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장 132023년 02월 05일 09시 57분 5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뭐...... 어쨌든 그렇게 된 겁니다. ㅡㅡ아니 왜 그러세요 무게 씨?"
내가 생각한 일을 전부 말하자, 무게는 아연실색하고 있다.
"그, 그, 그건 정말입니까? 진짜로 진짜로 진짜?"
"예 뭐. 마술을 해석하지 않으면 확정은 아니지만요...... 하지만 미리 체내에 마력을 담아둘 정도의 트랩이 아니면 그렇게 간단히 감정을 바꿀 수는 없을 테니, 거의 확실해요."
"그건 대단한 발견인데요?"
"......예?"흥분한 기색의 무게가 몸을 기울여 내 두 어깨를 붙잡았다.
"지금까지 미공공략에서 실패가 많았던 장소는, 전부 감정에 져버렸기 때문입니다! 레이지 씨의 추측이 올바르다면, 막혔던 공략이 단번에 뚫릴 겁니다!!"
"아니, 하지만...... 아무도 눈치 못 챘던 건가요?"
"그건 모르겠지만, 지금의 레이지 씨의 이야기를 들어본 적은 없습니다. 모두 감정을 어떻게 극복할지만 생각했거든요."
"......그런가요."나는 깨달았다.
확실히 내 발상은 지구인이 가진 것과 비슷할지도 모른다. 과학적인 발상이다.
그것은 마법이 있는 이 세계 사람에게는 동떨어진 발상일 것이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중요한 원인이 있다고 나는 깨달았다.
"천부...... 겠네요."
레프인은 천부를 지니지 않았다. 그래서 [인마법]을 모를 것이 틀림없다ㅡㅡ나도 힌가 노인이 잠깐 말했던 것을 기억하는 것에 불과하니까.
[구정의 미궁]이 주는 마도구는 레프인을 풍족하게 만들었지만, 한편 천부를 쓰지 않는 레프인이 우직하게 이 던전을 공략해야만 한다는 것은 뭔가 얄궂다고 생각했다.
"그러고 보니...... 왜 레프인은 천부를 안 쓰는 거죠?"
"그걸 모르겠습니다. 흥미는 있어서 저도 여러 가지로 시도해 봤습니다만......"
쓸쓸히 말하는 무게.
무게는 제국 바깥에서 천부주옥을 사들여 자신도 여러 번 써보려고 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전부 잘 안 되었다.
"이래서 [저주받은 종족]이라고 일컬어지는 겁니다~ 아~ 싫다 싫어."
무게는 어깨를 으쓱이며 농담조로 말했지만, 나는 딴 사람 일처럼 생각되지 않았다.
([재앙의 아이]....... 나도 마찬가지다)
흑발흑안이라는 이유만으로 박해받는 것이다.
앞머리를 붙잡아본다. 지금은 미미노의 희망으로 중심을 주황색에 가까운 금발로 물들였다. "다시 같은 색이네!" 라고 말했지만 미미노의 머리카락은 조청색이다.
"뭐, 그런 것은 둘째 치고!"
무게가 손뼉을 한번 쳤다.
"그래서 [은의 천칭] 여러분. 저는 이걸로 꽤 벌었다고 느낍니다만 어찌하시렵니까?"
"예? 벌었다니요? 마법으로 꽤 구워버렸는데......"
"바퀴의 가동부가 남아있고, 깨진 마석도 나름 돈이 됩니다. 마도뇌전을 쓰면 간단히 쓰러트릴 수 있지만, 그렇게 하면 마술 부분이 전부 날아가버리니까요."
"아하."미궁공략과에서 그런 무기를 가졌다고는 나도 들은 바가 있다.
확실히, 기계가 상대라면 전기가 좋긴 해......
"우히히. 상단에서 몇 개월이나 지내는 것보다 오늘 하루 쪽이 더 쏠쏠합니다~ 이래서 미궁은 그만둘 수 없다니까요."
아, 이건 좋지 않다.
무게의 눈이 금화로 바뀌어 있다.
"......예, 하지만 이건 도박과 마찬가지인걸요. 걸어야 하는 것은 목숨이라는 이름의 칩이니까요."
하지만 내가 뭐라 말하기 전에, 논이 싱긋 웃으며 대답했다.
"그, 그렇지요......"
무게는 순순히 수긍했다. 이제 알았죠, 무게 씨. 논 씨는 무섭다구요.
"ㅡㅡ하지만 무게 씨. 만일 당신이 돌아가고 싶다면 여기서 돌아가도 됩니다요. 우리들은 당신의 호위로 왔으니 말입죠."
의뢰비는 적지만, 마도구의 매각 비율은 절반이다. 그래도 무게가 이 정도로 말한다면 상당한 고액일 것이다.
"글쎄요...... 레이지 씨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엥, 저요?"
"예. 조금 전의 멋진 추측, 그걸 생각했다는 것은 이후의 전망도 생각했을 것 같습니다만? 가르쳐주시죠~!""............"
경박해진 무게 씨가 조금 성가시다.
"......음. 트랩에 대해서는 검증해보고 싶으니 나아가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요."
"그럼 계속 갑시다! 전 이번 탐색으로 더욱 이익을 내서 오랜 꿈이었던 가게의 리모델링을 할 겁니다!"음~ 왠지 그거 플래그 같아서 그만뒀으면 하는데요......
"좋아! 저도 여기서 듬뿍 돈을 벌어서 도련님의 빚을 전부 갚아야겠습니다요!"
제리가 뛰어 일어났다. 음~ 착실하게 실패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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