지도 모르지만...... 시간이 그다지 없어. 국가반역죄의 입건과 판결은 빠르니까. 최단으로 5일. 길어도 10일이면 형이 집행되지......"

     막대에는 이미, 사탕이 남아있지 않았다.

     

     "사형이라고, 너."

     혀를 핥는 아바의 혀는, 가늘고 기분 나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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